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5/12 (11)
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친정엄마와 두런두런 대화를 하는 중에옛날이야기를 해 주셨다.1949년 12월, 친정엄마가 여덟 살이었을 때의 이야기를 해 주셨다.그 시절 겨울, 먹을 것 넉넉지 않던 시골에서는 아이들의 놀이와 생계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엄마의 오빠들은 문짝에 창호지 구멍을 몇 개 뚫어 놓고, 그 속에 조 이삭을 넣었다. 그런 문짝을 마당에 눕혀 두면, 먹이를 찾아 날아든 참새들이 우르르 몰려왔다가, 창호지 구멍으로 방 안에까지 들어왔단다. 한 번 들어온 참새는 다시 빠져나가지 못했고, 그렇게 스무 마리의 참새가 잡혔고,그날 외갓집에서는 그 참새로 만두를 빚어 특별한 참새만두로 맛있고, 행복한 식탁으로 분위기가 최고셨다고 하셨다.식구들은 그 만두로 두 끼를 해결했다고 하셨다.요즘의 기준으로는 절대 생각하기도,..
요양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한 어르신께서 휠체어를 타고 슬금슬금 TV 앞으로 다가가시더니, 그 앞에 놓여 있던 파리채를 집으셨다. 순간 나는 혹시 파리채 손잡이 쪽으로 앞에 계신 다른 어르신께 휘두르시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반사적으로 휠체어 앞을 가로막고 섰다.그런데 어르신의 행동은 전혀 예상과 달랐다. 어르신은 파리채의 넓은 판 부분을 손으로 잡고, 손잡이를 등 쪽으로 넣어 가려운 등을 긁고 계셨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도 등 가려워 본 적이 있는데 얼마나 답답하고 가려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어르신, 제가 등 긁어 드릴까요?” 하고 조심스럽게 여쭤본 뒤, 목 아래로 손을 넣어 등을 긁어드렸다. 어르신은 “더 아래, 더 아래” 하시며 연신 위치를 알려주셨..
며칠 전에 원주 행복요양원어르신들을 위해공연을 하기로 계획이 있었다. 색다른 체조를 위해, 해외직구로 다양한 색상의 스카프를주문하였고,몇 분께서 참여하실지 몰라접시체조 도구도 여유 있게 차에 실어뒀다.새벽부터 일어나예행연습을 하고,이런저런 볼일을 보고,여유 있게 아점을 맛나게든든하게 먹고,단비인지? 봄 비인지?하늘에서 흙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며 안개 낀 문재를 넘어서 예상보다 원주에 일찍 도착되어,행복요양원 주차장에서놀다가시간 되어 들어가는데,이미 어르신들께서 프로그램실로 나와 계셨다.처음 뵙는 분들이 신데도,오래전부터 뵈었던 분들처럼전혀 낯설지 않았음은,늘 어르신들께 수업을 해 왔었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새로 구입한 스카프라비닐봉지를 뜯어서 두 개씩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고,가벼운 몸풀기..
학교 다닐 때 반공일이 참 좋았다.^^오늘이 바로 반공일인데, 강릉천사운동본부는 토요일에 시립복지원으로 청소 자원봉사를 간다.날씨가 그닷 춥지는 않았지만, 비가 오렸는지, 눈이 내리려는지 많이 흐렸었다. 봉사 마치고 다른 일을 보려고 이동하는데 비가 보슬보슬 내리며 후끈하게 더운 느낌이 있길래. 봄이 오나? 혼자 중얼거리다가 한참 이동한 후에는 찬바람이 대관령에서 씽씽 불어와서 아이고 춥네 겨울은 겨울이군 하면서 귀갓길을 서둘렀다.타 지역은 비가 많이 내려 다리에 물이 넘쳤다느니 눈이 왔다느니 사연도 많은데 강릉은 늘 비슷한 날씨였다.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는군 ^^오늘 시립복지원 청소봉사 나오신 천사님들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ㆍㆍ강릉천사운동본부 ^^
오늘 강릉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으로 수면내시경을 했어요.아직 마취에서 덜 깬 상태로 나오는데, 사람들이 모여 있길래‘무슨 일이지?’ 하는 마음에 바라보게 됐어요.알고 보니 어떤 할머니께서 반지를 떨어뜨리셨다고 하더라고요.사람들은 바로 주변 바닥만 살피고 있었는데,저는 동그란 반지는 굴러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조금 떨어진 곳까지 멀찌감치 살펴봤어요.마취깨는 상태였는데 꽤나 판단을 잘했네요 ㅎ그랬더니 정말로 반지가 보이더라고요.그래서 찾아서 할머니께 건네드렸습니다.아마 금 세 돈쯤 되어 보였습니다.집에 와서 아들이 그러더라고요.“엄마는 마취에서 덜 깬 사람이 휘청휘청 슬금슬금 가길래. 쓰러질까 봐 걱정했는데,금반지를 찾아오더라.”라고요. 하하하~~저는 기억이 잘 안 나서“내가 금반지를 찾아 드렸다..
오늘 온종일 치매어르신들 운동교구를 만드느라교육원 바닥에 자리를 깔고 손끝에 힘주느라 피곤했다.교구 만들기를 마치고, 두백이 감자를 강판에다 손으로 갈아서 감자옹심이를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투입하여 보글보글 끓여 큰 그릇에 가득 담아그 쫀득한 맛을 느끼며 감탄하며다 먹고 나니 후덥지근 ㅠ곧이어 아들이 "엄마 제가 직접 만든 수제 레몬에이드 한 잔 드시면 시원함이 다가올 겁니다" 라며레몬과 왕얼음이 가득 담긴 수제 레몬에이드를 들이민다.어머나 황송해라!! 보기만 해도 눈부터 시원하다.오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나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구나^^레몬향에 시원한 얼음이 나를 행복도가니탕 속으로 마구 마구 들이민다오늘 참 보람차게 잘 살고, 잘 먹고, 잘 마셨다.마치 큰 계곡 그늘에 앉아 쉬는 기..
치매 증세가 있으신 어르신을 아침에 주간보호센터로 모시기 위해 준비하던 중, 어르신께서 평소 가장 아끼시는 가방이 없어졌다고 하시며 많이 불안해하셨습니다. 집 안을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가방은 보이지 않았고, 등원 차량 도착 시간은 점점 다가와 상황이 급박해졌습니다.어르신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분히 말씀드리며 다른 가방을 준비해 드렸고, 여러 차례 설명과 설득 끝에 간신히 등원을 도와드릴 수 있었습니다.이후 개인 일정으로 집을 나서던 중, 대문 밖 담벼락 사이의 좁은 공간에 무언가 눈에 띄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결과, 찾고 있던 어르신의 가방이 그곳에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어르신께서 가장 좋아하시던 가방이었기에 분실되지 않고 발견되어 매우 다행스러웠으며, 치매 어르신 돌봄 과정에서 물품 ..
어린 시절, 1975년 무렵 즐겨 먹던 산초 두부를 오랜만에 다시 맛보았다. 네모난 두부를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 다섯 명이 꿀 빨듯이 즐겼는데, 강릉 초당두부 특유의 담백한 맛에 산초기름의 향이 더해지며 추억 속의 맛을 그대로 되살려 주었다. 평소에는 들기름만 사용했지만, 산초기름을 사용해 두부를 구우니 더욱 독특하고 풍미가 깊었다. 밥도 한 솥 준비했지만, 모두 두부 맛에 푹 빠져, 밥(아로니아, 마늘 넣은 밥)은 손도 대지 않은 채, 저녁 식사를 마쳤다. 역시 예전에 맛보던 음식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감동을 준다.산초두부 모두 먹은 후 서너 숟갈의 밥을 먹었는데, 마늘 향과 아로니아 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의 밥을 맛있게 먹었다.이 음식으로 건강하여 아프지 말고, 오래 살며 치매분야로 연구..
🌿 마음까지 치유되는 따뜻한 레크리에이션, 치매예방(인지건강) 수업 안내 🌿저는 힐링의 도시 강릉에서 이상순 인지교육원을 운영하며,치매 대상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과 인지 활성화를 돕는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지건강 수업신청도, 치매예방 강사하실 분도 신청받습니다(댓글로)주간보호에서 밴드체조복지관에서 풍선놀이경로당, 주간보호센터, 요양원, 각종 복지시설에서어르신들이 웃고, 함께 소통하며, 하루를 활기차게 보내실 수 있도록음악, 체조, 놀이, 미술, 인지활동을 결합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 신청 및 문의1. 댓글로 문의 가능2. 이메일 📧 lsas4565@hanmail.net시설의 상황에 맞춰 수업 내용·횟수·시간 모두 조율 가능합니다.편하게 문의하시면 성심껏 ..
내 얼굴이 빨간것은 폭설 위 길에서 어르신 부둥켜안고 언덕길 올라와서임. 119부르고 싶었던 순간이었다는. 강릉에 폭설로 길이 막혀 차는 세워두고 걸어가는데큰 도로가에서 차가 오는데도 길을 건너시려고 휘청휘청 몸을 못 가누시는 어르신이 계셨다난 후다닥 어르신을 붙잡고 어디가시냐니마트에 가신다고 ᆞᆞᆞ이 안 좋으신 몸으로 눈길에 왜 나오셨냐니까다들 직장 가고 내일 먹을 일이 있어서 나오셨노라고 ᆞ 어르신 팔을 잡고 농협마트 가는데도 몇 번을 휘청휘청명태랑 국거리사서 들고 눈 쌓인 토끼길 혼자 걸어야 할 길을 둘이서 겨우 언덕 위를 올라오는데 어르신 숨차하시고 휘청대시고 몇 번을 끌어안고 숨 돌리시게 하고강풍은 불고 휘청대시는 분 잡고 이동하기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혼자 가시게 두었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