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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어젯밤에 저녁을 먹고, 어르신과 TV 시청하다가, 오늘 아침밥 쌀을 씻어 두려고 물을 붓는 중에 전화벨이 "날 보러 와요 날 보러 와요" 하며 계속 올리고 있었다. 쌀을 마저 씻고 전화를 내가 걸까? 전화부터 받을까? 망설이다가 내일 아침밥 쌀이니 시간도 넉넉하고 전화부터 받아야지 (급한 전화일 수도 있으니......) 전화를 받고, 돌아서는데 벌써 가스레인지 위에 밥 솥이 올라가서 나보고 "까꿍" 한다. "어머야라!!! 우와!!! 우리 어르신이 그새(그 사이) 쌀을 쌔서 (씻어서- 강릉사투리) 밥을 하시는 거예요? 이제 기억이 돌아오셔서 정말 잘 되셨어요" 어르신은 내가 칭찬을 해 드리니 얼굴이 활짝 꽃을 피우신다. 둘이 하하호호 웃다 보니 압력밥솥은 금세(지금 바로) 치익치익 소리를 내며 밥이 완성되..
호산에서 아들 재활운동으로 오신 어르신이 다리 한쪽이 불편하셨다. 그 다리로 아들의 건강 회복할 기대감으로 휠체어를 밀고 재활치료실을 온종일 다니시는데 머리카락이 길고 흰머리가 나부껴도, 식사시간 외에는 재활실에서 대기를 하며 아들을 이동해야 하니 미용실을 가실 시간이 전혀 허락하지 않으신 어르신께, 저녁시간에 환자 캐어마치고 남는 시간으로 약속을 잡고, 머리카락을 커트 쳐 드리고, 염색도 해 드리고, 목욕까지 한 세트로 해 드리니 어르신도 기뻐하셨고, 나 또한 즐거운 기분에 구름위로 붕 떴다는 ㅎ...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은 이 어르신이 소아마비 몸으로 결혼을 하셨지만, 남편분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셨어야 했었는데, 직업으로 이 동네 저 동네 다니시며 미용일을 하셨다 하셔서, 나는..
아침 내내 가방을 싸신다. 가방 안을 열어보면 쓸모 있는 것도 별로 없고 대부분 신문지,휴지, 쓰던 마스크, 우편물, 양말 서너 켤래, 다 쓴 빈 화장품, 잡동사니 가득 들은 미니 가방 서너 개, 약봉지, 색연필 빈 통, 팬티 기저귀, 등등 ㆍㆍ 특히 색연필은 잘 챙기시려 신경을 쓰시는데, 정작 빈 통을 챙기신다는 것, 가방을 하나만 챙기면 되는데 서너 개를 가득 빵빵하게 채우고는 , 어깨에 하나 메고, 양손에 들고, 등에 하나 메고, 나가시려 할 때, 나는 어르신 살살 달래서 가방을 하나만 지고, 나머지는 내려놓게 한다. 금방 내려놓으시고는 또 주섬 주섬 챙기시기를 주간보호 차 타시기 전까지는 하시나 보다. 주간보호 대표님은 가방 가져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데, 어르신은 남의 정신으로 사시다 보니 ..
친정에서 먹고 사는 것이 어려워, 결혼을 일찍 하시게 되었다는 어르신, 어린 나이에 한의사인 남편을 만나 개성에서, 여유롭게 사시다가 6.25 때, 한국으로 오신 어르신을 알게 되었다. 함께 오신 남편분은 시름 시름 병치레를 하시다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시고, 어르신은 남겨진 6남매를 키우기 위해, 보따리 장사를 하시며, 안 가 보신데가 없다고, 어르신은 연세가 있으셔도 누구든 "예쁘시네" 소리가 자동으로 나올법한 미모셨다. 어르신 말씀이 자식 돌보기가 바빠 무조건 앞만 보고 사셨다고, 그런데 장사를 나가면 주변 사내들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셨다고 그래서 평상시 머리카락을 짧게 상고머리를 하고, 빵떡모자 쓰고 옷도 남장을 하고 사셨는데, 그래도 남정네들이 걸음걸이 보시고 여자로 알아차리며 성가시..
시간이 있어서 홀몸 어르신들 방문을 하러 이동하다가 꽈리를 만났다. 시골에서 자랄 때 , 꽈리 속 씨앗을 한 알 한알 빼내고, 꽈리가 터질 때까지, 입속에서 개구리 소리를 내며 불었었다. 꽈리? 꾀리 완전 탐스러운 채송화 길거리에 나팔꽃과 호박 꽃송이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었다. 강릉 천사운동본부에서 활동하며 알게 된 최 어르신 어르신은 늘 외로움에 힘겨워하셨다. 형제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혼자 남으셨다고 수시로 눈물샘을 자극하시던 어르신... 옆에 있는 천사(천사운동본부 이름으로 저를 천사라 부르심)를 보면 기운이 나는데 코로나 때문에 자주 못 봐서 서운했다 뭐. 코로나로 못 뵙다가 요즘 찾아뵈었더니 아기가 엄마 만난것 처럼 기뻐하셨다. 나도 나이 먹음 어르신들과 똑같이 외로움에 힘겨워할 듯.... 순..
주간보호를 같이 다니시는 이웃에 사시는 최 어르신과 송영 차에서 내리시며 "엄마 우리 자장면 먹으러 가" (이 어르신은 이웃집 최 어르신을 늘 "엄마"라 부르신다. 친엄마로 보이시는 건지 편하게 엄마로 부르시는 건지 사실 판단이 안된다) 내 양손으로 두 어르신 손을 잡고, 집 앞 중국집을 향해 걸어가며 "어르신들 자장면 드실 돈은 있으세요?" 두 어르신은 "돈 업싸"를 동시에 자신만만하게 외치셨다. "어르신들, 돈도 없으면서 자장면 드시려고요?" 이 어르신 나를 쳐다보시며 "우리 며느리가 자장면 사라" 난 오늘도 어르신 며느리가 됐다. 중국집 문을 열고 들어가며, 자장면을 주문하면서 "여기 어르신들 자장면 주세요 자장면 값은 어르신들 남아서 설거지하신대요ㅋ" 하며 장난치니, 어르신들이 방글방글 웃으시며 ..
내가 35세? 정도 단오장에 자원봉사로 청각장애인 분 구경시켜 드리러 갔다가 씨름 시합 구경하다 즉석에서 불려 나가 씨름을 해서 두 사람을 이기니 상의 옷을 하나 상품으로 받으면서 씨름을 하게 되었는데 참 세월 많이 지나갔다. 벌써 32회라니 ^^ 2008년도로 기억이 나는데 그때 영월 봉래초등학교에서 했던가(?) 강원도에서 1등으로 씨름왕 이상순 이었는데 ㅋㆍㆍ 지금도 다른 트로피는 다 깨지고 없는데 씨름왕 트로피는 살아 있다.ㅋ 도 대표로 전국대회를 경상도 합천으로 갔다가 다리 골절 ㅠ 그래도 골절된 그 다리로 8관왕을 치렀다는 ㅋㅋㆍㆍ 사실은 인대가 나간 줄 알고 시합을 했는데 암튼 뛰기까지 2년간 고생 고생 생고생(?) 징그럽게 했다. 언젠가 진부에서 시합해서는 2등을 한 듯 상대의 머리핀에 내 ..
매주 한 번씩은 뵈었던 어르신들을 코로나가 가로막아, 요양원 수업이 중지되고, 어르신들도 그 공간 안에서, 익숙한 분들만 보시고, 사셨으니 참으로 답답하셨을 터, 나 또한 하루 16개 수업을 다니다가, 쉬니까 처음에는 여유로워 너무 좋았다. 그러나 심심해도 그리 심심할 수가 없었다. 놀던 사람이 논다 했던가? 나는 무엇인가 해야 하는 사람인데, 쉬는 것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매일 바빠서 허둥지둥 대며, 시계를 수시로 보며, 일하던 내가 일이 없어, 그냥 지내기가 힘들어했었는데, 요양원에 계시는 그 어르신들은 외출도 안 되셨지? 코로나로 면회도 안 되셨지? 프로그램 강사 출입도 안됐지? 세상에 무슨 이런 질병이 생겨서 어르신들이 피해를 보셔야 했는지...... . . . 코로나로 자원봉사 하는 곳도 없고..
외출하실 때마다 돈을 찾아 이방 저 방 서랍이란 서랍과 장롱을 샅샅이 뒤지시며 보물 찾기를 하신다. 모셔갈 차 올 시간인데도 뒤지다 뒤지다 돈이 안 나오면 "언니 돈 좀 빌려줘" (2022년 6월 17일 돈 드리며 인승 숏 남긴 사진) 어르신께 용돈을 드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르신이 돈을 잃어버리신 건지 어디에 두신지 기억을 못 하시는 건지 내 손에서 어르신 손으로 건네 지면 그 이후 떠나간 돈이 돌아오지 못해 그다음부터는 "어르신 제가 현금이 없고 카드만 있는데 카드 드릴까요?" 어르신께서는 " 나는 카드 못 써, 돈을 줘" 나는 "돈 있을 때 꼭 드릴 테니 오늘은 그냥 다녀오세요" 이런 식으로 지나왔는데 어제부터는 돈이 없다고 말씀드리면 화를 버럭 내시며 "A18 더러워 죽겠네" "헉 에구머니나 ..
어르신이 식사 도중 심각하게 인상을 찡그리시며 "언니 난 생리가 너무 나와 미치겠어" (내가 찍은 사진이고 글과는 무관) 이럴 때 난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할지 뇌 속에서 지진이 일어난다 "걱정 마세요?라고 생리 안 나와요?라고 무슨 생리는 요?라고 생리가 아직도 나와요?"라고 이래 저래 적절한 대꾸가 아니니 잠시 생각해봐도 쉽게 떠 오르는 게 없어서 마침 TV 화면이 보이기에 목소리 톤을 높이며 "어르신 TV 좀 보셔요 저기가 어디지요? 어! 대관령이 나오네요 저기가 횡계죠?" 사실은 TV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지만 어르신은 횡계가 고향이시라 고향 명칭에 반가워 생리가 너무 나오는 생각을 잊으시고 진지를 잘 드셨다. 어르신은 아마도 잠시 아가씨로 과거 여행을 가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