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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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가시밭길 끝에서 마주한 신비, 산이 건넨 위로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6. 5. 5. 10:46


10년이라는 세월은 산천의 모습마저 바꾸어 놓았습니다.
시어머님과 정답게 나물을 뜯던 그 평화롭던 산길은, 어느덧 사람의 발길이 끊긴 채 거친 가시덤불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험준한 악산의 위용 앞에 몸을 한껏 낮추고 네 발로 기어야만 겨우 한 걸음을 허락하는 길.
한 걸음 나아가면 세 걸음 미끄러지는 고된 산행이었지만, 그 끝에는 운명처럼 영험한 기운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상을 코앞에 둔 지점이었습니다.
유독 푸른빛을 발하며 흔들거리는 잎사귀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게 혹시 산삼일까?" 반신반의하며 나무 막대기로 조심스레 흙을 걷어냈습니다. 허기진 빈속이었지만, 깨끗한 물에 흙만 대충 씻어내어 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저까지 세 사람이 한 뿌리씩 나누어 입에 넣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쌉싸름한 향기는 고되었던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내주는 듯했습니다.
자연이 보내준 기적은 그날 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독한 알레르기 기침으로 밤잠을 설쳐야 했던 저에게 어머니께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말씀하셨습니다.

"야! 너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기침 소리 한번 안 들리더라!"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저를 괴롭히던 기침이 씻은 듯 사라졌음을요. 신비로운 일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늘 비염으로 코를 닦느라 고생하시던 어머니는 밤새 코가 나오지 않아 숙면을 취하셨고, 만성 불면증에 시달리던 남편은 모처럼 아침까지 깊은 단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저 또한 평소라면 오후 내내 쏟아졌을 졸음 대신,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생기를 느꼈습니다.
이 이틀간의 경험은 단순한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극적이었습니다. 귀하게 얻은 남은 뿌리들을 주변 지인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제가 느낀 이 경이로운 회복의 기운이 그분들의 고단한 잔병마저 털어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나눔이 어디 있을까요?

험한 가시밭길을 기어 올라간 자에게만 허락된 산의 선물. 그 신비로운 치유의 경험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나눔의 기쁨'을 배웁니다. 누군가의 아픔이 나의 작은 손길로 나아질 수 있다면, 그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이 아닐까 하며 오늘도 기분 좋은 자화자찬 속에 미소 지어 봅니다.

(산은  저희 산입니다
남의 산은  출입금지입니다)

삼이 커서  수도꼭지에 걸쳐 찍었습니다

잎사귀가  튼실하니  뿌리도 튼실^^



감사합니다



치매 잡는
오늘은 질병 잡은
강릉 이상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