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민들레 대학 노래교실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세상사는 이야기

민들레 대학 노래교실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10. 1. 6. 12:19
300x250

2008년 나는 50을 바라보는 나이로 강릉영동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을 했다.

사회복지일을 하고 있었기에, 이왕하는 것 제대로 알고 하자는 나의 뜻 그리고 남편과 딸과 아들의  권유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

학교에 입학을 하고 낮에는 봉사현장에서 밤에는 사회복지학과 공부를 했다.

그 해12월에 강릉영동대학 사회복지학과 김규광교수님께서 "강릉종합복지관 어르신들께 노래 봉사 나가시겠요?" 라고

말씀하시길래 그렇게 시작되어 강릉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을 뵙는 계기가 되었다.

 

두 시간 동안 노래교실 진행을 하는데,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목도 아프고, 힘도 들고, 그러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뿌듯해짐을 느꼈다.

 

노래교실이 마쳐지자 한 어르신이 오시더니"우리 민들레 대학에 노래선상님이 필요한데 와 주심 좋겠쏘야"

"제가 오고 싶다고 오는것은 아닐것이고, 복지관에 알아보세요,제 명함을 드릴테니 연락주셔요"

 

2009년 어느날 복지관 샘으로부터 민들레대학 노래수업을 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내곡동에서 입암동 가는 버스를 타려면 환승을 해야 한다.

차를 환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만만치않았다.

어느날은 아침부터  나름대로 바삐 움직였는데 수업시간이 늦을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

돈이 들어가서 그렇지 역시 택시는 좋다..시간 단축하는데는 최고니까^^

 

그 다음에 생각한것이 자전거로 이동하는것이었다.

자전거로 강변을 따라 쌩쌩 달리면 10분이면 가능했다.

앗!!!택시보다도 빠른 시간이다 ㅎㅎ...

택시는 신호등에 걸리지만 강변 자전거 도로는 신호등이 없다^&^

나쁜점은 자전거로 이동하니 땀이 흘러 노래교실 내내 땀 닦기가 버거웠다.

어르신들은 나의 땀 흘리는 모습을 애처로워하셨다 ^^ 땀은 참 원없이 흘렸다 ㅋㅋ..

 

매주 수요일마다 어르신들을 만나서 세상사는 이야기며 어르신들께 맞는 유머를 인터넷에서 찾아 전해드리면

박장대소로 노래교실 안이 들썩거렸었다.

내가 강원도 씨름대회 나가서 일등하여 받은 상금으로 사탕을 사 나누어 드리면 작은것에도 행복해 하시던 어르신분들 ㅎㅎ.

 

젊은층이 즐겨 부르는 노래,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노래를 번갈아 부르며 어르신들의 눈치를 살폈다.

어르신들의 반응이 어떠신지 좋아하시는 노래는 어떤 종류이신지 ....알아야 어르신들의 좋아하시는 노래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으니까.

확실한것은  어르신들 세대에 맞는 노래를 제일 좋아하셨다.

김양의 우지마라를 배우실때에

"달려라 외길인생 후회는 없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구나, 우지마라 우지를 말아라" 를 어찌나 목청높여 부리시던지 하하하 ^*^...

아마도 어르신들 인생에 있어서 딱 맞는 사연이라 더욱 가슴에 와 닿으셨나보다^&^

 

신덕순 어르신은 황진이 노래를 참 좋아하셨다.

마이크잡은 손은 사시나무 떨듯 부르르~~ 연속이셨지만,. 아주 씩씩하고 당차게 끝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셨고

황순원 어르신은 "천사같은 아내"를 어쩜 천사처럼 예쁘게 부르시던지..완전 감동!!!

 이민자회장님은 아미새와 우지마라를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ㅎㅎ...

지난번 가수 강인한씨가 출연하신 날, 이민자 회장님은 아미새를 1절 부르시고는 목 아프시다며, 2절을 나에게 하라고 마이크를 ..

가수 앞에서 아미새 부르느라 고문아닌 생고문 받았는것을 아셨을라나 휴!!!! 땀이 쭐쭐 ㅎㅎㅎ...

 

어르신들께서  슬픈노래나 쳐지는 노래를 아주 싫어하셨다. 기분까지 늘어지신다고^^

비록 노래를 따라 부르시기는 힘겹지만, 헤메시더라도 씩씩하고 빠른 템포의 노래를 좋아하셨다.

 

때로는 중년들이 부르는 노래 가르쳐 드리면 너무 빨라서 재미없다 하시고

옛 노래를 부르면 좋다하시고...저를 보고 어느장단에 춤 추라는건지 ㅎㅎ...

 

세월이 많이 흐른 노래만 부르면 어르신들의 발전이 없으실까봐 신식노래와 노래가사가 예쁜 노래를 가끔 한곡씩 들려드렸다.

박상민의 "무기여 잘있거라"와 " 김태정의 "사랑의 이야기" 노래를 들려드리니 어르신들 참 재미있어라 하셨다.

 

언젠가 깻잎반찬 재료 후원이 들어와 만들어서 나누어 드리고,

백김치와 김장김치를 만들어서 전달해 드렸다 어르신들  너무 기뻐하셨다.

그런 모습 보는 나는 더욱 행복의 도가니에 빠져본다.

어르신들은 곧 나의 미래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행복해 하실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나의 미래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이 기뻐 하실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노래교실 봉사를 나갔지만, 나는 어르신들께 많은것을 배웠고,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내가 어디가서 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단말인가?

어르신 모두 99 88 238 변사또!!!!!

( 99세까지 88하게 사시다가 2~3일 편찮으셨다가 다시 팔팔하게  변하지않는 사랑을 또 하세요)

 

2010년 1월 6일 한국강릉천사운동본부 이상순올림

 

반응형

'살아가는 이야기 >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먹기 나름  (0) 2010.01.20
친정엄마의 방문  (0) 2010.01.10
경월소주와 칼바람  (0) 2010.01.06
친정엄마와 쥐  (0) 2010.01.03
강릉초당초등학교 씨름부...  (0) 2009.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