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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치매예방 전문강사/치매 환자 기록 (62)
치매잡는 이상순
어제 어르신 건강검진받으시려고 따님이라 병원을 가셨다가 잃으셨던 기억을 찾으셨다고 카톡이 왔다 "검진받고 아산병원 왔는데요 어머니랑 친한 친구 부부를 만났어요. 인사하고 진료대기 중에 "나만 남편이 없다" 이러시더니 "맞재? 니아 버지 있나 없나, 없재? 사망한 생각이 든다" 이러시대요. 차근차근 설명해 드렸더니 "병원에 오래 안 있고 갔네, 그래 좋다 하더니 내 품에서 못 갔구나..." 하시 대요. 울컥합니다... 가장 큰 기억을 찾으셨어요." 어르신 남편분은 천국 가신 지 2년 ~3년 되었는데 식사 때마다 "아버지는? 아버지 연락 왔나?(어르신은 내가 며느리로 보이심)" 또는 "어디서 술 마시겠지? 밥은 먹고 술 마시나? " 그러시면 나는 "술은 무슨요? 진지 드시고 볼 일 보려 가셨어요 걱정 마시고..
바지를 세면기 위에다 주무시다 실례를 하시고는 바지를 벗어 세숫대야에 그냥 담갔다가 건져서 세면기 위에다 걸쳐두셨다 악취가 심해 다시 세탁해야 하니 일단 주무시라니 바지를 들었다 놨다 반복하시다 다시 바지걸이에 집으시더니 건조되라고 걸어 놓고 주무시러 가셨다
어제 아침 문 앞에 가방을 두시고 다시 가방 싸러 방안을 들어가시는 모습 보며 내가 아무리 여기 가방 있다 해도 다시 챙겨서 목에다 가방 두세 개를 주렁 주렁 걸고 주간보호를 가시려 한다 담석 때문에 옆구리도 아프시고 다리도 부으셔서 아프신데 나는 오만가지 재롱질로 분위기를 180도 바꾸고 가방 하나만 메고 가시게 하기 까지 진이 빠진다고나 할까?
어르신은 이 달이 산달? ㅋ 오늘은 주간보호 공 수업으로 어르신들 근력을 키워 드리는 날 공 들고 온몸 두드리기 공 들고 율동 혈액순환 도움 되시라고 발바닥 공치기 등등 즐겁게 수업하고 공을 모으는 중 한 선생님이 "여기 좀 보세요 귀여운 어르신 좀 보세요" 나는 궁금증 폭발로 후다닥 쪼르르 ㆍㆍ "어머야라 이 모습은 찍어야 해" 사진 한 컷 남겼다 ㅋ 지난번 접시 체조 때는 남자 어르신께서 접시를 베레모로 덮어 두셔서 모두가 웃었는데 오늘은 "임산부 어르신"? 어르신들 하시는 행동 참 귀여우시다^^
혈관성 치매 어르신 댁에서 키우는 사과대추가 수 없이 달렸었는데 태풍이 오며 가며 매질을 해대더니 땅바닥에 헤딩하는 대추가 늘어났고 워낙에 많이 열린지라 그래도 나무에서 꿋꿋하게 버텨내는 대추가 대견스럽다 아침에 밖에 나가신 어르신이 대추를 주우시길래 "아직 맛이 안 들었어요" 라며 손에 들린 대추 하나를 스윽 배어 물어보니 먹을 정도의 살짝 단 맛이 느껴졌다 대추를 들고 계시다 지나가시던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시는데 " 아이고 아프다더니 많이 좋아진가 보우야 빨리 나아서 구석탱이 밭농사 지어야지 기생 오래비처럼 밭 손질 참 잘했잖소" "나는 학교(노인주간보호센터) 가야 해서 농사 못 해요" 얼른 좋아지셔서 구석 밭이 지금 숲 속이 되었는데 기생 오래비처럼 밭 모양새가 깔끔하게 체정리 정돈되었으면 좋겠다 ..
아침 시장에 #두백이 감자가 내 시선을 몰입시켰다 갓난아이 머리 크기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우려나? 진짜 농사가 잘 된 건지 퇴비? 비료? 정성? 암튼 이렇게 큰 감자는 일생에 처음 보았다 #혈관성 치매 어르신께 감자를 쪄 드리고 반응을 보니 "사과나?" 아 그래 사과로 보이실 수도 있으시겠다 ㅎ 올해 뭣이 그리 바쁜지 햇감자를 이제야 쪄 먹어보았다 어릴 때 고향이 평창 중 방림이라 먹거리가 감자 옥수수였으니 참 먹기도 엄청 먹었다 아마 두어 트럭은 먹었을 듯 그래도 감자 옥수수가 어른이 된 지금도 맛있다 검색어: #감자품종 #두백이 #두배기# 혈관성치매 #감자 #옥수수 #평창 중방림 #트럭 #사과
깐 밤과 아보카도 씨앗 혈관성 치매 어르신께서 식탁 위에 밤 두었다고 먹으라고 하셔서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넣었다가 "으으으 떫어라" 한 개는 밤이 맞는데 나머지 두 개로 나누어진 것은 밤이 아닌 아보카도 씨앗인 듯 # 도토리보다는 덜 떫었지만 입 안이 꽉 찼다 ㅠ 나도 참 치매어르신이 먹으랜다고 냉큼 입에 넣다니 먹는 걸 어지간히 좋아하는 나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ㅎ
아침 식탁에서 "엄마(어르신의 엄마) 연락 왔어?" 순간 뭐라고 말씀드리지? 부지런히 머리를 쓰다가 " 아, 네에 연락 왔었는데 어디 일 보고 오신댔어요." 잠시 후 손주를 부르시며 "♡♡아 밥 먹고 학교 가" 손주는 내년에 학교 간다고 계속 대답했는데 들으실 때만 응 하시고 5분도 채 안돼서 "♡♡아 밥 먹고 학교 가 형수 귀찮게 하지 말고" 나는 형수가 아닌데 ㆍㆍ 어르신 눈에는 내가 손주의 형수로 보이시다가 손주의 엄마로 보이신다. 늦가을의 하늘이 나팔꽃의 자태를 내려다보고 있다 저 높은 하늘이 이 어르신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해본다.
어르신은 약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줄어져야 하는데ㆍㆍ 어르신도 걱정하신다 "이렇게 많은 약이 뱃속에 들어가서 불어지면 밥 한 공기 되겠다. 이렇게 많은 약을 드시고도 사신다니 참 " 나도 신기하다 몸은 괜찮으실까나? 저 많은 약이 몸속에 들어가 어떤 반응을 할까? 어르신은 한동안 약에 대해 말씀을 하시더니 레퍼토리를 바꾸시며 "난 어젯밤에 침대 발끝에서 절을 엄청했어" "아니 밤에 주무시지 않고 절을 하셨다고요?" "응" "누가 절하라고 해요?" "사람들이 절 하랬어" 어르신은 밤새 주무시지 않고 절을 하셨다고 하신다. 그래서 정말 피곤하시다고........... 눈도 게슴치레하시며 힘들어하셨다. 치매란 놈은 도대체 어떤 놈일까? 어르신은 언제쯤 정상인지로 돌아오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