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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추억 속 크리스마스의 선물, 하이타이. 본문
며칠 전, 친정엄마를 모시고 차 안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엄마가 문득 말씀하셨다.
“방림에 광선이 할머니 기억나재?”
“응, 기억나지.”
엄마는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셨다.
“예전에 교회에서 새벽송 돌았잖아? 광선이 할머니가 주무시는데, 새벽에 사람 소리가 나더래.
그래서 ‘이른 새벽부터 웬 사람 소리인가’ 하고 나가 보셨더니, 교회 사람들이 애들, 어른 섞여서 새벽송을 온 거였대.
그땐 지금보다 훨씬 추웠잖아. 빨래하고 돌아오다가 숨 쉬면 코털이 코를 찔러서 숨도 덜 쉬고 걸었던 기억 나나?”
“엄마, 나도 기억나. 그 추위에 코털 따끔거렸지.”
엄마는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그 추운 날씨에 잠도 안 자고 광선이 할머니 집에 축복하러 온 성의가 너무 고마워서,
방 안에 있던 화롯불을 뒤적거려 참나무 불덩어리가 위로 나오게 하고 들고 처마로 나가셨대.
고요한밤 거룩한밤이라는 노래와 사슴코(루돌프 사슴코)가 나오는 노래를 부르고는,
모두가 양손을 뻗어 그 불을 쬐고 있는데, 한 사람이 차에서 포장된 것을 꺼내 주고는,
잠깐 화롯불에 몸을 녹이더니 다른 집으로 가겠다며 모두 떠났대.
할머니는 불덩이를 다시 화로 잿속에 묻어
방 안으로 들여놓고, 받은 선물을 뜯어보셨는데,
도대체 그게 뭔지 모르시겠더래.
그래서 가위로 귀퉁이를 잘라내고 손가락을 쑤욱 집어넣었더니 가루가 묻더래.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셔서
맛을 보시며 ‘늙은 할미한테 먹을 걸 주지 안 됐는 걸 주기야 했겠나’ 싶으셨는데,
아무 맛도 없고 정체를 알 수가 없으시더래.
마침 내가(친정엄마) 광선이 할머니 집 앞을 지나가니,
이게 뭐냐고 물으시길래 보니 세탁세제, 하이타이였어.”
엄마와 나는 한참을 웃었다.
“아이고, 그 예전에 하이타이가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니 그럴 수 있지. 밀가루로 아시고 부침개 안하신게 어디야?”
그날 차 안에서 우리는 오래된 이야기를 떠올리며 웃고 또 웃었다.
추억 속 크리스마스 선물.
그때의 따스함과 엉뚱한 웃음이, 이 성탄절에도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녹인다.
남겨두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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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성탄절 선물로
글 쓴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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