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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어르신과의 특별한 외박/배추찹쌀죽/강릉천사운동본부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자원봉사코너

독거어르신과의 특별한 외박/배추찹쌀죽/강릉천사운동본부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13. 11.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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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부터 독거어르신이 외로움을 부쩍 더 느끼시며

주무시기 쓸쓸하시다며 같이자고 아침밥 해 먹자고...

 

어제도 어르신댁에 내려갔다가 이야기 나누며 밤을 지새다 싶이 했지요.

 

어르신이 요즘 속이 불편하셔서 죽을 드신다며 흰죽 남은것을 보여주시길래

"어르신 오늘은 제가 죽을 쑤어드릴게요"

 

어르신 말씀이 "옛날 우리 영감 살아있을때 절대 죽 못 쑤게 했어

죽은 죽는사람이 먹는거라며 그리 죽 쑤는걸 싫어했지"

 

나는 좁은 부엌에 들어가면 답답하고 불편하고 ㅎㅎ..

하지만 나의 잠깐의 불편함이 어르신께는 기쁨으로 돌아가리라는 생각에 분주하게

배추썰고 찹쌀 씻어넣고 새우젓 넣고 된장 소량넣고 오랜시간 끓였더니

구수한 배추찹쌀죽 완성

 

"어르신이 드시면서  속이 며칠째 부대끼었는데 이 죽이 속을 참 편하게 하고 간간하고 구수한게 참 맛있어"

우동대접 한그릇 드시더니  배를 두들기시며

 

 " 배가 벌떡일어났지 뭐여 죽을때까지 다 못 배운다더니 딱 맞는말이여 난 죽은 그저 흰쌀죽만 알았지 뭐야" 라 하시며 하하하....

덕분에 저도 배추찹쌀죽을 먹고 하루 활동했는데, 아침 10시 넘으니 배가 고파서 ㅎㅎㅎ....

역시 죽이 소화는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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