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잡는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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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언니 돈 좀 빌려줘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2. 10. 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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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실 때마다
돈을 찾아 이방 저 방 서랍이란 서랍과 장롱을 샅샅이 뒤지시며 보물 찾기를 하신다.

모셔갈 차 올 시간인데도
뒤지다 뒤지다 돈이 안 나오면
"언니 돈 좀 빌려줘"

(2022년 6월 17일 돈 드리며 인승 숏 남긴 사진)

어르신께 용돈을 드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르신이 돈을 잃어버리신 건지
어디에 두신지 기억을 못 하시는 건지
내 손에서 어르신 손으로 건네 지면 그 이후
떠나간 돈이
돌아오지 못해

그다음부터는
"어르신 제가 현금이 없고
카드만 있는데 카드 드릴까요?"

어르신께서는
" 나는 카드 못 써, 돈을 줘"

나는 "돈 있을 때 꼭 드릴 테니 오늘은 그냥 다녀오세요"

이런 식으로 지나왔는데
어제부터는

돈이 없다고 말씀드리면
화를 버럭 내시며
"A18 더러워 죽겠네"

"헉 에구머니나 ㆍㆍ"

그래서
방법을 바꾸었다


(오늘 돈 드리며 인증숏)

돈을 드리자

돈을 못 가져가셔서
스트레스받아
증상이 심해지시느니
잃어버리셔도
증상이 좋아지시는 것이
어르신을 위함이기에 ㆍㆍ

오늘부터
만원을 드리고,
집에 가져오심
다행이고,

잃어버리심
다시 드리기로.

사람이 먼저니까.^^


♧ 추가 글 ♧

만원 드린 지 며칠 후
(어르신께서 돈을 잃어버리셨겠지 뭐ㆍㆍㆍ)
늘 어디다 두셨는지
기억을 못 하셨으니
그런데 웬일 ㅎ
어르신이 가방에서 꼬깃 꼬깃해진 만원을 꺼내시며
"나 돈 있다 봐라"

인지가 많이 돌아오신 덕분에
돈 관리는 예전보다 훨씬 잘하시는 것은
좋으나,

그런데 아직은
중간중간 기억이 사라져
가방 속에 있는 돈을 기억을 못 하시고
외출 때마다
"언니 나 돈 좀 빌려 줘"
노래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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