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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이 아침 친정 아버지 생각이 나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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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친구들은 울 아버지에 대해서 잘 알겠지만.....
나의 친정아버지는 산을 잘 타셨다.
아버지 덕분에 깊은 산도 잘 타게 되었고,
덕분에 나물이름과 나물뜯기는 자신이 있다.
산나물을 뜯으러 남병산을 함께 따라가면
나물을 보고도 못 뜯고, 아버지 발걸음을 미쳐 못 따라가니
"아버지 같이 가"
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따라다니기 바빴다.
산에서 미아되면 정말 무서우니 ㅎㅎ
그리고 사냥도 잘하셨다
꿩 토끼..... 나 어릴 때는 우린 고기를 사다가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아버진 키가 작으셨는데.......
토끼를 여섯 마리 잡으실 때는
아예 끌고 오셨다
지금이야 사냥이 안되지만 1970~80년도에는 자유로웠던 것 같다
친정아버지는 키가 부족하시니까.
꿩만두 토끼 만두로 동네 사람들이 항상 붐볐었지.
강에서도 무척 강하셨다.
물고기를 어쩜 그리 잘 잡으시는지......
타 동네 사람들까지
고기 잡으러 가자고 모시고 가시더라고.
요즘도 아버지랑 함께 물고기 잡으러 가시던 분들을 만나면
울 아버지가 안 계셔서
고기 맛은 다 보았노라고 아쉬워하신다
항상 건강하셨고
병원 문턱 하곤 인연이 없던 분이셨는데
지난 3월 3일에 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로.......
갑자기 생각나는 아버지를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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