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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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때 시아버님 피난처를 찾아서...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13. 9. 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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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버님은 돌아가셨지만 작은시아버님께서 추석날 아침상을 물리고는 박씨집안 교육이 있겠다라고 하시더니

이런 저런 박씨 집안 역사를 말씀하시고는

차를 몇대로 나누어타고 단양에 향산이라는 동네로 가자고하셨다

그 향산에서 시아버님이 출생하셨고

지금은 집터는 없는데 번지수로 땅만보러 가자는 것이었다.

 

향산뜻은 향기나는 산이라고 ...예쁜 이름의 동네였다^^

번지수로 찾아가니 커다란 호박들이 점령하고 있었고

우리들은 아버님이 이 자리에서 태어나셨고 성장하셨구나 잠시 아버님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에는 6.25전쟁시 시아버님이 피난가셨던 곳으로 가자고 하셔서 이동했다

동네 이름은 만종이라는 동네...

만종 동네에 샘물이 있는데, 그 물맛이 어찌나 달콤하던지..참으로 색다른 샘물이었다.

우리 아버님께서도 이 물을 드셨을텐데...아버님 생각이 나서 울컥 ㅠ.ㅠ

 

이 샘물앞에서 작은 시아버님께서 말씀이 이어지셨다

"내가 9살때 이 샘물에서 놀다니 어떤 젊은 아저씨들이 나를 보고 이 동네에 젊은 사람들이 있냐" 라고 하길래

"예 저기 저쪽에 누나네 집 인데요 우리 형님이랑(그당시 영월발전소 근무) 매형(발전소 근무)이 있어요" 라고 했지

그리고 집으로 뛰어 들어와  어머님과 누님과 형님과 매형이 계신데서 "샘물앞에서 젊은 사람들이 있냐라고 어떤 아저씨들이 묻길래

누님네 집 가르쳐주고  왔어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형님과 매형은 다락으로 올라가서 뒷문을 통해 집뒤 콩밭으로 숨으시고

나는 어머님이랑 누님이 양쪽 머리에 꿀밤을 된통 먹이는데 눈에 불이 철철나는데도

"아 이거 뭔가 내가 잘못했구나" 생각이 들면서 아프다 소리도 못했지 ..............

 

곧 문이 열리고 "여기 남자들이 있다는 정보를 알고 찾아왔다 남자들 어디있느냐?" 라고 하자

우리 어머님이 " 오늘 발전소에 일이 있다고 둘 다 갔는데요" 라고...

어머님의 지혜로 형님과 매형은 잡혀가지 않으셨지

 

그 당시는 지방빨갱이 즉 치안대??라고 있었는데 동네 젊은 남자들 보이는데로 잡아가서 북한군대에 보냈지.(작은아버님 말씀)

 

아버님이 피난가셨던 고모님네 집이 아직 있었다 비록 다 낡아서 사람은 살지 않았지만..집 앞에서 남편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무쇠솥이 주인을 잃은지 오래된듯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금방이라도 폭삭 내려 앉을것 같은 부뚜막..가슴이 싸해왔다.

아버님이 이 솥을 쓰시지는 않으셨겠지만 이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을 드셨으리라

 

시아버님의 피난처인 방 모습 .......

 

 

 고인이 되신 아버님께서 우리가 여기 온 것을 아실까요?

 만약 아신다면 무척 기뻐하실듯 ㅎㅎ...

 

 

 작은시아버님과 박씨 가족들이 아버님의 흔적을 찾고있는 중...박초희, 박초원, 박이정ㅎㅎ...울 이쁜 동서

 담벼락이 거의 다 부서진 상태..

 

 소 여물통이 소와 이별한지 오래됨을 보여주었다

 소가 음메하고 살던 집에 염소가 대신 이사를 와 있었다

 대한민국에 꽃 무궁화가 세계의 꽃이 되는 그날까지 국민모두가 하나로 똘똘뭉쳐야겠다

     허물어져가는 담벼락 옆에서 고인이 되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한장 남겼습니다. 다시는 6.25 같은 아픔은 없어야겠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군인관계자 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에 군인 아들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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