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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달맞이 꽃 카페에서 보낸 여름날의 휴식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5. 8. 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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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몸이 불편하시다 보니, 작은 텃밭 가꾸기도 힘들다며 나에게 부탁을 하셨다.
쪽파를 심고, 빨간 고추를 따고, 무 씨를 뿌렸다. 땡볕 아래에서 한참을 일하고 나니 온몸이 땀에 젖었다. 점심은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앗!!!!  전화다 방림초등학교 36회 동창 영숙이가 전화를 했다.
오메 반가워라^^
“나 지금 중방림 지나고 있는데, 뒷골에 있는 ‘달맞이꽃 카페’로 와!”

나는 이곳이 친정인데도 그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옆자리의 친정엄마가 “나 예전에 가봤어” 하시며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 주셨다.

길을 가다 보니 영숙이가 일부러 차를 세우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움에 웃음이 먼저 터졌다.

카페에 도착하니, 야생화들이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 우리를 반겼다.
그 수가 얼마나 많던지, 구경만 해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희귀종인 해오라비난

마치 흰 새가 자태를 뽐내며 날아가는 듯~

라인수국

큰 제비꽃

큰 제비꽃과 항아리

나무껍질로 지은 너와집

난 어릴 때
일본국화라고 불렀는데  다른 이름이 있었다.  "삼잎국화"
이거 어릴 때 고추장에 무쳐먹음 맛있었다.

해당화와 너와집



커피숍 안에 들어서자 또 다른 감탄이 터졌다. 건조한 꽃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는데, 꽃차로 우리기 위해 판매하는 것들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황홀해졌다.

메리골드, 도라지 꽃

영숙이랑 상순이랑
건강히 오래살자구^^

울 엄마, 딸이 둘이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부르셨는데, 소원성취하심.

늘 건강하게 웃으시며 사세요.
나무 껍질로 만든 너와집


사장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회지에서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절에 이곳에 정착해 야생화 하우스와 황토흙 커피숍을 직접 지으셨다고 했다.

‘다람쥐 감자’와 소소한 웃음

사진을 찍다 보니, 사장님이 쪄 주신 감자가 나왔다. 껍질을 살짝 남긴 채 깎아 찐 감자였다. 친정엄마는 이 감자를 ‘다람쥐 감자’라고 불렀다. 얼룩무늬가 다람쥐 털과 닮았다고 하시면서.

우리는 친구와 함께 야생화 사진도 찍고, 기념사진도 남겼다. 서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날의 햇살, 야생화 향기, 그리고 ‘다람쥐 감자’의 따뜻한 맛이 마음 한켠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기억을 티스토리에 살짝 올려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