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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살아가는 이야기 (2809)
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보기에는 영 거시기한데,한입 먹으면 자꾸만 손이 가는 그 맛.이거 원,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네요.콩나물은 아작아작,김장김치는 깊은 맛이 톡 쏘고,멸치 육수의 구수함이 입안 가득 퍼지니,별거 아닌 것 같던 한 그릇이어쩌면 이렇게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요?평범한 재료들인데,그 안에 담긴 맛은 평범하지 않은 이 죽,정말 끌리는 맛입니다.보기에는 영 거시기한데,한입 먹으면 자꾸만 손이 가는 그 맛.이거 원,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네요.콩나물은 아작아작,김장김치는 깊은 맛이 톡 쏘고,멸치 육수의 구수함이 입안 가득 퍼지니,별거 아닌 것 같던 한 그릇이어쩌면 이렇게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요?평범한 재료들인데,그 안에 담긴 맛은 평범하지 않은 이 죽,정말 끌리는 맛입니다.

강릉시 내곡동은 효심이 깊은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7통 3반은 내곡동이 처음 자리 잡을 때부터 함께한, 역사가 깃든 곳입니다.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더욱 따뜻하고 정겨운 마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중한 동네입니다.저는 40대에 반장이 되어 벌써 2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습니다. 말 그대로 장기 집권 중이라 농담 삼아 "청문회 열리는 거 아닌가" "내가 탄핵당하는 것 아냐?"하는 생각도 가끔 해보곤 합니다. ^^그런 긴 시간 동안 이웃들과 함께하며 쌓아온 정과 소중한 인연들에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이 마을이 주는 따뜻함과 추억은 앞으로도 제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저희 내곡동 7통 3반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매년 연말 반상회를 엽니다. 이웃분들과 함께 춘천 닭갈비..

아침시간, 딸 신영이가 보내준 사진이 폰에 띄었다.평소처럼 메시지가 아닌 사진이라니,잠시 어리둥절하며 무슨 일인가 싶었다.조심스레 열어 읽어보던 나는그만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뭐랄까, 예상치 못한 유쾌함이몽글몽글 피어올라 하루를 밝게 열어주는딸의 작은 선물 같았다.역시, 신영이는 언제나 웃음으로 나를깜짝 놀라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이 딸 신영이 덕분에 문득 떠올랐다. 보내준 사진에 글 보고 그때의 순간을 떠올리며 혼자 피식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엄마, 발달심리학에 의하면 태어난 아(아기)도 엄청 아프대. 그러니까 나도 얻어먹어야지!"그 말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러했을 것이다. 엄마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탯줄이 끊어지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작은 몸으로 얼..

이번 토요일, 예명대학원대학교 장애인복지로 명성이 자자하신 김현숙 교수님께서 수업을 마치신 후, 한 학기 동안 수고하신 과대표님께 선물을 준비하셨는데,그 선물을"먼 강릉에서 학교 다니느라 수고하신 이상순 선생님께 드립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선물을 주셨는데, 사실 저보다20기 "신인철 대표님"과 "이소현 총무님"께서 더 많이 수고하셨음에도 제가 멀리서 학교에 다녔다는 이유로 염치없이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기분 좋게 선물을 받았지만, 가방 주인이 바뀌어도 되는지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김현숙 교수님, 깜찍하고 소중한 가방 정말 감사히 잘 사용하겠습니다!이 예쁜 가방을 받아 들고 의자에 앉았는데, 뒤에 계시던 김형중 선생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더군요."당근 가방이네요!"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덕..

쌀쌀한 겨울 오후, 나는 함께 공부하는 원우와 함께 방림초등학교 36기 동창이자 사돈인 유기중 친구가 운영하는 도봉구 금사리 금방을 찾았다. 문을 열자 반짝이는 금빛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친구는 금 분야에서 40년간 걸어온 장인으로,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세월과 정성이 담긴 예술품이다.ㆍㆍ평창군 남병산(1,150m)아래 방림(1934년 4월 15일 방림면 탄생)에 대표적인 천지당이 흐르고 바로 옆, 반듯한 삼각산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버섯봉과 방치골, 뒷골, 배골, 승지골, 방아패,구디미, 웃상거리, 아리랑고개, 바라니, 상상모래이, 골미, 사그네, 수동, 못따리, 가느골, 뱃재, 뇌운, 운교, 계촌이 있는 고요한 산골 중방림 마을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지금도 금사리 금방에서 ..

횡성휴게소를 지나는 길이었다. 고요한 겨울바람이 차갑게 불어와 몸을 움츠리게 했다. 차창 너머로 스치는 풍경들 사이, 문득 눈에 들어온 간판 하나. ‘로보트 커피’라는 글자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왔다.추운 날씨 탓에 그냥 지나칠까 망설이다가 하지만 묘한 호기심이 가슴 한구석에서 "로보트 커피라니, 대체 어떤 모습일까? 정말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는 걸까?"결국, 몇 미터를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 내내 의아했다. 그저 간판 때문일까, 아니면 스쳐 지나간 작은 호기심 때문일까.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다시 도착한 그곳. 작은 공간 안에서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따뜻한 빛이 새어 나왔고, 손님들 사이로 분주히 움직이는 로봇의 팔이 기계적인 리듬으로 춤을 추는 듯했다. 얼어붙은 손끝이 천..

오랜만에 딸아이와 함께 삼일교회의 특별 새벽기도(설교:서진교 목사님 )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새벽 5시, 이불속에서 알람 소리를 맞이했다.따뜻한 이불속에 더 머물고 싶기도 하고, 찬 바람에 밖으로 나가는 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하나님께서 복 주시려 나를 기다리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가야지!" 하는 마음에, 발끝에 힘을 빡 주고 일어났다.잠든 집 안의 고요함을 깨며 딸아이와 함께 집을 나서는 길,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두근거리는 기대감이 마음을 감쌌다. 나를 기다리고 계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이 순간이, 어쩌면 오늘 하루를 새롭게 채울 가장 따뜻한 시작이 아닐까 싶다.딸아이와 함께 기도로 시작한 이 새벽이 우리 가정과 마음에 또 어떤 은혜로 채워질지 기대하며, 그렇게 기도하러 ..

캐나다 국민이 된 동생, 유니아범 상용이가한 달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다시 캐나다로 떠났다.잠깐의 방문이었지만 그의 발걸음은 우리 가족에게 큰 기쁨과 추억을 남겨 주었다.유니아범 덕분에 친정엄마도 강릉에서 며칠 동안 아들들과 함께웃고 이야기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다.그동안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싶어서, 엄마의 웃음 속에 담긴그리움과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다.하지만 떠난 후 돌아보니, 함께할 때 더 잘해주지 못한 순간들이 마음에 남는다.내색하지 않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채워주지 못한 부분이 떠오르고그게 자꾸만 마음 한구석을 짠하게 만든다.캐나다로 떠난 유니아범과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그리고 다음에 올 때, 더 많은 웃음과 사랑으로 맞이하고 싶다.지금은 건강..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구분하기 힘든 요즘이다.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어느새 한겨울이 되었지만,이곳 강릉만큼은 여전히늦가을의 풍경이 남아 있다.차가운 바람에도아직은 가을의 흔적이 묻어나는강릉의 고즈넉한 풍경이,계절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뚝방 쪽으로 걸어가던 중이었다.그런데 눈에 들어온 나무 한 편, 무언가 얄궂은 것이 걸려 있었다.발걸음을 멈추고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낡은 호미자루에 누르스름한 테이프가 돌돌 감겨 있었다.자세히 보니,누군가 오래된 호미를 재사용하려고 테이프를 감아 손잡이를 보강하고,그 호미를 개나리나무 가지에 걸어둔 것이었다.나는 평창 촌에서 자라며 호미를 손에 익히 잡아왔지만,이처럼 테이프를 감아 쓰는 지혜를 떠올린 적은 없었다.낡은 호미를 이렇게까지 재활용하며소박..

아침에 눈을 뜨고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서 하얀 눈송이가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첫눈이 내려 반가운 마음에 서둘러 밖으로 나가 맞이했습니다.강릉 시립복지원 주변 눈꽃이 활짝 미소 짓네요.강릉에서 내리는 눈,생각보다 첫눈 치고는 제법 많이 내리고 있더군요.사진으로 제대로 잡히지 않네요.그래서 동영상을 촬영했죠이번에는 중학교 동창이눈 사진을 단톡에 올렸는데,너어무 분위기 있길래올립니다.작품명 : 첫눈의 고함강릉 보광리에서 찍은 사진,대화중학교 3013임복기 사진작가 작품“방 빼!”이 한마디에꽃잔디는 방도 못 빼고,수줍은 모습으로그만 얼어붙고 말았습니다.작품명: 커피와 첫눈의 속삭임임복기 사진작가의 작품강릉 보광리에 첫눈이 내린다는 소식과 함께,‘커피와 첫눈의 속삭임’은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커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