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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스크랩] 사고와 겹친 첫 휴가 본문
휴가오던 날 아들은 아래층이 쿵쿵쿵 난리 북쇄통을 떨며 3층으로 뛰어 올라왔어요
사고소식에 자기도 놀란거였지요
저를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쉬어대더라구요
엄마 나 살아왔어 라면서요...
휴가 나온지 3일째 되던 날
예약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1.양측 견관절 선천성 이완 및 아탈구증(이 병명은 4급이라네요)
2. 양측 견갑부 근막증후군
3 턱 및 양 손 떨림 등
향후치료의견 : 상기환자는 이학적 소견 및 단순방사선 부하사진상
상병의 상태로 사료되며, 필요한 정밀검사 및 활동조절, 가료가 필요하다고 사료됨
의사샘 말씀은 이런 사람은 대학병원서 mrl검사를 해서 징병검사때 제출하여
군대를 안 갔어야했고, 가더라도 어께에 무리가 가지않는 보직으로 갔어야한다고요
어께에 무리가 가면 근육에 바로전달되고
회복이 잘 안되니 훈련받을수 없다고요....
아들은 몸이안좋아 훈련을 못 받고 대기할때 선임들한테 미안하다고...
선임들 힘들게 훈련받는데 졸병이 대기하면 본인 스스로 눈치보게되는데
정말 힘들다구요
오늘은 귀대하는 날
평상시 같았으면 혼자보냈을텐데(몸이 안좋아서.)
오늘은 혼자보내기 그렇더라구요.
아들도 부대복귀 하는날이네 하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것 같다고 하지를 않나,
아침부터 비가내리니 아들 보내기 더욱 안스럽더라구요
오후에 아들한테 5월7일 보충대에 혼자 보낸것이 너무 미안했는데 오늘은 그것을 갚아주겠어
엄마가 부대앞까지 동행할께 라고 하니
아들 : "엄마 나 탈영할까봐???"
엄마 : "아니..탈영해봤자여..엄마친구 교도관이 그러는데 교도소에서도 죄인들이 탈영하면 며칠내로 다 잡혀온다더라
그러니 내몸이 내것이 아니다 국가의것이다 생각하고 전역날까지 잘 견디세요 네에??"
강릉에서 삼척가는 버스표를 끊고 차를 타고 아들이 소대장님께 삼척가는 버스를 탔다니까 소대장님 왈 “ 버스표 임원으로 바꿔서 타라” 라는 지시사항에 아들과 저는 후다닥 하차하고 10분 더 기다려서 임원가는 차를 탔습니다.
저녁시간이 다되어 아들을 저녁먹여 들여보내야지 싶어 식당을 찾아다니는데 식당은 있는데 손님을 안 받는거예요 부대복귀시간은 50분 남았는데(사실 독거어르신이 치매가 심해져서 진단받으러 병원에 모시고 다녀오느라 복귀시간이 촉박해진거였어요)
다섯군데 식당에서 문전박대를 겪으니 마음이 급해 죽겠는거예요 늦게 복귀하면 선임들한테 한소리 들을것 같아서 ...아들이랑 정신없이 식당을 찾아다니는중에 “엄마 나 그냥 들어갈래요” “안돼 먹고 들어가야해”
허둥지둥 식당 간판보고 선지해장국 집을 들어가니
“어서오세요” 라구 ....어찌나 반갑던지요 식당주인이 반찬을 담으시길래 먼저오신 손님의 밥상을 제가 차리고, 저희 밥상도 제가차려서 아들보고 어여 먹으라구 반찬이 6가지인데 촌할머니 손맛이 최고셨어요 선지해장국도 너무나 맛있다고 아들이 너무 좋아하며 땀 뻘뻘흘리며 먹는거예요 맛있게 먹는 아들모습에 기분이 흐뭇 ^^
10분간 먹었나봐요
부대앞까지 가려면 30분은 걸어야하는데
콜택시 불러달라니 10분은 있어야 온다네요 헐..........
아들하는말 “차라리 걸어가는게 빠르겠어요”
저희 모자 임원거리를 바람처럼 날아가듯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들 사진 한장만 찍자”니까 못찍게 하길래 앞에 먼저가게하고 뒤에서 몰카 찍은겁니다
부대 들어가기 싫어서 터덜터덜 걷는 저 뒷모습 지금도 가슴이 아립니다
저는 아들 부대에 들여보내고 다시 버스를 타야하기에 마음이 더 급해져서
부지런히 걷는데 저희 아들은 제 뒤에서 걸어오는거예요
“어이 아들, 지금 너네 집 가는거야 엄마 집 가는게 아니라구 빨랑걸어”
아들 히죽웃습니다 (속으로는 한숨이 나왔겟지요)
그냥 말없이 걷기에는 너무 분위기가 무거울것 같아서
아들 손을 덥석 잡고는 앞으로 당기며
“경배야. 지금 우리 모습이 학교가기 싫어하는 애 손잡아 끌고 학교 가는기분이다”
무겁던 분위기 어디가고 우리 모자 하하하 웃었습니다
아들도 “엄마 맞어 그 모습이네”
부대정문에 7시까지 통과해야하는데 6시50분에 겨우 들어갔습니다
열 걸음 걷다가 아들 생각나 뒤돌아서 찍었어요 ..한장 찍으니 어두컴컴....아들을 두고 오는 맘이 그닷 안 좋았습니다 ^^;;
건강한 상태면 " 그래 씩씩한 아들아 잘 지내다 와라" 로 제 스스로를 위로 했을건데
여러가지로 부실한 상태라...맘이 짠했습니다.
버스를 타야하기에 헐레벌떡 뛰어나오다가 아들이랑 함께 건넌다리를 찍었는데
어느새 어두컴컴하니 소름이 좌악 돋는거예요... 으미 무서워라 후다닥~~~~
아들을 부대에 두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는데
어두움에 놀래서 발걸음이 새털처럼 가벼웠다고나 할까요? ^^
어쩌겠습니까????
나라에 맡긴아들 잘 견디겠지 하는 마음으로 돌아올 수 밖에요^^;;
정류장을 향해 달려오니
버스가 막 들어오더라구요
조금만 늦었으면 그 어두운 동네에서 혼자 30분 기다려야 다음차를 탈 수 있거든요
버스에서 시체놀이 하다보니 어느새 강릉이던걸요 자칫하면 속초까지 갈뻔 ^^
대한민국 부모님들께 알립니다.
우리가 강해져야 아들들도 강해집니다
언제나 화이팅!!!!!으쌰아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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