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나온 경배는 닭 수색대원

아들데리고 친정에 가니
저희 어머님께서 경배 먹이자고, 토종닭을 붙잡아야 한다고 하시기에 경배아빠가 닭 잡으러 나가고
경배는 오락하다가 늦게 나왔는데
그사이 닭 한마리가 내 튀고
늦게 나온 경배는 간첩수색하듯
닭 찾아 뒤지기 시작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닭이 안보이고
이 모습을 보신 울엄니 말씀ᆞᆞ

내가 지난번 아부지 제사 때 닭 한마리 붙잡다가 내가 죽을 것 같아서
마당 가운데 털썩주저앉아서 늘어졌었는데 비 맞은것처럼 옷이 졸락 젓었드라
쉬며 생각하니 억울해서 다시 잡으러 가
몽데이를 들고 닭을 때리니 맞으면서도 이리튀고 저리튀고 약이 바짝올라서
그래 니죽고 내죽고 어디해보자
죽을 힘을 다해 몽데이를 던지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한나절을 지지고 볶고ᆞᆞ
내 닭이랑 전쟁을 제대로 쳤잖아

지난번 아버지 제사로 주문진 오빠집에서 형제들이 모였을때
우리 형제들 닭보고 웃음보가 터져서 다들 으하하하
닭을 얼마나 두들겨 팼던지
일반닭이 오골계로 변신 ㅎㅎ

찜통에다 삶았는데 닭껍질이 소껍질처럼 두껍고 고기도 쪼오온드윽!!!쪼오온드윽!!!!

닭을 간첩 잡듯이 샅샅이 뒤지다가 포기하고 오는중

닭 검문중인 박경배^^ 숲을 다 뒤져도 못 찾았어요

닭 한마리는 끝까지 못 찾고 경배아빠가 다시 붙잡은 닭....

집에 와서 닭 삶게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저는 바빠서 나오고

나중에 전화걸어 익었냐고 물으니 먹고 있답니다

저녁늦게 집에가니 닭다리 하나만 띁어먹었더라구요

왜 다 안 먹었냐니까

질겨서 못먹었다나요 ㅎㅎ

제가 다시 푹푹 고아서 주었더니 쫀득쫀득하니 맛있다고........

닭 띁어먹은 후 찹쌀을 넣어 죽을 쒀 주었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최고라고 ㅎ...

부대 돌아가면 밥 먹는데 한참 적응해야 할것 같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