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화투치던 사람들 어디갔어?

낮에 수시로 침대에 누우시려는 치매어르신을

인지강화 위해 컴퓨터로 화투를 치시기 위해

아들이 만들어 준
대형 화투로

월별로 4장이 같이 모여 지게 하고,

1월부터 12월까지 나열하시게 하고

화투에 광을 찾아보시게 하고 광, 열, 띠, 피를 찾아서 나열하고

광 5개면 다섯개라서 오광,
팔 열, 사 열, 이 열은 고도리
설명을 하고

다시 화투로 계산 능력 향상을 위해 산수를 했다.

8+1=9
3+2=5

화투로 설명해 드리며 수업하는데
수시로 웃으시며
수업 반응이 최상이셨다.

화투가 우리나라 들어오게 된 이야기도 말씀해 드렸다.

예전에 화투로 인해
집안 살림이 거덜 난 가정들이 많아서 인식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나
치매 어르신 수업에는
효과가 상당하다
일단 반응이 좋으시니ㆍㆍ

컴퓨터 마우스 클릭하시는 걸 가르쳐 드리며
사실 어르신 손 위에 내손이 붙어서 했다는 ㆍㆍ

화투를 즐겁게 하시다
갑자기 벌떡 일어서시며
"나랑 같이 화투 치는 사람들이 궁금하니 보고 싶은데 어디 있나 이 사람들이 어디 간 거나?"
하시며
컴퓨터 뒤쪽을 두리번두리번
다시 고도리 하시다가
또 찾으러 가시기를 여러 번

순간 나는 어떻게
어르신께 다가가야 할지
당황스러웠지만
이렇게 대치했다

"어르신, 그분들이 궁금하시군요
같이 화투 치다가 점심 드시러 가셨나 봐요
어르신도 점심 드세요"

어르신 배시시 웃으시며
식탁 앞으로 다가오셨다.

나는 오늘 치매예방 방문학습 강사로 출근을 했으나
화투를 강의하는 강사로 더 분발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