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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던 1977년 어느 겨울.엄마와 나는 빨래를 가득 담은 대야를 머리에 이고,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버스 다니는 다리를 건너 평창군 상방림 평창강가의 빨래터를 향해 걸었다. 강가에는 보글보글 샘물이 솟아 따뜻했기에 겨울에도 빨래를 하러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동네 어른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얼른 끼어 앉아 빨래를 하던 그 풍경이 아직도 선하다.장갑이라고는 없던 시절. 맨손으로 물속에 빨래를 담그면 샘물은 따스했지만, 그 빨래를 꺼내 비비는 순간 손은 금세 얼어붙었다. 얼음에 손이 베이기도 했고, 물 묻은 손으로 다시 대야를 머리에 이고 돌아오는 길은 더 추웠다. 나는 양손으로 대야를 잡아야 했지만, 우리 엄마는 달랐다. 능숙하게 머리 위에 대..
살아가는 이야기/세상사는 이야기
2025. 11. 24. 10: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