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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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일박이일 / 특별한 외박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13. 8. 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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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는 강릉소방서에 나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시내에 들려서 천사운동본부 은행권 볼일 서너군데 두루두루 보고

손목시계가 무더운 여름지내느라 더위를 먹었는지 10분씩 더디게 움직여서 수리좀하고

남편이 벌써부터  운동화 AS 맡기란걸 바쁘다는 핑계로 어제해결 ㅎ...

 

시내볼일을 마치고 사무실을 향해 걷는데

어디선가 "상순씨~~상순씨..."

고개 휘이익 돌아다보니 지인이 커피와 샌드위치 가게를 오픈했다고ㅎㅎ....

평소에 안 사 먹던 샌드위치 두개를 사서 가방에 넣고는,

부지런히 걸어나오는데 피부과가 보였다. (아 마져 저기 들려야지)

눈옆에 어느날부터 이사온 사마귀가 자기가 알아서 떠나길 바랐는데 점점 세력확산을 하는중에

친정엄마가 계신 평창에 갔었을때

어무이: "경배에미야 니 눈옆에 그기머이나?"

    저 :  "모르겠어요 이것이 사마귀인지 안 없어지네요""

어무이 : 야야라 주근깨도 많은데 사마귀까지 달고 뎅기지말고 떼치와"

울 친정어무이께서 사마귀 떼라는 말씀 안하셨음 그냥 뒀을건데..

피부과가니 마취주사만 따끔..그 이후는 살타는 냄새만 약간 ...아주 쉽게 사마귀화장??  ㅎㅎ...

이렇게 쉽게 할거면 진작에 할걸 ㅠ.ㅠ

 

천사사무실 들어와서 8월달 입금내역서 지출내역서 결산보고서를 작성하고 홈페이지에 올리고...

천사회원분들 CMS 내역보며 이런저런 정리하고

회원분들 자원봉사한 시간 올리기위해 파일작성하고....

어느새 저녁8시

 

사무실옆에 계시는 독거어르신이 콩국수먹자고....

내곡동 홍천화로구이 식당아주머니께서 인심도 후하시지 국수양이 얼마나 많던지...

맛이 없음 남기면 되는데 콩국수맛이 일품 ㅎㅎ....

둘이먹다 셋이 죽어도 모른다??? 아마 그 표현이 맞을듯....^^

알뜰하게 싹다(모두) 먹고는 위가 터질것만 같았다는 ㅠ.ㅠ

 

다시 사무실와서 이런저런 정리하다보니 밤10시

독거어르신이 다시오셨다

 

독거어르신 : "선상님 오늘집에 가지말고 이 노인네랑 같이자 "

      저       : "  네 그럴게요"

 

어젯밤에 어르신이랑 도란도란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하늘에서 우다다다~~하더니

하늘문이 완전개방  무슨비가 그리많이 붓던지..

어르신 말씀이

"인간이 그리워요 이렇게 비 많이오는 밤은 더욱 그립다우 오늘은  선상님이 있으니 참 좋수야 "

하긴 젊은 나도 비 내리는 날 혼자집에 있으면 우울해지는데 어르신이 오죽하시려고....

 

어르신과 나는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대화중에 누가 먼저 잠들었는지 ㅎㅎ...

아침6시에 아침준비에 들어갔다

손잡이 있는 냄비에 호박깔고 큼지막한 임연수 한마리 토막내 넣고 마늘 파 듬뿍넣고 들기름 한숟갈 넣고, 고축가루 넣고, 양파넣고

바글바글 끓여서 밥상을 차리니

어르신 입꼬리가 하늘로 올라가신다 ㅎㅎ..

"혼자 아침먹는게 싫어서 아침은 굶고  점심은 노인복지관에서 먹었는데 오늘은 선상님덕분에 마수운(맛있는) 임연수조림에 호강하우"

내가했지만 진짜 맛있었다는 ㅎㅎ...밥솥에 밥 싹다(모두) 먹었다는 ㅎㅎ...

설겆이를 마치고 양파장아찌용 양파 껍질을 까고 

일어서는데, 어르신이 오늘 점심은 감자넉넉하게 넣고 호박넣고 고추장풀고 칼국수 해 먹읍시다 ㅎ...

"아..네" ㅎㅎ.....

잘하면 오늘도 외박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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