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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대관령 안개와 5월의 살얼음 고사리 자연산 취나물 공짜 자연수 본문
비가 시작되는 오후에
대관령을 넘어가는데,
뽀얀 안갯속이라 앞 차량 불빛을 가늠하며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내 앞 트럭은 비상등은커녕
전조등도 없이 어떻게 운전을 하는지
뒤 따르는 나로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한참 운전하다 보니
안개는 더욱 심하게 내려앉고,
그나마 희미하게 보이던
트럭마저 보이지 않았고,
이제는 감으로 운전을 하는데
앞차와 추돌사고 날까 봐
조마조마 조마조마
간이 정말 쫄은 상태서
운전을 하며
횡계 입구까지 겨우 도착하니
바깥은 분명 훤해졌는데
여전히 앞이 안 보여
윈도 브러시를 휙 돌려보니
이런!!!!!
유리에 살얼음이 덕지덕지 덮혀지길래
아효!!!!!
그제야
안개가 내리며 얼어 버려
앞이 안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 5월이니
차 유리가 언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대관령은 5월에도 언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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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 도착하니 여전히 비는 내렸고,
우리는 우비를 쓰고 고사리 꺾으러 갔다.
뾰족뾰족 예쁘게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고사리가 제법 많이 올라와있어서, 재미있게 꺾어다
삶아서 아랫목에 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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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비는 계속 내리고,
다른 일은 못한다며
산에 가자는 남편의 의견에
속으로 아싸!!!~~~~
자루하나 챙겨 들고
뒤를 따랐다.
남편은 이년 전부터
산에다 개두릅과 참두릅을 심었는데,
예상외로 잘 살아서
그럴싸한 두릅산이 되어 있었다.
산에 올라가다 보니 취나물이
실하게 무더기로 크고 있었다..
나물 뜯기 좋아하는 나는
취나물을 신나게 뜯기 시작했다.
어랏!!!!!!
이 계절에는 귀한 할미꽃인데
딱 한송이가
"나를 보고 가세요" 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더 올라가니 자작나무 숲이
나의 뇌를 시원하게 힐링시켜 주었다.
이 산에 물이 나온다면
도로를 내어
힐링숲을 만들면
제격일 텐데 라며
대화가 오고 갔다.
취나물이 이틀간 비를 흠뻑 맞고는 더 튼실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산 아래 첫 집이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할 정도로 깨끗하고,
흘러가는 물을
공짜로 여유 있게 쓰고 있다.
우리 산에 자연으로 올라온
취나물을 원 없이 뜯었다.
그동안 날씨가 썰렁했기에
쇠지 않아 뜯을 수 있는 거지
예전 같은 날씨라면,
취나물이 뻣뻣해서
뜯을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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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갈 시간이 되어
남편과 영월 흥월리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정인석목사님께서
어버이 주일 기념으로 예쁘고 정성 가득한
비누 한 세트씩
선물 주셔서 어린아이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감사하게 받아왔다.
집으로 와
취나물 삶기에 몰입ㆍㆍ
가마솥에다 나물을 삶으면서
커다란 대형 그릇에 취나물 헹굴 물
받는 중이다.
가마솥에다 삶으니
예쁜 색으로 잘 삼겨졌다.
자연산 취나물의 향이
진동을 한다.
산속에 진흙이 신발에 털썩 붙어 우리 집으로 따라와서,
물소리 들으며
흥겹게 신발을 씻어 진흙을 보내주었다.
씻는 내내 콧노래가
자동,
공짜 취나물에
공짜 자연수에
공짜로 삶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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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가 친정 엄마사시는
평창군 방림에 들려
엄마 머리카락을 정리해 드렸는데
울 엄마 경끼하시는 목소리로
"어머 야라!!! 내 머리카락이 허예졌다야"
헐
울 엄마 82세신데
염색 한번 안 하신 머리카락이
까맣고
가끔 흰색이 보이고,
사위는 염색 안 하면
서리가 확 내렸는데,
울 엄마는 본인에 연세를 잊고 사시는 듯 ㅋㅋㅋㆍㆍㆍ
울 엄마는 내 머리카락보다
숱도 많고, 색도 훨씬 검은색이시다.
엄마집에서 두런두런 대화를 하다
강릉으로 출발했다.
비 그친 대관령의
소나무들은 새파란 원색으로
깨끗하였고,
앞도 잘 보여
무사히 도착했다
저녁반찬은 취나물에 들기름 넣고
하와이 소금 넣고
조물조물 끝내주는 취나물 무침,
그리고
아들이 만든 갈비찜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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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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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에 취하고
고사리에 반한
강릉 이상순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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