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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포남동 강릉여고 부근에 위치한 아침(새벽) 시장을 갔다가 가지가 눈에 쏙 들어오길래 2,000원어치를 샀는데 가지 모양이 가지라기보다는 순대 모양에 더 가까웠다 저녁시간 가지를 보신 어르신이 냉큼 한 개를 꺼내시더니 "언니 이것 좀 봐" "앗! 어르신 그게 뭐예요?" 어르신 너무 웃으시느라 대답도 못 하시고 웃으시기만 하셨고 어르신 모습 바라보는 나도 웃음보가 터져 둘이 마주 보고 원 없이 웃었다 하하하 ㆍㆍ 어르신 조만간 기억이 돌아오시려나 보다 장난기 발동한 어르신 엄청 귀여우시다 어르신 치매에서 벗어나 남은 여생은 행복하세요^^
우리 동네 친구들은 울 아버지에 대해서 잘 알겠지만..... 나의 친정아버지는 산을 잘 타셨다. 아버지 덕분에 깊은 산도 잘 타게 되었고, 덕분에 나물이름과 나물뜯기는 자신이 있다. 산나물을 뜯으러 남병산을 함께 따라가면 나물을 보고도 못 뜯고, 아버지 발걸음을 미쳐 못 따라가니 "아버지 같이 가" 를 목이 터져라 외치며 따라다니기 바빴다. 산에서 미아되면 정말 무서우니 ㅎㅎ 그리고 사냥도 잘하셨다 꿩 토끼..... 나 어릴 때는 우린 고기를 사다가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아버진 키가 작으셨는데....... 토끼를 여섯 마리 잡으실 때는 아예 끌고 오셨다 지금이야 사냥이 안되지만 1970~80년도에는 자유로웠던 것 같다 친정아버지는 키가 부족하시니까. 꿩만두 토끼 만두로 동네 사람들이 항상 붐볐었지. ..
지금 새벽 4시 35분 어르신이 갑자기 내 방을 열어젖히며 "아 안 들어왔나?" 듣는 순간 "아"라고 하면 어르신 입장에서 아들과 손주가 있는데 누구를 칭하셨는지 판단이 안된다 손주를 칭하신 거면 "자고 있어요"가 맞고 어르신 아들을 칭하신 거면 "일할 곳이 멀어서 일찍 일 갔어요" 또는 "어제 일을 늦게 까지 해 그곳에서 자고 일 마저 하고 온댔어요" 라고 말씀드리면 어르신은 고개 끄덕이시며 방으로 들어가시는데 갑자기 "아"라고 하시면 순간 멘붕이 온다 그런데 내가 자는 방을 살피시며 "아"를 찾으시니 분명 아들을 칭하심이었음 눈치로 "아, 어제 일이 늦어져 거기서 자고 오늘 일 마치고 온댔어요" 치매어르신의 질문에 대답을 잘해야 순간 모면한다 노란 장미꽃(본문과는 상관없음)
어제 어르신 건강검진받으시려고 따님이라 병원을 가셨다가 잃으셨던 기억을 찾으셨다고 카톡이 왔다 "검진받고 아산병원 왔는데요 어머니랑 친한 친구 부부를 만났어요. 인사하고 진료대기 중에 "나만 남편이 없다" 이러시더니 "맞재? 니아 버지 있나 없나, 없재? 사망한 생각이 든다" 이러시대요. 차근차근 설명해 드렸더니 "병원에 오래 안 있고 갔네, 그래 좋다 하더니 내 품에서 못 갔구나..." 하시 대요. 울컥합니다... 가장 큰 기억을 찾으셨어요." 어르신 남편분은 천국 가신 지 2년 ~3년 되었는데 식사 때마다 "아버지는? 아버지 연락 왔나?(어르신은 내가 며느리로 보이심)" 또는 "어디서 술 마시겠지? 밥은 먹고 술 마시나? " 그러시면 나는 "술은 무슨요? 진지 드시고 볼 일 보려 가셨어요 걱정 마시고..
캐나다에서 동생 상용이가 왔다 평창 중방림에서 태어나 방림초등학교 대화중학교 춘천고등학교 강원대학교 그리고 캐나다 시민권이 나오기까지 산전수전 공중전 그 외에 심신 전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이 있었을까?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도 잘 키웠고 두 부부가 자리 잡아 여유롭게 사는 모습이 정말 뿌듯하다 이틀 밤 자면 캐나다로 돌아갈 건데 우리 엄마는 또 얼마나 허전해하실까? "살아서 또 볼 수 있을까?"라고 하실 텐데 오늘 회 파티는 친정 작은 집서 열렸고 이웃집 명자 엄마(명자는 나에게 이모가 된다)도 참석하셨는데 94세^^ 참 건강하심 우리 엄마 작은엄마 명자 엄마 늘 기쁘게 사시고 건강하세요 노인들 모습이 오래도록 뵙고프다 늘 수고하는 평창고등학교 이상열 행정실장님 고맙고 캐나다 이상용, 엄마 위해 한국 방문..
바지를 세면기 위에다 주무시다 실례를 하시고는 바지를 벗어 세숫대야에 그냥 담갔다가 건져서 세면기 위에다 걸쳐두셨다 악취가 심해 다시 세탁해야 하니 일단 주무시라니 바지를 들었다 놨다 반복하시다 다시 바지걸이에 집으시더니 건조되라고 걸어 놓고 주무시러 가셨다
듀어링고 학습자 90.4%보다 앞서서 완료했어요^^ 열심히 영어 공부했구나 ㅎ 나 스스로가 대견 기특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기로 마음먹어본다 강릉이상순
어제 아침 문 앞에 가방을 두시고 다시 가방 싸러 방안을 들어가시는 모습 보며 내가 아무리 여기 가방 있다 해도 다시 챙겨서 목에다 가방 두세 개를 주렁 주렁 걸고 주간보호를 가시려 한다 담석 때문에 옆구리도 아프시고 다리도 부으셔서 아프신데 나는 오만가지 재롱질로 분위기를 180도 바꾸고 가방 하나만 메고 가시게 하기 까지 진이 빠진다고나 할까?
도시락 판매처 이름이 뱃살도둑이란다 이름도 재밌지만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나 실속 있고 영양식이고 맛있고 이젠 돈만 있음 밥 안 해도 ㅋㆍㆍ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빨간 크로바 꽃? 레드 크로바 플로워? 도로가에 도토리 몇 알이 너무 커서 처음에는 알밤인 줄 다시 보니 도토리였다 보던 중 이렇게 큰 도토리는 처음 보았다는 ㆍㆍ 곧 겨울이니 짐승들 밥 되라고 산속에다 훅 던지고ᆢ 메뚜기가 널 뛰는 구경하고 대추와 감이 익어가는 풍경 보며 일찌감치 귀가했다 너무 행복한 날^^
강남동 사시는 예쁜 천사님께서 조개 주우셨다며 배달해 주셨는데, 진짜 어마무시한 양으로 아들이 너무 많다고 한 걱정을 했다 ㅋ 그러나 삶아서 껍질을 마구마구 집어내니 조개껍질은 수북이 쌓였고 조갯살은 적당한 양이었고 바닷속 모든 것을 좋아하시는 친정엄마께서 가락국수 대접으로 다섯 대접을 드시더니 배 부르시다며 원 없이 드셨다 하셨다 저녁에 방문한 손님들이 조개국물과 조갯살에 대파를 넣어 단 꿀 빨듯 ㅎ 조갯살이 탱글 탱글 쫀득쫀득 나도 바지락 실컫 먹어보기는 처음 ^^ 조개 속에서 나도 조개란다 ㅎ 삶기 직전의 바지락 이제 막 입을 벌리며 삶아지는 바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