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강릉여성의용소방대
- 옥수수
- 인지건강
- 강릉소방서
- 숟타
- 뇌건강
- 경포마라톤
- 강릉천사운동본부
- 치매
- 강릉
- 시립복지원
- 복지관
- 평창
- 자원봉사
- 대관령
- 혈관성치매
- 홍제동
- 치매예방강사
- 요양원
- 강릉시
- 회갑여행
- 이상순 인지교육원
- 혈관성 치매
- 치매예방
- 치매예방수업
- 노인복지관
- 뇌건강 내건강
- 친정엄마
- 치매어르신
- 강릉 천사운동본부
- Today
- Total
치매잡는 이상순
수육과 치매예방수업 본문
어제는 수육 해 먹자며 장을 봐 오라는 친구의 전화가 있었다.
우리 냉장고 안에서
나에게 특별 대우를 받는 고들빼기김치와
뚱딴지 김치를 쌌다.
일단 가까운 마트에서
돼지 앞다리 살 넉넉히
청양고추
양파
마늘
콜라
대파
생강을 구입하고,
네비 양을 불러
친구 집 주소를 입력하고,
나의 애마와 벗 삼아
애창곡을 빵빵하게 틀고는
부르릉~~~~~~
룰루랄라~~^^
춥다는 뉴스와는 달리
그다지 춥지는 않아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드라이브로
친구 집 도착,
그런데, 수육 잘하시는
친구 어머님께서
계모임으로 부재중.
이런, 그럼 수육은 누가?
어르신의 부재로 수육 만드는 주방장 적임자는 나였다.
친구들은 가마솥단지 씻고, 물을 퍼다 담고, 불을 피우고,
나는 부엌에서 수육에 들어갈 양념 재료를 가늠하여 대형 바가지에 담아 가마솥 단지로 옮겨 넣고,
가져간 고들빼기와 뚱딴지 김치에,
대파 양파를 잘게 썰어 올리고당을 넣고,
조물조물 후
통깨를
한 바퀴 휘이익 뿌려 완성,
김치냉장고에서 숨 쉬고 있는 김장김치를 숭덩숭덩 썰어
담고,
밥 솥에 쌀 씻어
취사 버튼 꾹!!!!!
뒷마당으로 나가 보았다.
장작불이 자신을 희생하며
가마솥을 펄펄 끓게 했고,
묵은 된장으로 간을 한
구수한 수육 냄새가 그럴싸하게
솔솔 코 끝을 자극했다.
드디어 친구가
완성된 수육을 들고 입장.
"수육은 두꺼워야 맛있어
얇게 썰면 씹는 맛이 안나"
얇게 썰기는 신경 쓰이나,
두껍게 써는 거야
거저먹기,
금방 썰 수 있었다.
문제는
주인 어르신 부재로
대형 접새기가 어디 있는지
찾다 찾다 못 찾고,
살짝 큰 접새기 위로 겹쳐서 쌓기로 결정했다.
썰기는 잘 썰었는데
겹쳐 쌓으니
이거원
수육이 지 맘대로 드러누워
자유분방한 자태다.
이럴 때 친정엄마가
"돼지 인물 보고 잡아먹나?"
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작은 위로를 받는다.
준비한 반찬들을 상 위에 올리고,
아침부터 굶은 우리 모두는 입에 넣고 우물거리기 바빴다.
나도 질세라 수육 한점에 고들빼기 김치에 새우젓 두마리,
또는 수육 한점에 뚱단지김치 하나 올리고 새우젓 두마리 올리고 마구마구 먹었다
쌉싸름한 고들빼기 김치와 수육 음식궁합은 최상급.
내가 만들고 내가 맛있어 눈치 없이 너무 먹었는지 배가 완전 빵빵 그 자체였다.
어제는 한끼로 세끼를 대신했다 하하하....
다들 아침,
점심을 안 먹고,
오후 3시에 먹게 되었으니
시장이 반찬?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어 치웠다.
ㆍ
ㆍ
배는 부르고
한옥집 마루에 걸터앉아
놀고 있는데,
마실버스가 정차를 했고,
주인 어르신께서 집으로 들어오셨다.
어르신께 인사드리며
안방으로 같이 들어가
치매예방 수업을 했다.
"유정천리와 묻지 마세요"에 노래에 맞춰 율동도 하고, 서랍을 잡고, 열고, 넣고, 닫고 를
외치며 운동도 했다.
또한 자신감 업그레이드 수업으로
"나는 최고다, 나는 최고다"
나는 건강해 , 나는 행복해, 나는 소중해, 나를 축복해,
나를 사랑해" ㆍㆍ
열심히 수업을 하는데
집 전화가 울렸다.
어르신은 전화기를 드시고
몇 마디 하시더니,
점점 목소리 톤이 고음으로 변하며 성질을 버럭 내시기 까지ㆍㆍㆍ
한동안 얼굴이 벌게지시더니
전화기 끊으시며
"아니 우리 동서는 매일 뭐가 없어지고, 잃어버렸다고 전화 올 때마다 징징해 싸서 듣는 내가 화딱지가 난다니.
내 말 좀 들어봐
동서가 고추장 두 단지를 담갔는데, 한 단지가 없어졌대
도대체 누가 남의 고추장 단지를 통째로 들고 간단 말이오?
그리고 김장하려고 보니
마당가에 있던
커다란 대야를 누가 가져갔대.
또, 방앗간에서 일 년 먹을 쌀을 한꺼번에 사서
광에 두었는데
쌀 한 자루가 없어졌대.
어디 그뿐인가?
옷을 빨아 널었는데
옷도 없어졌다잖소
내 전화받을 때마다
부화가 치민다니요"
듣는 내내
치매가 시작되신 분이시구나
생각 들었고,
어르신께
"동서분 자녀에게 엄마 모시고 병원 가서 치매검사받아보시라 하셔요
치매가 아니면 좋고,
혹시 치매면
치매약을 드시며 치매 진행을 늦춰야 합니다
그냥 두심 진행이 빨라지고, 자식이나 본인이나
견디어내기 너무 힘듭니다 "
어르신 말씀이
"내가 얼마 전에 치매 같다고 병원 가 보라 했었는데, 아니라고 펄쩍 뛰고 난리 났었어"
"어르신, 그럼 자녀분께 속는 셈 치고, 엄마 모시고 병원 가서 치매 검사 한 번만 받아보라고 사정이라도 해 보셔요"
어르신께 신신당부하고 왔다.
ㆍ
ㆍ
ㆍ
오늘도 감사하며...
THE해드림 이상순
'치매예방 전문강사 > 치매 환자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쪽 살림과 쪽박 (1) | 2022.12.11 |
---|---|
오재미 수업과 안마 (1) | 2022.12.10 |
[치매] 호박 쪄 먹자. (1) | 2022.12.01 |
우리에 청춘은 누가 보관하고 있을까? (0) | 2022.11.25 |
늦어도 너무 늦은 점호 (2) | 2022.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