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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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군대가고 망가진 누나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13. 10. 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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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자대배치받고 아마 7월 말경이지 싶어요

소대장님께서 아들 관물대에 가족사진을 붙여야하니 사진을 보내 달라시며

기도하는 사진이면 좋겠다고 하시는거예요

바로 그때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제가 "소대장님  비 맞고 기도하며 사진 찍어서 보내요" 라며  웃었지요^^

 

전화받을때 밖에서 활동중이었기에 핸드폰에 사진, 블로그에 사진 아무리 뒤져도 가족사진이 없어서..

내편(남편)이랑 저랑 둘이 찍은사진  그리고 애들이랑 저랑 찍은 세명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드렸지요

 

8월경에 아들이 면박나왔다가  냉장고에 붙어있는 가족사진을 가져간다길래  못 가져가게했어요

다시 좀 보기좋게 찍어서 가져가라구요

근데, 저희 가족들이 어쩌다보니 서울 영월 삼척 강릉  다 흩어져  살고있으니

모이기도 쉽지않고 사진은 빨리 가져가야 한다며...

우리집 냉장고에 붙은  가족사진 딸랑 한장인  사진을 가져갔어요

 

 

                                          (2009년9월15일 강릉문화예술관/ "사랑을주세요"   연극을 마치고)

                            

요기서 잠깐 ㅎㅎ   22살 나이에 할머니 역을 너무 멀쩡하게 소화한 딸이 대견스러웠어요

다리를 절며 전기 안 아낀다고 지팡이로 탁탁치며  "즌기세 니들이 내냐?" 라며 호통치던 모습 ㅎㅎ...

                             주인공이 아니고 조연이었는데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았다는 평을 들었지요.

제가 시합나갔다가  다리 골절 되었을때 겨우 걷던 모습을 보고  할머니 역을 잘 할수 있었다네요 ㅋ

딸 연기를 위해서는 다리골절이 잘된건가요??? 으윽 ㅠ.ㅠ...

 

그리고 9월 중순에 3.4 휴가 나왔을때 아들이

"엄마 우리 선임들이 우리 가족사진보고 아무말을 안하고 서로 눈치만 보던데요,

보통은 가족사진보면 누나를 소개하라는둥 이러쿵 저러쿵 가족이야기를 하는게 보통인데 말이예요"

 

그래서 제가

"우리가족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나보네..우리가족 그냥 평범하잖아"

 

제 말이 끝나기전에 아들은 웃음을 참느라 큭큭큭~~~대는거예요^^

"어우야  무슨 말인데??"

"엄마 우리 선임들이 나중에 조심스레 말하더라구요 경배야 너네 누나가 빨리 늙는 병에 걸려서

즉 장애인이라서 우리가 말하면 너가 마음 상할까봐 말을 안했어" 라구요 하하하하..............

 

웃는 선임들 앞에서 "저희 누나가 본래 뮤지컬을 하는데, 사진은  연극(사랑을 주세요)을 했을때

할머니 역할을 했고, 그날 기념으로 가족사진 처음 찍은거예요" 라고 했다네요 ㅎㅎㅎ...

 

이번 추석에 온 딸에게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저희 딸 한마디로 표현하더군요

헐!!!!!!!!!!!!!!!!  ㅎㅎㅎㅎㅎ..........

 

 

 

                                                        사진이야기 듣고는 이 사진 남겨주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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