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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소변 수색대와 호강하는 여인

희망나눔 강릉 이상순 2022. 11. 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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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데
문 틈 사이로 소변 냄새가 스멀스멀ㆍㆍㆍ
거실로 나가
코코(개 이름)가  구석진 곳에 소변봤나 싶어
콧구멍을 실룩대다
킁킁대다 를 반복하며
나는 소변 수색대가 되어 활동하는 중,
소변 흔적은 안 보였고
세탁기 위에 얼룩이 바지가
어딘가 수상해 보여
슬쩍 들어
콧구멍 실룩실룩
으윽~~~
머리가 지근지근
드디어 오늘에  악취를 풍긴 범죄 증거물을 발견했다.

바지를 세탁기에 넣고
(세탁물을 모아다가 돌려야지)
돌아서는데
어르신 출현,
세탁기 속을 들여다보시더니
얼룩이 바지를 냉큼 꺼내시고는
세탁기 문에
쫘악 펼쳐서 전시회를 여셨다.

어르신 말씀은
"빨래 젓은 것을 세탁기 안에 두면  썩으니 밖에서 말려야 해"

어르신 말씀만 들으면
맞긴 하는데,
악취로  호흡을  거부하고 싶을 정도라
흑흑흑 ㆍㆍ

어르신 곁에서 숨 한번 들이킨
역시나 ㆍㆍ

"어르신 목욕시켜 드릴게요"

꼭두새벽?
새벽 4시에
목욕은 시작되었고
어르신은 싱글벙글
"나 호강하는 여인이다
아이고야 시원해서
나는 좋은데 힘들어서  어쩐대?  고마워~~~
뿌린 데로 거둔다더니 딱  맞아
내가 우리 시어머니 때를 자주 밀어드렸거든  하하하ㆍㆍ"

"어머머 어르신 효부셨군요
그러셨음
어르신은 충분한 효도받으실 자격이 되십니다
어머님
제가 잘하겠습니다"
(어르신은 내가 당신의 며느리로 아심)

어르신  꼬맹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시는데
진짜 귀여우셨다.

치매로 맺어진
우리 고부사이는
깔깔대며 목욕을 했다.
앞 뒤로  완전 깨까시  쌔  드렸다
(깨끗하게  씻겨 드렸다
ㅡ강릉사투리)


이놈에 치매는
언제 떠나려는지
갈 듯 갈 듯
갈 때가 분명 되었건만
안간힘을 쓰며
떠나지 않고 있다.

가라 가라 치매야 가라
어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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