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2007년 6월 5일 효도마을 다녀와서..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세상사는 이야기

2007년 6월 5일 효도마을 다녀와서..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08. 1. 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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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마을은 강릉시 정동진에 있는 어르신분들께서
모여서 생활하시는 일명 양로원입니다.
강릉에서 아시는 분은 아시죠? ㅎㅎ...&^^

아침10시부터 방마다 청소기를 돌리며
락스를 뿌려가며 바닦을 닦았습니다.

그런후에 어르신분들의 어께 다리 팔을
안마해드렸습니다.
아주 시원하시며 좋아라 하셨습니다.

11시40분이 되니
어르신들 진지가 나왔습니다.
저는 앞을 못 보시는 84세의 할머님의 식사를 돕게 되었습니다.
당근죽,묵,된장국,백김치를
입에 넣어 드렸습니다.

음식을 드시며 간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눈을 해 넣으러 가야하는데..."
사시면서 수없는 불편에 힘겨우셨을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진지를 다 드시게 한 후 방으로 모시고 가는데 잘 걷지도 못하셔서
제가 어르신 팔 다리를 번쩍들어서 옮겨 드렸습니다.
오늘은 제가 힘을 제대로 쓰고 왔음에 기쁩니다 ㅎㅎ...

미래에 제 모습이라 생각하니 더 잘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ㅠ.ㅠ
부디 사시는 날까지 건강히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식사보조 봉사 마친 후, 빨래를 앞 뜰에다
널고 있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댔습니다.
혹시나 바람에 빨래가 날려가서 직원들이 빨래 보물찾기나 안 하실려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할머니께서는 자식부부가 일찍 돌아가셔서 손녀를 2개월부터 받아 키워 이젠 옷가게 점원으로 취직을 시키셨답니다. 그 손녀하고 통화하고 싶으시다고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달라하셨습니다.
손녀는 가게가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다시 문자를 넣었습니다.
"할머님께서 손녀님과 간절할만큼 통화를 원하십니다"
40분후에 통화가 되어 할머님과 손녀님과 통화를 하셨습니다.
그 할머니 말씀이
"주*야 너하고 통화를 하니 살맛이 난다야
아프지말고 밥 달게(맛있게) 먹고 잘 지내그라 할머이(할머니)는 잘 있으니
걱정하지마래이"

" 전화 끊으시면서
"너무 고마워서 어쩌우"
저는 별 힘들이지않고 할머님께 기쁨을 드려 더욱 행복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읽는걸로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06세 할머니도 계셨습니다.
전 그 할머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어찌 106세를 사실수 있을까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사진찍을때 그 할머니 말씀이 "떡이나 한 뭉치 가져오면 먹지"
쓸데없는 쇠뭉치(핸드폰)를 들고 할머님을 겨냥하는게 싫으셨나봅니다..아이구 죄송합니다 ㅠ.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함께한 봉사자들과
도토리묵과 참나물이랑 도토리가루를 넣어 만든 부칭게를 먹으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음식은 제가 만든겁니다)

정동진 푸른 바다를 보며 저희 회원들은 한결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봉사도 하고, 새파란 바다도 보고, 머리도 식히고, 너무나 즐거운 날입니다"

남대천 하나로마트 앞에서 하차하여 노암동 잠수교를 건너오다가
감자적을 파는 포장마차를 발견 ㅎㅎ...
맛난 감자적을 먹다가 저희 강릉천사운동본부(1004korea.net)에서
가끔 도움을 드리는 신**와 신**씨의 친정어머님을 만났습니다.
"그 동안 어찌 사셨는지?
"편찮으신데는 좀 나으셨는지?"
"자녀 세명은 잘 있는지?"
한참 안부를 여쭈었습니다.

햇감자가 나온지도 얼마안되고
정부에서 나오는 혜택으로 사시는 분이
감자적을 사 드실리가 없을것 같아서
안 드시겠다는걸 강제로 의자에 앉으시게 하여
대접하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발길이 아주 가벼웠습니다.

이상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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