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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강릉 뇌병변 친구들과의 하루(강원종합박물관,덕구온천) 본문
오늘 뇌병변 친구들과 문화체험 약속이 있어서 부지런히 준비하는 중에 폰이 울린다.
심재선님에 전화가 왔다.
광현님과 08시에 도착한다고...
후다닥 뛰 다니며 마져 챙겨들고 계단을 내리 뛰었다.
차는 이미 대기중이였고 ^^;;
교동으로 달려가 관광버스에 올랐다.
오늘도 내 파트너는 지난 여름에 명파해수욕장에서 일박이일 파트너였던 길순씨란다.
길순씨는
명파해수욕장에서 파리가 어찌나 괴롭히던지...파리와의 전쟁을 치루며
잠을 못 이루다가 새벽3시경 겨우 잠 들었는데, 새벽4시에 잠든 나를 깨웠었다.
쉬 마렵다고 ...으으으...
그때 그 순간 나 졸려 죽는줄 알았다 ...지금은 웃지만 ㅎㅎㅎ.....
들춰업고 화장실 가는데 내 다리가 꼬여서 겨우 다녀왔다.
다녀와서 잠 잘려니 영 잠이 안와..밤을 홀딱 세우게 해 준 주인공 길순씨 ㅎㅎ...
오늘도 명성높은 그녀와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처음 도착한 곳이 강원종합박물관...길순씨를 업어내리는데 내 다리가 신호를 보내오는게 아닌가 ..아프다고..
실은 내가 6월에 다리 골절이 있어서 아직은 덜 붙은 상태라 내 몸도 걷기가 조금은 불편한 상태인데...
체중이 적게나가는 여인이지만 내 다리는 힘겨워했다.
어쨋거나 내 하루 할 일이니 그녀를 휠췌어에 태우고 박물관 화장실에 들려서
강원종합박물관에 들어갔다..가까운 거리에 있는 박물관을 늘 지나는 갔지만
구경은 오늘 처음 갔다 1층부터 3층까지 구경거리가 다양했다.
삼척대 학생 3명과 강릉영동대 사회복지학과 학생4명(박정길, 최승한, 홍영표, 이상순)
그외에 이름 모르는 자원봉사자분들...
자신들에게 맏겨진 일을 어찌나 잘 하던지...보는 내가 기분이 좋았다.
구경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산채정식을 먹게 되었다.
길순씨는 손에 힘이 부족하여 혼자 숟가락을 들긴 들어도 밥이 떨어지는게 반이란다.
산채비빔밥 두 그릇을 비벼서 양 그릇에 숟가락을 꼽고는
길순씨 입에 한 숟가락(길순씨 입 대빵크다 ㅎㅎ...), 내 잎에 한 숟가락을 번갈아가며 먹는데 그녀는 내가 비빈 밥을 한 숟가락 먹고도
고추장을 젓가락으로 더 찍어 먹었다...엄청 짜게 먹는 식습관이었다...어우 짜~~~
한참 숟가락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두 그릇을 비우게 되었다 ㅎㅎ...
남들 한 그릇 비울 때 난 두 그릇을 비워야 하니 무지 바빴다 ㅎㅎ...
나도 모르게 호흡이 몰아 쉬어진다 휴우!!!
밥 먹는데 숨이 찼다^^;;
휠췌어를 밀고 나올려는데 길순씨가 이어폰 한쪽이 빠져서 없어졌다고 손짓으로 보여주었다.
나는 아까 사진찍던 곳을 샅샅이 뒤져서 찾았다.
워낙 작은것이라 보일까 염려했는데 한참 두리번 거린 덕분에 찾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길순씨는 몸을 제대로 못 가누고 외출도 자주 못하니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 이어폰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구입해야 할 상황이었다.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덕구온천으로 향했다.
온천에서 길순씨를 업고 탕에 들어갔는데, 물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길순씨..
기분이 너무 좋아 입이 귀에 걸렸었다.
집에서만 목욕을 하다가 온천에 갔으니 좀 즐거웠을까? ^^
밥을 두 그릇씩이나 먹는다면서 몸은 깡 말라있었다.
어디가 아픈건 아닌지 슬그머니 걱정이 되었다.
말끔히 씻겨 옷 입혀서 업고 나왔더니 머리핀이 없댄다....헐!!!!
신었던 양말을 벗어들고 목욕탕을 향하여 달렸다.
씻던 자리에 가니 다행히 머리핀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뭔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허둥대야 했는지...아휴!!
온천장 옆에서 우거지 해장국으로 길순씨 입에 한 숟가락 넣고, 내 입에 한 숟가락 넣고, 한참 분주를 떨며 저녁을 먹고 강릉을 향하여
오는중에 노래방이 시작되었다.
길순씨는 나보고 부르라고 손짓과 눈빛을 보내왔다.
그녀를 위해 한 곡 불렀는데, 길순씨도 발음은 안 되었지만,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흥얼거림이 보였다.
많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내가 더 뿌듯했다
노래를 마치니 길순씨는 오른쪽 엄지를 치켜들었다.
동해를 지날때 였을까? 길순씨가 몸으로 나에게 말을했다.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고
그리고는 본인의 발을 들고 뭐라고 하는데 알 수가 없었다.
뒤에 앉은 길순씨 어머님 말씀이 " 집에 놀러와서 족발 먹으러 가자는 구만"
"아니 어떻게 아셔요?"
"발을 들고 흔들었으니 족발인걸 알았수"
하하하하...그렇구나 ㅎㅎㅎ....
강릉에 도착하여 헤어지는 시간에 우리 모두는 서로 인사하기 바빴다.
비장애인보다 항상 맑고 밝은 우리 장애인 친구들 진심으로 사랑한다.
다음 기회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강릉 뇌병변 친구들 덕분에 나는 강원종합박물관을 오늘 처음 가 보았다.
오늘도 나는 봉사를 한게 아니라 내가 봉사를 받고 돌아왔다.
오늘 하루도 난 나름대로 의미있게 살았음에 그저 행복하다.
강릉천사운동본부 이상순 (2009년 10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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