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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무쇠에서 노쇠가는 길 잠깐이네 본문
무슨 일이든 겁 없이 해내던
씩씩하고 힘 좋던 무쇠 같던 우리 엄마,
사위 처음 얼굴 보는 날,
딸 자취집에 오셔서
혼자 김장해서는
한꺼번에 덜렁 들어
이동하시는 모습보고,
예비 사위는
"제가 들겠습니다"
"이까짓 것 내가 하지 뭘"
그랬던 엄마가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잔병치레로
노쇠의 길 입구를 지나
중간 그 이상을 오신 듯.
요즘 계속 안 좋으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심하실 줄은ㆍㆍ
전화받는 걸 들은
아들은
음식을 만들더니
외할머니 드시게 하란다.
챙겨 준 음식 들고
어젯밤 12시 20분
대관령 도로를 전세내고 달렸다.
그 많던 차량들이
싹 다
(모두: 강릉사투리)
어디서 자고 있는지?
영동고속도로는 깜깜한 빛과
벗 삼아 놀고 있었다.
난 전조등이 비춰주는 앞만 보며,
혹시나 앞에 귀서방(귀신) 이 짠하고 나타나면?
간이 쭐떡(정말 오그라지는) 녹을 것만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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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아들이 외할머니 생각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찍어 보았다.
외할머니 건강회복 위해
건강식을 만들겠다고
토마토를 잘랐다.
계란을 최대한 풀어서
거름망에 걸러
나무젓가락으로 휘적휘적ㆍㆍㆍ
새빨간 토마토와 노란 계란을 마지막 부추로 꽃단장하여
결혼식을 치르고
한 가정을 꾸미니
영양만점 음식이 완성.
참깨 듬뿍 넣은 찹쌀죽과
시원하게 만든
두부조림
사진을 못 찍어
아쉬움이 기웃거린다.
친정엄마가 내 동생을
출산하시니
할머니께서
양은솥에 미역국을
한 솥단지 끓이긴 하셨는데
물이 한강이었고,
미역은 낚시질을 할 정도였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들 다 같이 살 때라
거기에 오빠와 나도
입이 많으니
정작 산모는 미역국물 한 그릇 드셨단다.
그때 한이 되셨는지
지금도 미역국은 큰 우동 대접에 뻑뻑한 건더기가
고봉 담겼어도
다 드신다.
오늘 아침도
몸이 아프시고,
입이 말라
입맛이 없다 하시면서도
한 그릇 드셨다.
그만큼 미역국을 최고로 손꼽으신다.
큰 병원 예약이 늦어져서
우선
영월의료원으로 모시고 와 대기 중이심.
화전민으로
살아오신 울 엄마
행복을 누리실 기간이니
이번에 아프신 것
깔끔하게
툴툴 터시고,
건강하신 몸으로
자식들 곁을 굳건하게 버텨주셨음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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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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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병원 온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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