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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강릉천사운동본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알게 된 최 어르신.이 어르신은 언제나 정이 고프시다.오늘 경로당 프로그램 가는 길에 전화를 드렸더니,반가운 목소리로 말씀하셨다."천사야, 보고 싶다. 내가 이마를 깨서 병원에 입원했다 나왔어."아이고, 94세의 연세에 이마까지 다치셨다니... 가슴이 철렁했다.경로당,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세 곳에서 수업을 마치고어르신 댁으로 찾아갔다. 마침 주간보호센터에서 귀가하시던 참이었다.밖에서 나를 보시더니 환한 얼굴로 반가워하셨다."우리 엄마도 나를 좋아하시지만, 이 정도 반가움으로 환영하지는 않으시는데 ㅎㅎᆢ나, 이렇게 찐한 사랑받고 사는 거 맞지?"어르신의 따뜻한 환대에 가슴이 뭉클했다.그분께 전해지는 작은 마음이 이렇게나 큰 사랑으로 돌아오다니.이것이 봉사의 기적 아..

곡괭이로 아직 녹지 않은 땅을 힘껏 파자, 돼지감자가 환하게 웃으며 모습을 드러낸다. 땅속에서 공짜로 얻는 수확이 기분을 들뜨게 한다.한참을 캐고 나니 엉덩이가 뻐근해진다. 산을 내려올 때는 온몸이 쑤실 정도다.개울가에서 돼지감자와 고들빼기, 달래를 씻는데, 찬바람이 불더니 하늘이 어두워진다. 이내 하얀 눈이 흩날리고, 손끝이 시려온다. 얼어붙은 손을 감싸 쥐며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산에서 내려오는 얼음물은 뼛속까지 느껴질 정도로 차가웠다.집안으로 들여 놓인 돼지감자와 고들빼기는 물기가 반짝여서 한 장 찍어 두니, 내 수고로움이 보람으로 바뀌는 순간이다.눈 내리는 날, 땅속 깊이 숨었던 선물을 찾아낸 기쁨이 가슴을 따뜻하게 채운다.3월의 눈을 맞으며 얻어낸 자연의 선물, 그 감동을 안고 따뜻한 봄을 기..

어제 요양원과 주간보호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치고, 우리 동네에 푸르 베이커리를 개업한 30대 초? 사장님이 장사를 잘하고 있나 방문했다.장사가 잘 안 된다고 ㅠ다들 안된다고 하는 소리가 들리니 가슴이 아프다.가지고 있는 돈 다 털어서 시작했을 건데ㆍㆍ작은 것이라도 구입하려고베이커리 진열장을 보니, 둘둘 말린 게 있었다."저기 둘둘 말린 것은 뭐예요?""아 그거요? 요즘 유행하는 수건 빵이에요""그래요? 하나 주세요"이렇게 구입된 수건 빵, 집에 와서 아들과 잘라서 먹어보니 크림은 단맛이 거의 없고, 가운데 딸기가 있고, 외부에는 찹쌀가루로 얇게 빵 지단을 부쳐서 전병처럼? 수건처럼, 둘둘 말려 특이한 디자인이 눈길을 붙잡았고, 소보루 비슷한 빵 한 개 찍어 먹으라고 딸기잼을 받았는데, ..

어젯밤 1시경 밖을 내다보니 대낮처럼 환했다.이상하다 싶어 바깥 창문을 열어보니 하얀 떡가루가 그냥 쏟아부어지고 있었다. 헐^^;;너무 어이없고 기막혀 사진 남길 생각도 못하고 일단 자고 보자.이불속으로 슝~~사진은 강릉사시는 다른 분 눈 사진 얻어왔다^^아침에 나가 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고, 눈 치우고 일 보러 나오느라 힘들었다.오늘 모두 녹기를 바래본다.ㆍㆍ감사합니다.ㆍㆍ강릉 이상순올림

어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길은 자연스레 평창 방림으로 향했다.아침이 되자 친정엄마와 작은엄마, 그리고 내가 양여사표 육개장과 맛있는 반찬을 한 상 가득 차려진 밥상을 마주했다. 숟가락이 분주히 오가고, 육개장을 떠먹을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배를 두들기며 든든하게 아침을 마쳤다.식사가 끝나자 작은엄마가 미용사로 변신했다. 내 머리를 정리해 주더니, 곧이어 엄마의 머리까지 가볍게 커트해 주셨다. 머리카락이 바닥에 수북이 떨어질 즈음, 나는 청소기를 들었다. 휙휙 밀어가며 방을 깨끗이 정리하고 나니, 마침내 모든 일이 끝났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 목욕시키기, 따뜻한 물에 정성스레 몸을 씻겨드리고 나니 , 내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다. 이제 잠시 숨을 돌리며 앉았는데, 진부 ..

작년에는 봉사 참여를 못했는데, 이번에는 마침 개학이 다음 주라서 건강 달리기 대회에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다.삼일절 제26회 강릉시민 건강 달리기 대회.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었다.자랑스러운 태극기 마을 만들기 운동, 온기 나눔건강 달리기 출발하는 시민들.옥계마라토너님들한 가족이 건강 달리기 대회에 참여, 아기도 참여하여 눈길 집중^♡^아가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크거라^^강릉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건강 달리기 대회에 길 안내와 교통지원을 잘 해냈다.정말 오랜만에 태극기를 잡고 사진찍었다^^♡ㆍㆍㆍ자원봉사 다녀온 이상순배상.

예전 자원봉사만 다닐 때, 독거 어르신께 대접받았던, 한 겨울에 배추적, 진짜 맛있었다.아작아작 씹히는 생배추와 메밀의 식감이 입 속에서 환상의 맛으로 나를 행복하게 했다.그 어르신은 천국으로 떠나신 지 몇 년 되었는데 어제 그 어르신 생각하며, 배추적을 구웠다.마트에서 배추 한 통에 8천 원, 그러거나 말거나 한 통 사서 배추적을 부쳤다.어제는 아들 생일, 내가 서류 만 들일이 많아 미역국도 못 끓였으나 배추적으로 생일빵을 했다.언제 먹어도 배추적 너어무 맛있다.김 독거어르신, 어르신은 떠나셨고 이젠 제가 어르신과의 추억만 남았습니다.많이 보고픕니다.

엄마 좋아하는 가자미를 사 왔다며 맛있는 저녁밥을 책임지겠다는 기특한 아들이 ^^저녁시간 가자미를 굽는다고 부엌이 시끌벅적~한참 후에 밥 먹자는 아들의 음성이 영 저음,뭐지? 이런 이런~~아들이 생물 가자미를 굽다가 으스러지니,나름 잘 구워보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나는 순간"가자미와 싸웠나? 맞짱떳는데 진거야? 가자미가 처참하게 전사됐구나"아들 "히히히"생물 가자미는밀가루를 한번 입혀서 구우면 으스러지지 않는데, 앞으로 가자미를 보면후라이펜에서 처참하게 전사한 모습이 생각날 듯 ^^^♡^

우리 시어머님은 찐빵을 참 잘 만드셨다.특히 직접 지은 팥으로 만든 팥앙금을 가득 채워, 커다란 검은 쇠솥에서 찐빵을 쪄 내시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오물오물 맛있게 먹곤 했다.어느 날, 우편물을 배달하러 오신 우체부 아저씨께 찐빵을 드시고 가시라고 권하셨고, 바쁘시다며 사양하셨지만, 시어머님은 거의 강제로 붙잡아 찐빵을 건네셨다. 하지만 아저씨는 절반만 드시고 가셨다.보통은 세 개씩은 먹는 찐빵인데, 시어머님은 ‘왜지?’ 하며 궁금해하셨다.시어머님께서 찐빵을 조금 떼어 맛보시더니, 깜짝 놀라며 말씀하셨다."아이고, 야야! 우트하냐?(어떡하냐?) 팥이 푹 쉬었네! 아저씨 얼굴을 우트(어떡게) 보나?"그날 이후, 우체부 아저씨의 오토바이 소리만 들려도 시어머님은 베보자기 방귀 빠지듯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시..

무슨 바람이 밤새도록 이토록 거세게 불어댈까요? 이 강풍은 정말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네요. 마치 어린 시절 상상하던 귀신바람 같아요.구정 설 연휴인데, 날씨가 포근하면 참 좋을 텐데 이 귀신바람은 언제쯤 멈출까요? 같은 온도라도 바람이 불면 훨씬 더 춥게 느껴지는데, 이 바람은 우리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듭니다.귀신바람아 너네 엄마가 집 나온 너를 애타게 찾고 있을 테니 어서 돌아가라.곧 입춘이라 아랫지역은 꽃 소식도 있던데 , 따스한 봄날이 서둘러 찾아오길 바랍니다. 춥고 거센 바람이 지나고 나면 다시 온화한 기운이 가득한 봄이 오겠죠? 제 티 스토리 오시는 모든 분, 구정 설 잘 보내시고,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사랑합니다^^ㆍㆍ감사합니다.오늘도 치매 대상자분들의 정서지원 위해 달려갈치매 잡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