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과즐, 한과, 강냉이 튀밥, 뻥튀기, 찰강냉이 쌀 튀밥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과즐, 한과, 강냉이 튀밥, 뻥튀기, 찰강냉이 쌀 튀밥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4. 2. 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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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시간, 일정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큰 박스가
늠름한 자태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랏!!!   이게  뭐지?"
박스를 들고
살펴보니
"도계 전통 과즐"

그런데 누가?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동해선생님께서 주셨다는
답변을 듣고는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고,
박스를 덜렁 들고
집안으로 들여와
박스 개봉하니

어린 시절,  할머니가 옥수수 뻥튀기와 집에서 직접
참나무 장작을 지펴서,
고아 만든 강냉이(옥수수) 조청을 둘둘 뭉쳐서
장독대 위에 올려두면,
맨둥발(맨발)에  검정고무신을 신고, 얼음이 깔린
뒤꼍을 지나,
눈 쌓인 장독대 앞에서
손을 호호 불어 녹이며
눈 걷어내어, 강냉이(옥수수) 튀밥 (뻥튀기) 뭉친 것을 하나 들고
동생들 한태  안 뺏기려고,
불 안 들어오는 윗방에서 벌벌 떨며,
조청 듬뿍 묻은 옥수수 튀밥을 단 꿀 빨듯 먹던,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그리고, 세월이 더 흘러
친정엄마가 가마솥에서 만든
옥수수 조청을 동그란 뻥튀기 양면에 바르고, 하얀 쌀 튀밥, 또는 찰 강냉이 쌀
튀밥, 수수쌀 튀밥을 골고루 발라서,
양동이에 하나  가득 넣어 광속  뒤지 위에 올려두면,
우리  남매들은
겨울밤이 깊어 추운데도,
추위도 잊고 드나들었다.

튀밥 먹는 즐거움이
지금 아이들의
피자, 치킨 먹는 정도보다
더 행복했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과즐을
뚝 떼어 맛을 보니,
예전  친정에서는 판매되는 동그란 뻥튀기에다
조청 발라 과즐을 만들었는데,

이  과즐은
찹쌀을 반죽해서 직접 기름에 튀기어 만든 거라
손길이 많이  닿은
정성 가득한 과즐,
정말  맛있는 과즐^^
엄지 척!!!!!

아삭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조청맛과
보들보들한  쌀  튀밥이
나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었다.


오늘 수업 가는 요양원  어르신들께
옛 추억 기억나시게
맛 보여 드리려고,
조그맣게 잘라서
비닐에 싸 두었다.
수업 마치고 보들보들한 과즐로,  입맛 다시며 즐거워하실 어르신들 모습이 이미 보인다^^

이렇게 귀한 과즐, 한 박스를 보내주신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오늘 제가 기분 내게 생겼습니다^^

선생님 구정 명절 잘 쉬시고,
하시는 일,
전국으로 소문에 소문의 꼬리를 물어 구름 떼와 같은 일거리로 대박 나세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과즐로 감동받은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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