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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50년전 잊혀졌던 맛을 찾았다 그래 이맛이야 딱 그 맛이군 김치우동 너 반갑다. 본문
아들과 무엇을 먹을까?
밥을 먹을까?
김치우동을 먹을까?
밥?
우동?
의견이 왔다리 갔다리 ㆍㆍ
몇 번을 망설이다
김치우동을 선택 ㆍㆍㆍㆍ
아들은
다시마를 끓여서
육수를 만들겠다며
김치를 잘게 썰어달란다.
음식은 곧잘 하면서
칼질을 영 어려워한다.
친정엄마가 챙겨주신 김장김치를 꺼내 쫑쫑 썰고,
어묵을 잘라 건네주니
냄비에 넣고 설탕 두스푼 휙 돌리고는, 달달달 볶은 후
마늘 빻은 것과
대파 썬 것을 혼합하더니
끓여둔 육수와
삶아 건진 생우동면을
한 그릇으로 집합시키고다 되었다고 먹자 한다.
한 젓가락 들고
입에 넣는 순간
"아!!!!! 이맛? 이 맛이?"
내 머리가 전자동으로 갸우뚱거리며,
기억을 찾아
과거행 기차여행을 떠났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1970년 후반?
산수를 싫어했었지만,
이젠 연세가 있어선 인가
산수가 더 안되네.
나이 탓을 하는 나 자신을 보며
씩 웃어본다.
그 당시
농촌에서 살았던 우리 남매들은
입는 것도 먹는 것도
무엇이든 부족했었던 시절,
친정엄마가 대화장날을 다녀오시며 처음 보는 것을 사 오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늘에 어묵이었다.
지금이야 어묵이라 부르지만
그 당시 우린 오뎅이라 했다.
엄마는 우리 집에서 가장 큰 솥단지를 꺼내시고는,
김치를 넉넉하게 썰어 넣고
물은 한강물처럼 붓고,
작은 봉지에 든 어묵을
가장 작은 크기로 썰어
썬김치와
골고루 혼합해
참나무 장작불을 지피면
김치와 어묵의 어우러진
표현이 안 되는
정말 맛있는 국이 되었다.
오뎅이 숨바꼭질을 하고
우리 형제들은
보물 찾는 심정으로
오뎅을 찾아
젓가락을 휘저었다는ㆍㆍ
우리 식구들은
옥수수밥 한 그릇을
김치오뎅국으로만 먹었었다.
먹을 게 없어서도였지만,
정말 맛있었다.
그 김치오뎅국 맛을
아득히 잊고 살았는데,
김치우동을 먹다가
50년전 입맛을 찾다니 ㆍㆍ
그때는 친정할머니
친정할아버지
우리 아버지도 계셨었는데,
눈물이 찔끔 난다.
다음에도
김치우동을 끓이면
오늘 맛이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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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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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김치오뎅국 맛을 기억하고 행복한 이상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