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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감자송편과 감자옹심이, 동네잔치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5. 8. 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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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친정집에 달려오니, 친정엄마 말씀이
"내가 어제 감자 갈아서 짜 놨는데, 강낭콩(광재이) 넣고 감자 송편을 해 봐"

난 방에 들어서자마자 감자송편 만들기  시작해서  찌기까지 한 참 ~~

엄마는 이웃집마다 한 접시씩 문전배달을 원하셔서 난 배달 다니느라   허리가  욱신
고벵이(무릎)가 따끔띠끔~~

배달 마치고 엄마랑 맛있게 냠냠^^

이제 좀 한가해 쉬려고 하니  엄마는
"내 혼자 감자옹심이 만들기  엄두가 안 나는데,  딸 만난 김에 옹심이 먹어보자"

이렇게 엄마는 밖에서  감자 껍질을 벗겨오시더니
"날씨가 얼마나 뜨거운지  데어 죽을 것 같다"라고

난 강판을 찾아다가 감자를 갈고, 녹말 앉히고, 호박 채치고, 양파 채치고, 대파, 청양고추 썰어 옹심이 준비를 할 즈음에
엄마는 가스레인지 불 켜시고 옹심이 물을 올리시고,
곧 끓어 올라
난 감자 간 건더기로 동글동글 모양을 내며 펄펄 끓는 물속에 퐁당퐁당~~

앞집 어르신 드린 옹심이

푹 익힌 후 썰어둔 야채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서 맛을 보니 "우와 어쩜 이렇게 쫀득대며  맛있지? "를 반복하며  엄마 몫의 옹심이를 퍼 드렸더니
옹심이 맛있다고, 이웃집 노인들도 한 그릇씩  드리고 싶다셔서
뜨거운 햇살을 등에 업고 펄펄 끓는 옹심이 집집마다 문전배달하고, 집에 오니
난 땀에 푹 절어있었다.

울 엄마는 옹심이가 너무 맛있어서 추가로 드시는 중이라고, 두 그릇째라고 ㅋ

친정엄마 드신 옹심이


난 무더위에 힘들었지만,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셔주시니 그저  기쁘고 행복했다.^^
글 쓰면서  거울보니 내 얼굴은 새까만 연탄얼굴이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