추석전야제
추석으로 집안이 모였다.
이방 저방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애아빠가 코를 정말 별나게 골아대는것이었다.
아들은 내 옆에 누웠다가 아빠 코 고는 소리에 도저히 잘 수가 없다고 거실로 나갔다.
나도 거실로 나갈수밖에....
아들은 아빠 별명을 만들었다. "코골 박" 이라고 ㅎ...
새벽에는 가스 새는 소리까정 ㅋㅋ...
아들 왈!! " 울 아빠는 못하시는게 없어" 하하하....
아침을 먹고 추석맞이 음식을 만들었다.
여러가지 만들다 보니 하루가 다 갔다.
송편과 튀김을 마지막으로 하고는
온 가족이 닭갈비 먹으러 영월시내로 향했다.
작은아버님이 쏘신다고 나오라 하셔서...
태풍의 영향으로 앞이 보이지 않도록 비는 내리고 ...
닭갈비 식당으로 이동중에 우리 가족은 시동생 차로 이동을 했고
남편은 그 큰차에 혼자 타고 식당으로 들어오는것이었다.
시동생은 커다란 눈을 하고는 "형네 식구를 내가 태우고 왔으면 우리 식구는 형이 태워와야지"
ㅎㅎㅎㅎ.....
울 아들 경배 왈!!!
"우리 아빠는 만능 엔터테인먼트야, 아빠는 못하는게 없어 ㅎㅎ.."
저녁을 먹고 모두가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울 아들이 슬그머니 내 곁에오면서 속삭였다.
"엄마! 아까 벌초하러 다녀와 옷이 젓어 삼촌 옷을 입고 나왔는데
내복같기도 해"
"어랏!!! 진짜 내복이잖아?? " 하하하....
그래도 어쩌겠는가 밖에는 장마비처럼 비는 쏟아지니 옷을 사러갈 입장도 안되고..
노래방에서 내복차림으로 치뛰고 내뛰고 정열적으로 잘 노는 딸과 아들 ㅎㅎ..
5세 1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연령별이 골고루인 우리 가족 ㅎㅎ..
작은아버님은 "가슴아프게"를 참 잘 부르셨다.
나도 들어본적 있는 노래...울 아들은 "싸구려 커피" 를 불러서 온 가족이 박장대소 ㅎㅎ...
......
돌아오는 길에 산사태가 나서 물과 돌멩이와 흙이 도로를 뒤 덮고있었다.
도로가 낮은데에서는 빗물이 가득차있어 차가 물에 잠겨 시동이 꺼지기도 했고
흙탕물이 차 앞면 유리를 완전 뒤덥어서 모두가 놀랬다.
집에 도착하여 차를 돌아보니 차 번호판이 떨어져있었다...헐!!!
추석전날 무슨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