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간만에 여유, 미순아 나 말리지 마, 나 오늘 서울사람이야.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간만에 여유, 미순아 나 말리지 마, 나 오늘 서울사람이야.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3. 6. 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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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캠핑을 한  적이 없다.
그만큼 삶이 분주했었다는,
오늘 어르신들 프로그램  네 군데를 마치고,
나의 애마와 벗하며
강릉 연곡 캠핑장을 가게 되었다.

내가 수원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인연이 된,
미순이가
제부와  연곡 캠핑장에 와 있어서,
나도  오늘은 서울사람?^^
이 되어 캠핑장을 들어가게 되었다.

입구에 들어서는  내 느낌은
양쪽 소나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운데  바다가  펼쳐진 모습에
감탄하여
눈이  휘둥그레~~~
와우!!!!!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난 강릉 살면서
왜  연곡바다의 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제야?

"나 강릉사람  맞아?" ㅠ

사진을 남겨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미순이네 텐트를  찾기 바빠서  걸음을 재촉하며  이동.

텐트가 다 비슷한 것이  눈알이 뱅그르르ㆍㆍ
내 동공이 댄스를 한바탕 춘 후에,
드디어  우리는 상봉했다.

나는 강릉 살면서도 이  시간  바다에 올 일도 없었고,
늘  바쁘게 살다 보니
바다에 나올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나와보니  좋아도  너무 좋다.
이 좋은 걸, 왜 모르고 살았을꼬.

누구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을 건데,
나만  이렇게  여유 없이 사는 건가?
의문이 발동했다.

서울분들이 막힌 도로 위에서 주차하다시피
긴 시간 걸려
강릉을 오고 가는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 것 같다.


"미순아!!!
나  말리지 마
나도 오늘은 서울 사람이야 ㅎ"

미순이가  차려준 저녁 밥상
텐트 안에서
진수성찬을 맞이했다.

18세 19세 때
미순이가 갓 지어 준
밥과  찌게 반찬을 먹었을 때도 맛있게 잘한다 했었는데,
이젠  전문요리사가 되었구먼.^^♡

야야라!!!
을메나 마수운지
엄청 마이 먹었다니
(강릉사투리:  얼마나 맛있던지 많이 먹었다)

텐트 안에서 보이는 바다

텐트 안에서 연곡 바다를 찍어봄.

미순이가
정성껏  끓인
대구매운탕,
골뱅이까지 푸짐하게
야채도  듬뿍,
간도 딱,
너어무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도리깨  침 꼴까닥!!

밀가루 거의  안 넣고
호박 양파 고추 깻잎 소라를 넣은  부침개
아주 그냥 죽여줘요.^^


제부가  구워준 삼겹살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기 좋게 잘라주는,
센스쟁이
매너 최고인
우리 제부  엄지 척이다.

성격좋은 제부

내 동생 미순이와
서로 의지하며
아름다운 가정
꾸미고 사는
우리 제부,
건강하게
행복하게
미순이랑
백년해로하셔요.^^♡

하루가 기울어지고  있다.
제부의 사진을 찍으며,
텐트 너머 연곡바다가 너무 멋지다고  감탄하는 나에게,

제부가 한마디 던진다.
"아니 강릉 사시면서 그렇게 사시다니
그것은 본인에 대한  학대예요"

순간  띠융!!!!!
나는 곧 인정되었다.

아 맞다!!!
나는 주변 힘겨운 이웃을 살피느라 했지만,  나를  위한  삶이 그닷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에
스스로 쓰담쓰담~~~
(상순아  미안해ㅠ ㅠ
그동안 고생했으니
건강할  때, 너를  위한 시간도 가져봐야지^^;;)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알게 된 미순이  ㆍㆍ
6학년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 역할에,
딸  역할에,
언니, 누나 역할을
한꺼번에 소화하느라
많이 버거웠음에도
잘 버티어
오늘까지 온 미순이
참 장하다.

아버지랑, 동생 미진이, 영표, 석표
모두들  함께
한 식탁에,  둘러앉아 아침저녁은 늘 함께 했었는데,
그 당시 나보다 젊으셨던 아버지께서
수원 이목동에서 자전거 포를 하시며,
우리가 집에 올  시간에
맞추어  자장면 또는  냉면을 시켜주신 생각이 난다.
자식이 네 명이나 되시면서도
나도 똑같은 딸처럼,
살갑게  챙겨주신 아버지께서
이제는 90을 넘나드시며
병원 출입이 잦으시고,
파킨슨에 치매까지
많이 쇠약해지셨다는 소식 듣고,  인생이 참  덧없음에
흘러가는 강물에 내 마음이  떠 내려가는  기분이다.

살아계실 때
찾아봬야 하는데 ㆍㆍ

조만간  수원학교 행사 때  꼭  뵙고 오리라.

"아버지!!!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인간극장 나갈 때
그리  기뻐하셨다고요?
그런데 정작 저는 찾아뵌 지가  몇 년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뵙겠습니다.


사람의  간을 서늘하게 해주는 강풍.
거의 태풍을 보는 듯 ㆍㆍ
동영상을  보세요.^^;;

파도와 바다는
누가 이기나
시합하는 것 같다.
파도소리가 섬뜩할  정도였으니 ㆍㆍ

미순아!!!
넌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말 예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보고 살자.
나 너 사랑해.^^♡
언니 말 믿지? ^ㅠ^

제부와  나

친정에서 딸이 혼자인  나.
내가 제부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음에
미순이와 제부에게
고맙수.^♧^

미순이랑 제부
선남선녀가
여기 있구먼.^^
둘이  잘 어울려
아름다운 부부야.

카페 분위기로군  ㅎ

이렇게 만나니
참 좋다.
미순아!!!
우리 자주 보고 살자.
오늘 너무  행복하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동생을 만나
행복 도가니탕
한 사발 들이키는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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