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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고추장 주례사 본문
작년 이맘때?
청양고추장이 많아서
판매하겠다는
글이 있길래,
집에서 만든 고추장이라
믿고 주문을 했고,
왜 고추장을 판매하냐고
물었더니
추어탕 식당을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문을 닫게 되었고, 고추장이 많아 팔게 되었단다.
마침 매운 고추장이 없어
한 통을 시켜 먹는데,
먹을 때마다
고추장맛이
매콤하니
옛날 시골 고추장 맛
딱 그 맛이었다.
다 먹고
다시 구입하려니
팔게 없다 해서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잊고 있었는데,
그저께 연락이 왔다.
"청양고추장 안 필요하세요?"
이번에는
여유 있게 두고 먹자는 생각에 세 통 주문하고,
오늘 배달 오셨는데
"넣다 보니 너무 담아
넘칠 수 있으니 냉장고 보관하며 드세요"
"한 통도 아니고 세 통을 냉장고 넣을 공간이 어딨어요?
하하하..."
집에 들어와
장 맛을 보려고,
쌓인 비닐을 벗기고
뚜껑을 열려고 보니
헉!!!
뚜껑이 불룩 올라와 임산부를 연상했다.
자칫하면 장 뚜껑이 비행접시되어,
천장으로 치솟던가
벽면으로 날아가면,
완전 일거리
개락(많다 : 강릉사투리)으로
내일 아침까지 청소거리가 생길 수 있으니
완전 조신모드로
조심조심 또 조심.......
얼음빙판길 걷듯
살살 반바퀴도 안 돌렸는데,
지지직 지지직 얄궂은 소리가 들리더니
고추장이 슬금슬금
병뚜껑을 밀치며 나오고 있었다.
"어떻게 손을 써야 하나?"
후다닥 부엌에서 수저와
국자, 행주, 휴지를 들고
달려 나와
고추장 통을 붙잡고,
기어 나오는 장을
빈 통에 긁어담으며
손에 묻는 장은
핥아가며,
생씨름을 하며
한통 해결하고,
다음 통도 조심히 열어보니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고추장이 어디론가 날아갈
준비자세다.
오늘은 고추장과의 살벌한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다.
주말이라 좀 쉬어보려고
일찍 귀가했는데,
고추장까지
나를 일하게 만들었다.
세 번째 고추장도 여전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의 빠른 손놀림을 원했다.
오후 내내 장과의 전쟁은
세 통에서 네 통으로 새끼를 낳았다는 ㆍㆍㆍ
일단 휴전이지만,
고추장 야가 또 치밀고
개(기어) 오를 수 있다.
뚜껑은 물로 씻어서 말리는 중이고, 뚜껑 대신 비닐로 임시 덮어놓은 상태
휴 힘들다.
ㆍ
ㆍ
ㆍ
예전에 친정엄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희얀하게 장을 다른데 옮기면, 살림 내 달라고(분가)
위로 기어오른다 그럴 때는 장을
시집보내야 해"
하하하ㆍㆍ
우리 엄마 표현
들을수록 재밌고 정겹다.
그래, 난 오늘 고추장 시집보낸 주례사였다.
엄마 살아계실 때
더 자주 뵙고,
색다른 표현 들어야겠다.
그리고 글로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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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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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주례사
강릉 이상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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