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병장이 된 아들 수첩속에서 발견된 승차권 본문
2013년 5월7일은 경배 할머니 기일이었으며
경배의 군입대 날.....
군입대 하는 아들을 춘천 102보충대까지 동행해 줘야 함은 알지만
어머님의 기일로 낮에 추도 예배로 손님들이 오시기에
아들을 춘천까지 데려다 주지 못하고 원주터미날 앞에서
" 어쩔 수 없어, 버스타고 가라"
"에이 어어어엄마아아!!!!!!! 춘천까지 같이가자"
"안돼 곧 손님들이 오시니 음식만들어야 해. 미안하지만 여기서 내려"
"에이 너무 하는거 아냐? 혼자가기 싫은데.."
무거운 발걸음 억지로 애매한 땅만 툭툭 걷어차며 걸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돌아가는 우리 부부는 서로 얼굴도 안 쳐다보고 말없이 차만타고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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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휴가때 아들은 눈빛이 찌릿하더니....
"102보충대로 입대하던 날,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큰 절 올리라 할때
부모님이 안 오신 걸 아는데 어디다 대고 절을 하냐고요???
그 서운한 마음은 잊혀지지 않을거야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요"
"아들!! 미안하다, 하필이면 할머니 추도식과 입대일이 같아서 이 어무이를 곤란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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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들한테 면회를 갔는데
군병원에서 22사단 신교대에서 718기로 같이 고생하며 훈련받았던
알동기 이대근병장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며 같이 나왔더군요
집이 전라도 해남이라 수료식 이후 부모님을 못 뵈었다고 ㅠ.ㅠ
수료식날 저녁시간에 우리는 오고 경배가 눈시울을 붉히더라는 소식을
이대근병장한테 오늘 처음 들었네요ㅠ.ㅠ
힘든 훈련마치고 처음으로 엄마 아빠를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며
이젠 군대라는 울타리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서 였었겠지요 ㅠ.ㅠ
입대한지가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병장이 되었어요^^
저희 아들도 걱정이지만
이대근 병장의 완치를 기도드립니다
이대근군에 건강이 회복되길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