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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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강릉시 내곡동 7통3반

반장일 소홀함에 반성 중/ 곰팡이 방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11. 8. 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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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장일을 8년 정도하고 있다

그래서 동네에 집주인은 훤하게 알고 있지만

월세로 오시는분들은 변동이 수시로 있기에 잘 모를때가 있다.

 

우리반에 앞뒤로 문이 있는집을 나는 앞쪽만 늘 찾아갔었는데,

사람이 없었다. 어제도 물론 앞으로 갔다가 사람을 못 만났는데..

뒷쪽으로 우연히 불빛이 보이길래 주소변경된 확인 싸인 받으러 갔는데(반장업무)

집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냄새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문을 제끼고 방을 들여다보는 순간

더 강하게 풍기는 냄새에  입을 막고 숨을 멎은상태에서 살펴보니...

이건 짐승도 그런집에서는 못 살 조건이었다.

천정은 새까맣게 곰팡이가 깔려있었고(전체적으로)

곰팡이 천정사이로 물이 떨어지는것을 커다란 그릇을 놓고 물을 받아내고 있었고

환경도 최악...

 

(옆방도 곰팡이 방 현재 비어있고, 끝방에는 중국사람이 살고있는데 그곳도 곰팡이 방)

 

사시는분께 왜 이런데서 그냥 사시냐고 주인에게 고쳐달라하지 그러셨냐니까

"주인은 서울 살고, 40대 총각인데, 몇달전에 주인이 한번 왔었는데, ..지금은 연락도 안되고

연락이 된다해도 내가 돈이 없어서 이사도 못가지.."

 

그럼 얼마에 사시냐니까

"년 170만원 선세(월세를 한꺼번에 지불)를 냈는데

4개월 정도 살면 계약만료지"

 

기초생활수급자시냐니까?

"애들 키울때는 수급자였는데, 애들크니 수급자도 떨어졌고

애들도 살기 힘들고, 몸이 아파 돈벌이도 못하고 죽지못해 살지"

 

그럼 동사무소 가셔서 수급자 신청을 해 보시죠?

"누가 가르쳐 줘서 가니까 신청기간이 지났다고 안된데"

 

어제밤 9시경에 발견된 일이다.

강릉천사운동본부에서  돌봐 드리겠지만

동네통장님께 이 가정을 도울 방법으로 찾아보자고 전화를 드렸고,

집수리 봉사단체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월요일 한번 와 보겠다고는 했다.

집주인이 따로 있기에 도움 받기는 쉽지않을 것 같은데...

 

월요일은 동사무소에 알릴거구.

도움이 될만한 곳을 찾아야겠다.

 

내가 좀 더 살펴보았더라면 ...죄책감이든다.

 

반장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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