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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혈관성 치매 (6)
치매잡는 이상순
집 나가 헤매던 어르신의 인지가 돌아오는 중인데, 어르신 갑자기 아들 전화를 연결해 달라졌다. "야!!! 니 어데나?" "사무실에서 오늘 한 일 정리하고 있어요" "니 어떡할 거야?" "뭘요?" "여기 니 각시 있는데 또 딴살림 차렸다며? 한 지집도 못 먹여 살리면서 여편네를 또 맹글어? 정신 차려라 니 언제 철들래? 니 생각하면 천불이 난다야 " 하시며 눈물을 닦아 내신다. " 엄마 엄마 옆에 계시는 분은 내 각시가 아니고, 치매예방강사님이셔" "야가 무슨 소리 하는 거나? 아뭇소리 하지 말고 퇴근해 집으로 바로 와 양쪽 살림하다 쪽박 차지 말고ㆍㆍ" ㆍ ㆍ 주인 떠난 인지는 돌아올 때가 분명 되었는데, 어디쯤에서 방황하고 있을까? 의사 선생님 말씀이 어르신은 혈관성 치매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
어르신께서는 그림 색칠에 관심이 많으시다. 보통 치매어르신 분들은 집중이 잘 안 되시는데, 이 어르신은 주간보호 다녀오시면, 옆 어르신들 색칠한 그림까지 한 보따리 모아 오셔서, 거실 바닥이나 식탁 위에 쭉 깔아 놓으시고, "봐봐 이 그림 엄청 이쁘지?. 이게 더 이쁘나? 이것은 어때? 이것도 이쁘지? 색칠 다 한 게 이뻐? 색칠 덜 한 게 이뻐? 이 새는 무슨 새 일까?" 질문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막 날아온다. 어르신과 저녁 내내 그림을 보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잘 시간이 훌쩍 지날 때가 많다. 얼마나 다행인가? 집중할 무엇인가 있다는 것이 잠시도 아니고, 한 시간 이상은 집중하시는 듯 ㆍㆍ 잠자리를 봐 드리고 한참 잔 것 같은데, 잠결에 숨 쉬기가 으윽ㆍㆍㆍ 찌른내가 심해도 너무 심했다. 코를 붙잡..
어르신이 청국장을 끓이신다고 분주하셔서 지켜만 봄 완성된 청국장에는 풋콩, 깍두기, 누룽지가 들어있었다 얄궂은 청국장이지만 혈관성 치매 어르신이 청국장을 끓인 것만도 대단하신 사건이라 흐뭇 그 자체다
어르신은 이 달이 산달? ㅋ 오늘은 주간보호 공 수업으로 어르신들 근력을 키워 드리는 날 공 들고 온몸 두드리기 공 들고 율동 혈액순환 도움 되시라고 발바닥 공치기 등등 즐겁게 수업하고 공을 모으는 중 한 선생님이 "여기 좀 보세요 귀여운 어르신 좀 보세요" 나는 궁금증 폭발로 후다닥 쪼르르 ㆍㆍ "어머야라 이 모습은 찍어야 해" 사진 한 컷 남겼다 ㅋ 지난번 접시 체조 때는 남자 어르신께서 접시를 베레모로 덮어 두셔서 모두가 웃었는데 오늘은 "임산부 어르신"? 어르신들 하시는 행동 참 귀여우시다^^
내가 양치를 하는데 덜거덕 찌익 덜거덕 찌익 소리가 나기에 얼른 나와보니 혈관성 치매 어르신이 청소기를 마구 끌고 다니시길래 살펴보니 전기 코드는 꼽혔는데 스위치가 꺼져있는걸 그냥 청소기만 끌고 다니셨다 지난번에는 스위치 잘 꼽으셨는데 ㆍㆍ 오늘 날씨가 흐리니 증상이 안 좋아지시나 보다 주간보호 다녀오시며 집에 가신다고 동네 한 바퀴 배회하셨는데 지금 또 일하러 가신다고 차 올 때 되었다고(저녁인데) 청소기는 그대로 두고 바깥으로 나가시는 중 따라 나가 보니 앞 집 호박순을 잘라다가 옆집 드시라고 인심을 쓰셨다 워낙에 정이 많으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치매가 왔어도 따스한 인정은 그대로다ㅎㅎㆍㆍ 또다시 배회를 하시려고 걸어가신다 어디를 가실지 모르니 나는 무조건 뒤 따라가는 중에 모기떼 습격으로 모기 밥이 ..
"이것 좀 해봐 봐" 나는 고개를 휙 돌아보니 손톱깎기와 핸드폰을 들고 나오시며 "핸드폰 충전을 해 보려고 아무리 해도 안되네" 핸드폰에 꼽아 보시려고 얼마나 애쓰셨을까? 내 정신으로 살아야 하는데 요즘 흔한 치매? 진짜 내가 깜빡깜빡할 때 "나도 치매 왔나?" 은근 신경이 쓰인다 나 역시 예전 하고는 살짝 다름을 느끼니 슬그머니 슬퍼지는걸, 이 어르신은 다행히 혈관성 치매라 좋아지시리라는 희망으로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다 나는 어르신이 스트레스받으셔서 치매가 더 진행될까 봐 순식간에 벌떡 일어나며 "제가 충전해 드릴게요 이리 주시겠어요?" 도와 드릴 수 있는 것이 어딘가? 뿌듯하다 어르신은 수시로 나를 찾으신다 옛 어르신들 말씀처럼 " 큰 집 믿듯 하신다" 나 또한 언제 같은 일을 겪을지 모르는 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