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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돼지감자=뚱단지 =뚝감자(뚝방에 있는 감자) 본문
겨울되기 직전인 요즘 시골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다.
가을 거듬이? 거디미? 가을걷이?ㆍㆍ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골로 가자로 결정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강릉에서 고속도로 올라서니
차들이 어디를 가는지
도로가 주차장 버금 갈 정도ㆍㆍㆍ
장평에서 부터는
한가한 도로
이번엔 도로는 한가한 대신
학교앞이라 30km
마을 앞이라 50km
국도라 60km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천천히 운전하라는 것은
동감하나
특히
학생들이 없는
주말이나
새벽, 늦은 밤시간까지
30km로 운전하는 것은
절대 비공감이다.
기름값도 비싼데
굳이 학생들이 등교 안하는 시간까지
30km로 운행을 해야 하는지
이것은 개선했음 한다
시골에 도착하니
언덕 위 돼지감자 대가 보였다
나는 어릴때 뚝감자
(뚝에서 자라는 야생 감자)로 불렀는데
어느날 부턴가
돼지가 먹는다 하여
돼지감자로 불려졌다.
또 어느날 뚱단지 라고 부른다는 소리도 들었다.
돼지감자로 많이들 알고 있으니
돼지감자가 표준어인가? ㅎ
진흙이 털썩 붙어서
세척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시골이라 산에서 내려오는 공짜 물로 씻으니
물은 아깝지 않아 좋은데
돼지감자 사이사이에
끼인 흙은 정말 대박이다.
흙이 끝없이 남아 있어 스무 번은 씻었는 것 같다
씻는 중에 손이 시린 것을
올 가을? 겨울? 들어 처음 느껴 본 날이다.
돼지감자를 썰어 말려
볶았다가 1년 내내
차로 우려먹으려고 썰어 건조 중이다.
돼지감자 중
제일 큰 것을 골라
♡♡♡ 썰었는데
다 썰고 나서
씩씩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흙이 구석구석 그리도 마이 배갠는지
(강원도 사투리 -많이 박혔는지) 원
욕 나올라하네"
난 충분히 이해한다
아무리 씻어도
어디선가 흙과 모래 작은 돌이 나오는걸 나는 많이 보았으니 ㆍㆍ
돼지감자? 뚱딴지? 뚝감자?
어느 이름이 표준어인지 모르겠다
썰어 프라이팬에 올려놓으니 마늘과 흡사해 보였다.
실험 삼아 뚝감자 두 개를 얇게 썰어 구워 먹어보니
일반 감자와 맛이 똑같았고
맛있어서 입에 쩍쩍 달라붙었다.
처음 구워본 돼지감자 구이 맛에 취해
이번엔 더 많은 양의 뚱딴지 감자를 구웠는데
어찌 보면
삼겹살 구워 쌓은 것 같기도
어차피 감자 맛이 나니
이번엔 카레에 넣어보았다
아들이 완성된 후
먹어보고 하는 말이
"돼지감자 익은 것 씹는 식감이 마늘 씹는 식감과 비슷하네"
돼지감자 양이 많아
이번에는
돼지감자 깍두기에 도전해 보았다
소금에 절일까 하다가
감자 자체가 아삭하고 연하니
안 절이고
그냥 버무려도 될 것 같아
♡돼지감자 깍두기 레시피♡
1 돼지감자 씻어서 물기 뺀다
2 소금을 뿌려서 골고루 휘젓고 이어서
3 마늘. 파. 고춧가루. 젓갈을 부어주고 버무린다
4 단것 좋아하는 분은
뉴스가 살짝 첨가해도 무난하다
나는 감자 자체가 단맛이 나기에
단 것은 넣지 않았다.
양이 얼마나 넣었냐고?
우리 대한민국 주부들의 같은 말
"적당히" ^^
이번 주말은
돼지감자와 동행하며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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