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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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 전문강사/치매 환자 기록

오형제 눈사람과 아이클레이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2. 12. 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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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보호 다녀오신 어르신께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엇인가 꺼내셨다.

하얀 종이봉지를 꺼내시며
흐뭇해하시기에
뻔히 쳐다보니
어르신 종이봉투를 전자레인지에 쑥 집어넣으신다.
나는 벌떡 일어나며
"어머!!! 어르신
종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불나요
잠시만요~~~"


붕어빵 봉지



다행히 조리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으셨길 다행이지
불날 뻔했다.

꺼내 보니
통 팥 붕어빵 두 마리가
"쨔쟌!!! 저 여기 있어요"
한다.

접시에 담아 살짝 돌려놓으니
금방 갓 구운 붕어빵으로 변신
어르신은 한 마리 덜렁 들어 나부터 주셨다.
어르신은 먹거리 앞에서
항상 나부터 챙기시는
정말 인정 많은 어르신이다.

"이 붕어빵 맛있지?
다음에 또 사 줄게
참 맛있다"
어르신은 소녀처럼 달달한
미소를 지으시며
맛나게 드셨다.





한참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다시 가방을 여시 더니

비닐봉지 안에 들어있는
무엇인가를 꺼내시며
"이것 봐라 오 형제 눈사람이다 예쁘지?
어, 내가 눈사람 하나씩 따로 넣었는데 다 붙었네"


눈사람 오 형제 아이클레이

어르신은
색칠을 하시거나
만들기를 하시면,
옆에 어르신들 것까지 모두 들고 오셔서
주무시기 전까지,
바라보시며 대화도 하시고
또 다른 종이에 색칠을 하신다.

예전에는 한 곳에 머무르지도 않으셨는데
이젠 많이 좋아지셔서
색칠을 꾸준히 하시는 걸로 봐서는
조만간
혈관성치매가 떠나가리라 짐작된다.

치매가 있다고 시설에 입소시키는 것보다
가족들과 지내는 것이
치매 진행을 늦추게 된다.

치매극복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이
치매완치되는
그날까지
힘내시라고 응원한다.
두 주먹 불끈 쥐며  파이팅!!!!!!!







감사합니다.






마음을 헤아리는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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