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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오후 5시 30분에 집에 오셔서 잠시 계시더니 가방을 다시 짊어지고 나가시며, "나 학교 간다" (여기서 학교는 주간보호센터) 지금 저녁시간이니 씻고 양치하고 쉬시라니 "야가 무슨 소리나? 시방 아침이지 무슨 저녁이야?" 어르신은 내 말은 듣지도 않고 가방을 짊어진 채로 바깥을 나가신다. 밖에 날씨는 영하의 날씨로 엄청 추운데 어디로 가시겠다는 건지 살살 달래서 집으로 들어오시게 했다. 잠시 앉아 쉬시더니 "엄마, 아버지는 어디 가셨나?" "엄마 아버지는 돌아가셨지요" 라고 하니 "아니 딸을 이렇게 낳아 다 키우지도 않고 내버려두고 돌아가실 수가 있냐?"라고 대성통곡을 하고 우신다. 나는 다시 달래 드린다. "어르신 정신이 많이 돌아오셨어요 그러니 조금만 더 돌아오시면 돼요 " 어르신 대뜸 "돌아오긴 뭐..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방림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경포 라카이로 모였다. 나도 일찍 가느라 했는데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반겨주었다. 결혼식을 마치고 식사를 한 후ㆍㆍ 우리 친구들 단체사진 찍었는데, 그사이 먼저 간 너 너 너 빨리 와서 인증숏 찍고 가랏!!!!! 이재희 친구 이은우 친구 김형래 친구 김종화 친구 요즘 보기 드물게 자식을 네 명 완전 애국자다. 이재희 친구 김강래 친구 김복기 아내 유기중 친구 이광선 친구 이은우 친구 은우랑 재희랑 상순이랑 김광석 친구 김진선 친구 백승일 친구 은우 친구와 강릉 이상순 이요한 친구 김형래 친구 함재일 친구 백승일 친구 이재우 친구 최명자 친구 재희 은우 옥자 윤화 재우 명자 순남ㆍㆍ^^ 김진선 친구 김필봉 친구 최명자 친구 김순남 친구 친구들아 어디서든 ..
강릉서 만난 63년생 토끼 친구들이 코로나 영향을 받기도 했고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서? 이래 저래 한 5년 만에 모인 것 같다. 강릉 박서인 강릉 김선희 강릉 조입분 강릉 강도윤 강릉 이상순 1차는 강릉 교동택지 계륵 장군에서 저녁을 먹고, 2차는 빽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다 인증숏을 남기자는 의견 하에 사진을 찍었다. 앞으로 남은 세월 중에 오늘이 우리 친구들에 가장 젊은 날이다. 나이 60에 마음은 청춘인데, 사진 찍는 포즈도 18세 소녀인데 육신이 나이 값을 하는 듯 ㅋ 예쁜 친구들아!!! 우리가 만난 것도 인연 중에 으뜸 인연이란다. 이 예쁜 모습들 더 이상 늙지 말고, 서로 생각해 주고 의지하며 건강하게 오래 살며 보자.^^ 이 사진은 5년전 사진 서인이가 준 사진 친구들아!!!!! 내가 사진에..
집 나가 헤매던 어르신의 인지가 돌아오는 중인데, 어르신 갑자기 아들 전화를 연결해 달라졌다. "야!!! 니 어데나?" "사무실에서 오늘 한 일 정리하고 있어요" "니 어떡할 거야?" "뭘요?" "여기 니 각시 있는데 또 딴살림 차렸다며? 한 지집도 못 먹여 살리면서 여편네를 또 맹글어? 정신 차려라 니 언제 철들래? 니 생각하면 천불이 난다야 " 하시며 눈물을 닦아 내신다. " 엄마 엄마 옆에 계시는 분은 내 각시가 아니고, 치매예방강사님이셔" "야가 무슨 소리 하는 거나? 아뭇소리 하지 말고 퇴근해 집으로 바로 와 양쪽 살림하다 쪽박 차지 말고ㆍㆍ" ㆍ ㆍ 주인 떠난 인지는 돌아올 때가 분명 되었는데, 어디쯤에서 방황하고 있을까? 의사 선생님 말씀이 어르신은 혈관성 치매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
입소해 계신 어르신들께 오재미로 수업을 했다. 평상시 수업 집중이 안되시던 어르신들도 입이 바소구리가 되어 오재미 던지기와 받기를 즐겁게 하시는데, 평상시 수업을 잘하시던 전라도 무안이 고향이시고, 강릉에 딸이 있어 오시게 되었다는 박 어르신께서, 유난히 앉아 계시길 힘들어하시기에, 수업하는 내내 영 마음이 쓰였다. 수업 마치고 "어르신 어디가 가장 불편하셔요?" " 안 아픈데 없어라 다 아파 어깨도 안 좋아브러 ㆍㆍㆍ" "어르신!!!!! 제가 어깨를 만져드려도 될까요?" 어르신 커다란 눈망울로 껌벅하시며 고개를 끄덕끄덕ㆍㆍ 휠체어 앉아계신 어르신 잘못 마사지하면 아파하실까 봐 조물조물 주물러 드리니 너무 시원해하시는 탄성이 들리길래 조금 더 세게 주물러 드렸다. "오메 시원한거이 이기 무슨 일이여 어젯..
어제는 수육 해 먹자며 장을 봐 오라는 친구의 전화가 있었다. 우리 냉장고 안에서 나에게 특별 대우를 받는 고들빼기김치와 뚱딴지 김치를 쌌다. 일단 가까운 마트에서 돼지 앞다리 살 넉넉히 청양고추 양파 마늘 콜라 대파 생강을 구입하고, 네비 양을 불러 친구 집 주소를 입력하고, 나의 애마와 벗 삼아 애창곡을 빵빵하게 틀고는 부르릉~~~~~~ 룰루랄라~~^^ 춥다는 뉴스와는 달리 그다지 춥지는 않아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드라이브로 친구 집 도착, 그런데, 수육 잘하시는 친구 어머님께서 계모임으로 부재중. 이런, 그럼 수육은 누가? 어르신의 부재로 수육 만드는 주방장 적임자는 나였다. 친구들은 가마솥단지 씻고, 물을 퍼다 담고, 불을 피우고, 나는 부엌에서 수육에 들어갈 양념 재료를 가늠하여 대형 바가지에 ..
어르신께서 미술시간에 만드신 떡호박 세 개를 가져오셨다. "이 떡호박 예쁘지? 오늘 저녁에는 이 호박 쪄 먹자!" "오잉" 스티로폼에 색지를 붙여 만든 호박을 찐다고? 어르신은 지금 밭에서 금방 딴 호박으로 생각하시는 듯하다. "우와!!! 어르신 호박을 어쩜 이렇게 잘 키우셨지요? 대단하세요. 엄지 척!! 어르신, 그런데요 금방 딴 떡호박은 맛이 없으니 며칠 숙성시킨 후 쪄 먹기로 해요.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고기 육개장으로 저녁 진지 맛있게 드세요 " "응 그러지 뭐 알았어" 치매어르신께 살살 다독이며 말씀드리면, 그 순간이 잘 지나간다. 그런데 이 호박 정말 풀숲에서 갓 따온 호박 같다. 이튿날 주간보호센터에 가시려고 가방 챙기시며 "오늘 호박 가져오랬는데" 하시며 가방에 주섬주섬 챙겨 넣으..
지난주 요양원 수업을 가다가 사다리 봉사단체 김진문 회장님을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다음 주 일요일에 산양삼 심는 봉사가 있는데 참여할 수 있겠어?" "네, 일요일은 시간이 됩니다. "8시 30분에 출발하고 오후 3시 30분에 마쳐" 수업 마친 후, 봉사 약속 잊을까 봐, 핸드폰 카렌다에 일정기록 및 저장을 했다. 오늘 새벽, 까마득히 잊고 듀오링고를 들여다보는데, 순간 번뜩이는 "산양삼 봉사" " 아 맞다 오늘은 산양삼 심는 봉사가 있지" 이제 연세가 드는지 깜박, 깜박이는 깜박선 배를 타려 한다. 아침에 해야 할 일을 후다닥 처리하고, 농부 차림으로 변신 시작, 몸빼가 있었으면 더 딱인데, 역시 나는 농부 스타일이야 아암 하며 웃어본다,. 장화를 신고 오라 했으니 장화 챙기고, 운전대를 잡고 시동 ..
어르신께서는 그림 색칠에 관심이 많으시다. 보통 치매어르신 분들은 집중이 잘 안 되시는데, 이 어르신은 주간보호 다녀오시면, 옆 어르신들 색칠한 그림까지 한 보따리 모아 오셔서, 거실 바닥이나 식탁 위에 쭉 깔아 놓으시고, "봐봐 이 그림 엄청 이쁘지?. 이게 더 이쁘나? 이것은 어때? 이것도 이쁘지? 색칠 다 한 게 이뻐? 색칠 덜 한 게 이뻐? 이 새는 무슨 새 일까?" 질문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막 날아온다. 어르신과 저녁 내내 그림을 보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잘 시간이 훌쩍 지날 때가 많다. 얼마나 다행인가? 집중할 무엇인가 있다는 것이 잠시도 아니고, 한 시간 이상은 집중하시는 듯 ㆍㆍ 잠자리를 봐 드리고 한참 잔 것 같은데, 잠결에 숨 쉬기가 으윽ㆍㆍㆍ 찌른내가 심해도 너무 심했다. 코를 붙잡..
11월 4일 금요일에 행사가 잡혔을 때는 빠질 수 없는 일정으로 불참을 선언했었으나, 22일로 변경되면서 나도 참석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나들이로 밤 잠을 설쳤다. 자다 깨다 반복으로 숙면은 생각도 못하고, 틈새 취침하며 새벽을 맞이했다. 얼굴 변신을 위해 휘리릭 휘리릭 대충하고 운전대를 잡고 추울바알~~~~ 와우!!! 하나님께서 나 혼자 운전하라고 도로 전세를 내 주셨네. 신호등도 점멸등에 교차로에 차량도 없고 화끈한 질주, 그렇다고 과속은 안했다는, 강릉소방서에 도착하니 고요한 주차장이 나를 반겼다. 너무 일찍 도착했기에 차안에서 대충 그렸던 눈썹을 이리보고 저리보고 좌우대칭 완성을 하고, 허리한번 쭈악펴고 기지개도 쭈욱ㆍㆍ 으으으 션하다. 조금 후 차량들이 들어오고 발왕산 관광버스 1호차에 탑승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