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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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나의 이야기

똥뚜깐 잿 더미에서 태어난 나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3. 1. 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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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 생일,
나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특별하다.
예수님이 12월 25일 마구간에서 태어나셨고,
나는 똥뚜깐(화장실: 평창사투리)에서 태어났고,
예수님은 양력생일이고
나는 음력생일 12월 9일
추운 날씨,
마굿간이나
똥뚜깐(화장실)이나
너무 비슷하다.
내 출생시절, 그 당시는 보통 방 안에서 태어나지만 나는 강원도 평창 남병산(1150m) 뒤쪽 마을 고길리 뒤떡이라는
인터넷에서도 찾기 어려운 동네에서 세상밖을 나오려고 준비 중,
동네분들이 놀러 오셔서 방안에는 동양화 전시회가 열려
내가 태어날 공간이 없어
울 엄마는 집 밖 허름한 똥뚜깐(화장실)을 선택,
진흙과 억새로 짓이겨 싸 바른 벽은, 세찬 비바람이 스쳐간 흔적으로 여기저기 구멍이 뻥뻥 뚫려
지나가는 얼음 통바람이 즈그 집이라고 터 잡는 곳,
그 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아보겠다고 나무를 잘라 단을 만들어 중간중간 화장실 벽면에 세웠지만,
안에서도 밖이 잘 보이는
다시 말하자면,
한 겨울 정낭(강릉사투리-화장실)에 들어가면
궁둥이가 시리고,
화장실이 사람 체온을 덕 보려고 달라드는
그 정도로 추운 곳,

부엌 아궁이에 자신의 몸을 불 살라 온돌방을 데워주고,
생명을 다한 나무가 재로 변신하여 똥뚜깐으로 피신 온,
그 잿무덤이
세상 빛을 보겠노라 박차고 나오는 나를 기꺼이 맞아주었다.

(친구말에 의하면 예전 시골 화장실에 잿무덤은 대변을 보고 잿무덤에 대변을 둘둘 굴려서 한쪽에 쌓았다?
는 말을 했는데,
내 기억의 우리 화장실은 똥다리가 따로 있었고, 그 옆에 재를 쌓았다가 봄에 대변을 밭으로 퍼 낼 때 재도 같이 퍼내서 거름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장마가 시작되면 화장실 똥다리 위에 궁둥이를 최대한 들고 해결을 ㅎㅎㅎ... 자칫하면 아래에서 똥물이 치 튀기니까 ㅋㅋ.. 요즘 꿈속에서도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가면 똥다리가 둥둥 떠 다닌다 하하하하하하.....
그 당시 화장지는 옥수수 속 껍질로 기억한다.)

옛날 추위는 지금 추위와는 영 달랐음을 우리 시대는 안다.
그 환경에서 태어나 60 평생을 꿋꿋하게 잘 버티고 살아온 나,
나 스스로에게 "이상순!!!!!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 애썼다. 대단하다. 앞으로의 삶도 꿋꿋하게 잘 헤쳐나가며, 그늘진 음지에 빛을 비추는 멋진 인생 살아보자 " 라며 스스로를 응원하며 힘 실어 본다.
으라차차 ~~~~~아자아!!!..............
내 인생은 나의 것 ㅎㅎㅎㅎ....
양팔 올리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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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눈 뜨자마자
생일 축하메시지가 막 뜨기 시작~~~~
개인 카톡으로, 카카오스토리로 여기저기 축하 메시지도 많이 받고, 거의 네 시간을 답장하는데 팔이 얼마나 아프던지,
너무 바쁜 나머지 생일날 아침을 굶을 수밖에 없었다.

글 쓰는 중에
친정엄마의 전화가 옴
폰 내용을 조금만 공개 해 본다.
"니가 화장실서 걸금(거름)을 먹어서 씩씩하고 튼튼한거다"
엄마랑 나랑 한참 웃었다.




그러나, 생일 맞은 중에 가장 행복했던 거 같다.
내곡동에서 2000년부터 씨름을 같이한 김남훈 씨와 이웃에 같이 사는 심제윤 씨(우리 셋은 강릉 천사운동본부 천사회원)
나이가 같아서 친구로 지내는데.....
남훈 씨는 어제도 나를 부를 때는 "상순이 아줌마" 하하하....
예전 강릉시 예비군 최성락 기동대장님께서 " 남훈아 니는 상순 씨랑 그리 오래 알고 지냈으면서 아직도 상순이 아줌마라 하나 그냥 상순 씨라고 부름되지?"
그러거나 말거나 변함없는 남훈 씨는 여전하다 ㅋㅋㅋㅋㅋ............

어제 회산동 이맛 감자탕 집에서 능이오리백숙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목꺽기 운동을 해야하는 두 사람의 안주가 필요해 메밀 옹심이 한 그릇 주문하여 셋이 나누어 먹는중에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통화를 하며 "씨름 선수들과 있다 " 고 ㅎㅎㅎㅎㅎ......
통화가 마쳐지며
갑자기 씨름 코치로 등극된 심제윤 씨
우리 셋은
원 없이 웃은 듯 ㆍㆍ

능이오리백숙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는 중에
오리능이백숙이
자태를 뻐기며 나왔는데,
먹기가 급급하여
인증숏을 한참 먹다 찍어서
뼈 축제장이다.

능이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능이를 수시로 챙겨주어
배 빵빵하게 맛있게 먹었다.


대낮이라 2차는 커피숍이 최고로 생각되어
셋이 의논 중에
솔향수목원 가는 길목에
"구정미술관카페"로
이동했다.

생강차

내가 좋아하는 생강차를 주문.
마시면서 완전 만족
내가 늘 즐겨하는 맛이었다.
잣을 씹을 때
그 고소한 맛은 나의
기분까지 좋게 했다.


배 불러서
째그만 커피를 시켰을까?ㅎ
커피 속에 아이스크림은 남훈 씨가 제윤 씨를 위하여 특별히 하사한 것 ㅋㅋㅋ.....

다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랑 다시 이동하여 음식 만들기를........
한 상 차려서 잘 먹는 손님들을 보니 나도 뿌듯 흐뭇 ㅎㅎㅎ......

주인 어르신께서 팥 인절미를 주셔서 맛있게 먹고, 치매예방에 대해 말씀드리다 보니 시간이 금방 훌쩍 지나갔다.
늦은 시간이지만 안전한 차량운전으로 나를 기쁘게 해 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2022년 마지막 날은 내 생일이며, 한 해를 보내는 날로 알차게 보냈고,
한 해를 열심히 살아낸 친구들과, 형제들과
나를 진정으로 인정해주고 지지해주고 사랑해 주신 어르신들 및 아우님들과
항상 응원해 주신 분들께 "사랑합니다" 로 한해를 마무리 한다.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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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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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헤아리는 강릉 이상순 올림.



통화 녹음 최우현 엄마_221231_082927.m4a
2.55MB

엄마와의 통화내용



강릉천사운동본부 천사님께서 보내주신 꽂다발



♡강릉시 예비군 전 최성락 기동대장님께서 보내 주신 글

● 이상순 강릉시 초대 여성예비군소대장님의 생신도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새해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길 기도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삼척 임원 이미화 님 글
● 행복 해피바이러스 여신



♡부대장님 글
● ㅎㅎㆍㆍ
어쩜 글도,
사실적인데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재미지네요.
생일지나는것도 몰랐네요.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날마다 복되고 복된 날 되세요.

♡강릉 교동 김종숙님께서
본문 글 읽으시고
보내주신 글

강릉이 낳은 거목,
이상순 천사님 출생의 비밀이 재밌어요^^
항상 에너지 넘치고
정의로운 이상순 여사님 보면 기분이 업 됩니다
천사 3총사가 있어 사회에 봉사하면서 즐거운 맘으로 일상을 보낸다는것은 큰 재산이네요^^
계묘년에도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기길 소망합니다
이상순 여사님 화이팅!(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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