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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콩사랑 우리엄마. 콩 2탄 본문
내 짝이 나 홀로 집 짓기를 하면서,
바쁜 가운데
집터로 만들어 놓은
땅을 놀릴 수는 없고,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콩을 심어
네 가마 수확하여
지난주 농협에 매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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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평생직장이 농사였는데,
요즘은 연세도 있고
건강이 안 좋으셔서 텃밭만 소일거리로 하신다.
농사하시던 분이라
곡식이 버려지는 것은,
엄청 아까워하시고
귀히 여기신다.
엄마는 몸이 불편하시니
안 움직이려 하시기에
이렇게 라도
걷게 하시려고,
"엄마 콩 밭 고랑이에 콩 주워서 콩게이
(콩 갈아서 살짝 끓이던가, 신김치 넣고 끓이든가)해 먹는 거 어때"
엄마는
"그래
기어서라도 콩 줍자
일 년 동안 농사짓느라 애쓴 건데
주워야지"
우리는
집 나간 콩 알,
주우러
밭으로 향했다.
엄마는 지팡이 집는걸
노인티 난다고,
그리 질색팔색 하셨었는데
이제는 알아서 짚으신다.
안타까운 울 엄마~~~
이렇게라도 걷지 않으시면, 다리 근육이 다 빠져
더 못 걸으실 수 있어서 제안을 한 거였다.
엄마의 지팡이 짚는 소리는 제법 크게 들렸다.
집 마무리하고 있는 남편에게 웃어가며 소리쳤다
"신영아빠 나 오늘 일꾼 얻었어. 저기 봐봐"
올라오시는 장모님을 보고 남편이 한마디 한다.
" 그 힘 좋으시던 장모님께서 언제 저렇게 늙으셨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딱 맞네 우리도 웃을 일이 아니야. 멀지 않았어"
널브러져 있는 콩알
걷기도 힘들어하시면서
콩알을 보시는 순간, 지팡이를 놓고 콩을 줍기 시작하셨다.
엄마 말씀이
"아이고 야야,
콩알이 이리 깔려있는데
왜 안 주웠나? 아깝게
숭년(흉년)에는
부잣집에서 버린 강냉이 벗긴 껍질 모아다가 나물죽 쑤어 먹고살았어."
이 자리는 타작하는 날 마지막 담는 과정에서 떨어진 건데, 바쁘니까 줍지를 못하고
그냥 둔 거였다.
엄마는 이 콩을 보시자마자
기운이 펄펄~~~~
친정 엄마가 드디어 땅 등기를 내시고 앉으셨다.
이제 기운이 소진되셔서
밭 고랑이에서는 걷기가 힘드시다고
앉아서 콩 이삭을 주우셨다.
나는 엄마에게 이 사진을 찍으며
"엄마!!!!!
지금 엄마모습이 어떤가 하면,
장애인 강제 동원해서 노동착취하는 걸로 보여 히히히"
우리 엄마 이어서 하시는 말씀이
"아이고 GR도 하하하하하~~~ "
엄마가 콩 밭에서 힘들긴 하셨지만,
온종일 틀어놓은
음악 들으시며,
딸과의 두런두런 이야기하시며
마음은 행복하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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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 힘든 세월 살아내시느라 고생하셨는데,
건강 잘 지키시고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사세요
사랑해요 최우현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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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 온 콩으로
갈아서
김치랑 끓였더니
김치맛과 콩맛이 어우러져
기 막힌 맛이 났고,
우리는
맛있다 맛있다 표현을 하며 행복한 식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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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랑 콩 줍고 후기로
추억 남기는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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