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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고추장 주례사 2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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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추장 시집을 보내서
분가도 했고,
뚜껑은 밤새 건조가 되었으니
이제 덮어서 치우자는 마음으로
부엌으로 왔는데,
완전 헐!!!
날 보러 와요
날 보러 와요
노래를 부르는 고추장 야들을
우떠해얄지?(어떻게 해야 할지 - 강원, 강릉사투리)
그래 어제 내 표현이 맞다.
고추장과 전쟁하고 나서
휴전이라 했는데,
난 오늘 다시 고추장과
전쟁 같은 전투를 해야 한다.
휴전은 전쟁 중인데
어젯밤 까마득하게 잊고,
나와보지도 않았으니
난 전쟁에 패배자다.
친정엄마는 예전에 친척분들과 평창강줄기 방림 천지당에서 철렵을 할 때,
고추장을 알뜰하게 긁어서 매운탕 솥에 닦아 넣고도,
그릇에 조금 붙어있는 고추장 흔적이 있는 것을
집에 와 씻어서,
우리 집 소여물 가마에 부으셨었다.
그 당시 물을 길어다 먹을 때라
웬만하면 강에 간 김에
설거지를 하고 오는 시절이었는데,ㆍㆍㆍㆍㆍ
위생을 고려해 최대한 고추장을
살려야 하는데,
가슴속 저 아래서
메아리가 치민다.
"아이고 우떠하나?"(어떡하나 : 강릉사투리)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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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ㆍ
ㆍ
고추장과 휴전하다,
다시 전쟁하고 패배한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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