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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옥수수 (7)
치매잡는 이상순
친정엄마는 평창 방림에서 평생을 농사를 지으셨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몸이 따라 주지 않아 농사도 접으셨고, 집 앞 텃밭에 비록 작은 길이의 밭고랑이지만, 감자 다섯 고랑이, 옥수수 두 고랑이, 밭가에 호박과 오이 농사가 전부다. 어쩌면, 엄마의 놀이터인 셈인데, 문제는 감자 밭에 잡초 제거를 해야 하는데, 다리가 아프시니 지팡이를 짚고, 휘청거리시며 잡초를 뽑아내신 덕분에 감자 농사가 풍년이 되었다. 그 감자로 어젯밤에는 감자부침개를 만들어 맛있게 먹었고, 오늘 아침에는 감자 옹심이를 만들어 보았다.감자를 갈아서 자루에 넣고, 있는 힘 모두 끌어 모아 꼭 짰다. 아이공 팔이야 ㅠ ㅠ 녹말 가라앉히느라 국물은 큰 그릇에 담아두었다.옹심이 끓이다가 넣을 감자와 마지막에 넣을 대파. 엄마가 밭가에서 키워낸 ..
친정엄마가 몇 년 전 건강하실 때 감자를 썩혀서 만드신 감자가루 즉 감자녹말. 감자를 썩힐 때는 온 동네방네 똥 냄새보다 더 똥 냄새를 풍겨서 감자 썩히는 주변을 지나갈 때 인상 차렷하고 가는 사람이 없다. 다들 얼굴 인상을 꼬깃꼬깃한, 종이장처럼 찡그리고, 코를 힘껏 움켜잡고, 지나갈 정도로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썩은 감자가 몇 날 며칠을 썩혀 우려서 감자녹말을 만들면, 그 악취는 즈그 집으로 돌아가고, 정말 귀한 맛있는 감자떡의 재료인 감자녹말로 남는다. 참 신비롭다는 ^^ 익반죽 즉 팔팔 끓는 물로 반죽을 해야 감자떡이 익지 찬물로 반죽하면 온종일 열을 가해도 안 익는다. 뜨거운 물을 감자녹말에 부으면 순간 다 익은 감자떡처럼 말갛게 보인다. 감자 송편 속에 넣을 팥을 삶아 소금 넣어 훌 섞어두었..
태풍 카눈으로 일 보러 다니느라 도로를 밟고 가야 할 차가 빗물 위로 떠 자동차가 돛단배 되어 타고 다녔다. 포남동에서 동인병원 앞을 지나는데, 1차선의 차가 뿜어내는 빗물이 내 차를 옴팡 뒤집어 씌워 앞이 잘 보이지도 않고, 2차선 도로는 빗물이 가득 찬 상태라 차가 그 그 그 극 그 그 그 극 신음을 내며 죽을힘을 다해 이동하는데, 차는 많고 그 상황에서 앞차가 정지할까 봐 마음 졸이며 운전대를 힘주어 잡고, 눈동자는 정지된 상태로 전면주시, 도로상황이 최악이니 서행으로 이동 중이고 나중에는 다리와 어깨까지 쥐가 나려고 신호가 왔다. 이대로 운전하다가는 전신마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침, 아침에 집 나서기 전 점심에 먹으려고, 들고 나온 옥수수가 있어서 한 통 꺼내 우걱우걱 씹으며 돛단배를..
영월 집에서 방림으로 옥수수 따러 출발할 때는 흐리기만 했는데 20분 정도 운전했을까? 이건 비 온다가 아니고 하늘 지붕이 내려앉았다가 맞을 것이다. 와이퍼는 죽을힘을 다해 닦는데도, 내리는 비로, 앞이 안보였다. 그 와중에 영월 문곡 소낭구 식당 콩국수가 맛있다고 꼭 먹고 가자는 서방님의 뜻. 나는 차에 우산이 있었지만 비가 워낙 심하게 내리니 우산 펴면서도 비 흠뻑 맞음. 남편은 비료포대 두 개를 겹쳐서 머리에 쓰고 이동했다. 나 국민학교 다닐 때 우산이 참 귀했었다. 비료 포대가 우리들의 우산이었다. 낫으로 비료 포대 한쪽을 자르고 뒤집어쓰면 아랫도리는 다 젖었지만 상체는 비로부터 안전했던 추억이 생각났다.비 무진장 쏟아부었고, 물이 금방 도로를 가득 채웠다. 비가 시작되자마자 금방 흙물이 나갈정도..
3일 전 좌측 눈동자에 티겁지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니 전자동으로 손이 자주 가게 되고 슬슬 시작되는 껄끄러움에 거울을 보니 앗!!! 이런 다래끼가 "내 왔장가" 한다 다래끼를 보는 순간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생각났다 내 딸아이 여섯 살 때 아들이 태어났고 우리는 그 당시 안양 관양동에서 연탄 배달과 슈퍼를 할 때라 갓난아이에 딸아이까지 캐어 할 상황이 안되니 시어머님께서 딸아이를 데리고 부산 큰 형님 집에 방문을 하시게 되었는데 어느 날 슈퍼로 전화가 왔다 "야야 먼 아 눈에 다래끼가 자꾸만 나서 어트하믄 존나? 병원에 가서 한개 치료받고 나면 또 옆에 나고 다래끼가 상구(아직-강원도 사투리)도 있다니 " 어머님은 손녀가 아파 우는 것을 보시며 당신이 아프신 것보다 더 아파하셨었다 아마 어머님은 당신이 ..
아침 시장에 #두백이 감자가 내 시선을 몰입시켰다 갓난아이 머리 크기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우려나? 진짜 농사가 잘 된 건지 퇴비? 비료? 정성? 암튼 이렇게 큰 감자는 일생에 처음 보았다 #혈관성 치매 어르신께 감자를 쪄 드리고 반응을 보니 "사과나?" 아 그래 사과로 보이실 수도 있으시겠다 ㅎ 올해 뭣이 그리 바쁜지 햇감자를 이제야 쪄 먹어보았다 어릴 때 고향이 평창 중 방림이라 먹거리가 감자 옥수수였으니 참 먹기도 엄청 먹었다 아마 두어 트럭은 먹었을 듯 그래도 감자 옥수수가 어른이 된 지금도 맛있다 검색어: #감자품종 #두백이 #두배기# 혈관성치매 #감자 #옥수수 #평창 중방림 #트럭 #사과
며칠 전에 친정집에 갔다가 냉동실에 옥수수를 발견했다. 가득 차 있더구먼.... 그 맛있는 옥수수를 보고 그냥 올 내가 아니지 ㅎㅎㅎ.. 그냥 왔으면 잠을 못 자지 ㅎㅎ.. 먹고 싶어서.... 그 맛난 옥수수를 삶아서 먹다가 갑자기 글이 쓰고 싶은 거야. 우선 울 엄마께 엄니 덕분에 맛있게 먹고 있다고 전화 날리고... 친구들에게 이 옥수수를 알리고 싶은가요 호호호.... 시방 한입물고 뜯고는 한 줄 쓰고 또 한입물어 뜯고 한 줄 쓰고... 아마도 30분은 걸리겠네 ㅎㅎㅎ....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이 엄동설한에 옥수수를 먹는 나........... 엄청 무지 댑따.... 행복하다네^.^ 흐미 맛나는거....쩝쩝쩝....... 다 먹기전에 누가 전화 안 오나???? 전화 오는 사람 한태 두통은 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