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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오래 오래 뵈어요 어르신, 94세 최어르신을 뵙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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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내가 강릉천사운동본부 간사로 무급봉사를 하며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과 매일 뵙고 함께 움직였습니다. 자주 뵙다 보니 잠시라도 못 뵈면 궁금해서 전화 또는 방문을 하며 부모 자식처럼 지냈지요.

오늘은 학산경로당 인지건강 수업이 있어 조금 일찍 출발하며, 가는 길에 최 어르신 댁에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찾아뵈니 어르신께서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집에 찾아가고 싶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넘어질까 봐 못 나섰어” 하시며 반가워하셨습니다.
“어르신, 예전에 함께 지내시던 ○○ 어르신께서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다 천국으로 가셨어요.”
그러자 어르신은 “아파서 고생하셨을 텐데, 이제 편히 쉬시겠네. 나도 요즘 어지럽고 아파서 곧 갈 것 같아. 나도 나이가 94살이야” 라고 하셨습니다.

함께 지내시던 어르신들이 한 분, 두 분 떠나셔서 마음이 허전합니다.
예전에는 식당에서 후원받은 식사도 함께하고, 목욕도 같이 다니며, 만두를 빚어 나눠드시던 모습이 그립습니다.
어떤 날은 누가 버린 쌀을 주워와 여섯 분이 밥과 반찬을 만드셔서, 둘러앉아 맛있게 드시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이제 그때의 어르신들이 점점 안 보이십니다. 올해 94세가 되신 최 어르신을 뵈니 세월의 흐름이 새삼 느껴집니다.
오늘 어르신 사진도 찍어왔습니다. 오래 건강하시길 바라며, 자주 찾아뵙고 함께 오래오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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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천사운동본부 이상순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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