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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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세상사는 이야기

팔은 욱신, 발걸음은 사푼..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10. 10. 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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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수화통역센타 운영위원회 참석하러 가는길에

노암잠수교를 건너게 되었다.

 

베낭가득 무엇인가 짊어지고 다리를 절룩거리시며 걷는 어르신이 계셨다.

너무 무거워 힘들어하시길래 들어 드릴려니

베낭 아랫쪽에서 물이 줄줄 흐르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도토리 떫은맛을 없애려고 대야에 담갔던것을

건져서 비닐에 담아서 방앗간에 빻으러 가시는 길....

평소처럼 트레이닝복을 입었다면 내가 짊어지면 되겠는데

회의에 참석차 가는길인데 옷을 버림 안되겠기에

베낭을 한손으로 들고 가다가 팔이 아프면 반대 팔로...

번갈아 가며 걷다가 도저히 안되겠기에

어떤 가게앞에서 비닐 한장을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큰 비닐속에 베낭을 통재로 넣고 머리에 이고 갈 생각으로)

주인께서 얼른 비닐 한장을 주시면서 "무엇인데요?"

"아 네 도토리를 갈라구요"

"그럼 이리로 가져오셔요 빻아드릴께요"

 

후딱 간판을 쳐다보니 방앗간이었다 ㅎㅎ..

 

세상에나...너무 무겁고 힘드니까 간판은 보지도 않고  ㅠ.ㅠ

회의가는 발걸음은 가볍고 팔은 욱신 ㅠ.ㅠ

마음은 한층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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