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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가자미 식해와 북한 개성 어르신, 화재예방 순찰. 본문
그저께 강릉 중앙시장 화재예방 순찰 돌다가
어랏!!!
손바닥 크기의 가자미를
발견,
순찰 마치고
쟈(가자미)를 데리고 우리 집 가야겠다.
속으로 생각하면서
(잊지 말자)
정신바짝 차리다가
순찰 마치고,
문 닫혔을까 봐
곤두박질치며 지하 가게에 갔다.
문 닫을 시간에 방문한 나를
사장님께서는
반짝이는 영롱한 눈빛으로,
몇 배로 반겨주셨다.
마트에서 사면 3만 원은 족히 내야 할 가자미 양인데,
기쁘신 마음으로 2만 원에 주셨다.
집에 와서
지느러미 떼내고
내장 꺼내고, 비늘 벗기고,
소금 뿌려
밖에다 두었다.
꾸덕꾸덕 건조시켜서 가자미식해를 만들 생각으로 ~~~
그런데 성질 모리 급한 나는
늦은 시간 좁쌀 밥을 하며,
건조하려고 밖에 내다 두었던 가자미를 데꾸와(데려와,강릉사투리),
도마 위에서 비스므레(비슷)한 크기로 숭덩숭덩 토막내어,
면보자기로 물기를 닦는 사이에 좁쌀밥이
다 됐다고 취익취익~~
엿질금 가루와
잘라 둔 가자미와
좁쌀밥을 훌 섞고,
무를 짤막짤막하게 썰어 소금 뿌려 두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무에 물기를 쫘악짜고
고춧가루 풍족하게 넣고,
파, 마늘 넉넉히 투척하여
썩썩 비벼서 간을 보니
좀 싱거운 듯,
왕소금 대충 한 꼬집 집어넣고
다시 한번 썩썩 비벼서
완성~~~
일주일 후면,
식해 좋아하는 동생과,
친정엄마께 나누어 드릴 생각과
우리 가족이 밥상 위에서 가자미식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기대로
마냥 행복한 동시에
서글픈 이야기도 덧 붙인다.
가자미식해는
개성에서 남편 따라오신 독거어르신께 배웠는데,
그 어르신은 치매로
3년 전쯤 천국에 가셨다.
식해 만드는 나를 지켜보시고 계실까?
연순어르신 많이 뵙고픕니다.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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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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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식해를 만들고
행복한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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