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우리엄마와 내 생일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우리엄마와 내 생일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12. 1. 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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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때 부모님 곁을 떠나 수원에서 학교를 다녔다
내 생일때마다 절편을 한 박스 머리에 이고 나타나신 울 엄마.
 
작년까지만해도 내 생일에는 만두거리와 전병을 짊어지고 나타나신 우리 엄마
 
작년까지만 해도 날짜를 잘 기억하시더니
올해는 양력생일에 "상순아 니 생일인데 잘 해 먹었나?"
"엄마 아직 멀었는데....한달 더 있어야하는데  울 엄마가 이제 깜빡깜빡하는거여?"
 
서로 웃는 전화였지만
전화마치고 나니 어딘가 싸하진다
("우리엄마가 이제 늙으셨구나.")
 
내일이 내 생일인데
오늘 친정 작은엄마 문자하셨다
"조카님아 생일 축하한다"
 
"작은엄마 내일인데 미리 감사합니다"
 
"아이구야 나도 기억이 이래졌다야"
 
"아이구 작은엄마 기억 잘하시네요 뭐, 울 엄마는 양력생일에 연락하셨던데요"
 
둘다 문자로 웃었지만
엄마가 늙어가심에 가슴이 짠하네.
 
이 글 올리고 엄마한테 전화해야지
그 먹을것 없던 시절에 굶겨 죽이지않고 키워 주심에 찐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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