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9살 나이에 6.25를 겪은 친정엄마의 증언 평창군 궤톨, 신리.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9살 나이에 6.25를 겪은 친정엄마의 증언 평창군 궤톨, 신리.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3. 11.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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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평창군 대화면 신리 궤톨이라는 시골에서  9살 때
6.25 전쟁을 겪으셨다고 하셨다.

캐나다 사는 유니아범
이상용과
밤이 늦도록  6.25 전쟁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셨다.

우리 엄마 돌아가심
전쟁이야기 들을 기회도 없을 듯싶어.
2분 간격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국군이  그랬는지
적군이 그랬는지
포탄이 하늘에서  츄르르 츄르르  막 떨어져
무서워  귀를 막았었다고

9살 꼬마가 포탄 떨어지는  소리에
귀를 막고  방 구석에서 얼마나 떨었을까?


6.25로  쫓기는 상황이라
그 귀하게 키우던 소를
동네에서 잡아먹었다고 ㆍㆍ

창호지 문 구멍을 뚫고 내다보니, 총을 어깨에 멘 사람들이 밤새도록 올라가더라.

엄마의 오빠인 외삼촌들은
전쟁이 나니까
군인들을 도우러가고 집에는 외할머니와 이모 우리 엄마
즉 여자들만 있었던 것 같다.


소 네 마리를  키워 팔아서
이빨해 넣으려고 했었다.

전쟁이 나면서,
처음에는 소를 데리고 신리까지  피난했는데,
나중에는 사람만 피난했다.

포 터지는 소리와  불빛이 번쩍대고
그 상황에서 9살  꼬마인  엄마가
피난 보따리로  머리를  감쌌다니 ㆍㆍ

엄마 자매들이 셋이었는데,
결혼을 안 했는데도
비녀대신 싸리나무를 잘라
머리를  쪽 질렀고,
인민군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는 듯

피난길에 길이  어긋나서
잃어버릴까 봐
서로 부르고  ㆍㆍ

본가에서   가까운 곳으로  피난 갔고,
방앗간에 들어가  방아를 드러내고 지푸라기를  깔고
임시 거처로 있었다.

아버지는 국군들의 짐을 지고 날라주러  가셨고,
남겨진 가족들은 어떻게  피난할지에 대한 고민.


아군들이  잡아먹으려고
끌고  온 소의
목에 두른 끈을 보고
집에서  키우던 소인 것을 알았다.


엄마의  큰  언니에게  국군이 양말을 빨아 달라면서, 양말을 빨아주면 품삯으로  몇 켤래  주기로  했는데,  말린 후 모두 걷어가고 없었다 한다.

3일간 신리에 있었는데 군인들이
살던 집으로 돌아가라 해서 가보니 집은 불타서 없고, 피난 가기 전에 곡식을  상곳하는곳(땅 속)에 묻어두었는데
그대로  있었다.

마침 군인들 짐 지고 가셨던 아버지가 돌아오셨다.

9살 엄마가  무를  깎아먹으려는데,
인민군이 무를 먹고 싶어 하며 달라길래
저  많은 사람  주면
우리 먹을 게  없다고 ㆍㆍ

하나 주니  
소리도 안 내고, 먹더란다.

그리고 터지지 않은 무기가
있어
무서워 못 가니
인민군이  
"괜찮다  걸어가도  된다 건들지  않으면  안 터진다"라고  알려줬단다.



군인들이 강탈할까 봐
사다리 놓고 지붕칸으로  올라가기도 했단다.

엄마는 9살 때부터 시체를 보셨다.
"광천에  오니
죽은 미군이 소낭구 밑에 있더라"

그  당시 "저렇게  긴  사람도 있구나 " 하셨다고 ㆍㆍ


촬영 2023년 11월 5일에 했는데
공개는 늦게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엄마의  6.25 이야기를 듣고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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