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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취 뜯는 날의 풍경 본문
모기가 득실거리고 열기가 끓어오르던 지난 한여름, 시동생네 산 옆 밭가에서 취를 발견했습니다.
옛날에는 산에서 자연산 취를 널널하게 뜯어 떡을 만들었지만, 요즘은 남의 산에 들어가는 일이 법에 저촉될 뿐 아니라 자연산 취 자체도 흔치 않은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서에게 취를 조금 뜯어 떡을 만들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시동생이 씨앗을 받을 예정이니 한 포기에 서너 잎만 채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비료 포대를 들고 취가 있는 산으로 향했습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밭 옆 도랑에는 뱀들이 득실거리고, 아랫집에서는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집 주변에 검은 망을 둘러놓았다고 합니다. 혹시 뱀이 있을까 봐 땅을 주의 깊게 살피며 취를 뜯고, 모기를 쫓아가며 조심스레 움직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땀에 흠뻑 젖어 얼굴이 사과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귀한 취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캐나다에 있는 동생 상용이가 오면 함께 취떡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취를 냉동실에 보관해두었죠.
어제 드디어 취떡을 만들기로 하고, 냉동된 취를 녹인 뒤,
냉동된 취를 녹이는데,
쉽게 안 녹아서
칼집을 넣으니
빨리 녹아지네요.
취의 줄기를 훑어냈지요
떡에 심이 있을까봐^^
찹쌀을 물에 불려 새벽에 건져놓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에는 쑥떡과 취떡의 구분이 어려워, 누군가 초록색 떡을 주면 무슨 떡인지 물으며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연륜이 쌓여 떡의 맛만으로도 구분이 가능해졌네요.
그런데 떡을 만들기도 전에 나눠줄 사람들을 헤아려보니, 아무래도 떡이 부족할 것 같아 고민입니다. ^^♡
감사합니다.
강릉에서 이상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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