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주간보호
- 치매
- 친정엄마
- 시립복지원
- 요양원
- 치매예방수업
- 강릉
- 강릉소방서
- 뇌건강
- 티스토리챌린지
- 평창
- 사진
- 뇌건강 내건강
- 홍제동
- 치매예방
- 자원봉사
- 노인복지관
- 이상순 인지교육원
- 맞춤형 프로그램
- 인지건강
- 치매예방강사
- 강릉천사운동본부
- 강릉 천사운동본부
- 강릉시
- 복지관
- 대관령
- 숟타
- 옥수수
- 혈관성치매
- 오블완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3231)
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이 늦은 시간에 주무시다 나오셔서 방문을 죄다 여시며, 점호를 하신다. 손주 방에 가셔서는 "여태 안 자고 뭐해 얼른 자 안자나? 빨리 자라" 화장실과 거실을 오가시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내가 자는 방문을 여시며 "난 네가 기척 없어서 간 줄 알았다. 아범은? 아범은 조금 전에 있더니 일 하러 갔어?" 나는 어르신 기분을 맞춰 드려야 하기에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네 금방 다녀온다 하고 나갔어요"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아들을 치매가 조금 전에 보여 주었나 보다. 밤에 주무시지도 않고 수시로 점호 및 점검을 다니신다. 주무셔야 할 밤 시간에 저렇게 본인의 정신이 아닌 남의 정신으로 살아 내시느라 얼마나 힘드실까? 정신이 금방 돌아오실 것 같은데, 치매 이 녀석이 참 끈질기게 붙잡고 버티고 있다..
친구랑 차에 올랐다. 토종닭 파는 집에 들러 제일 커다란 닭 세 마리를 겨우 끌다시피? 즉 닭 무게로 다리 이동이 쉽지 않았다. 강릉에서 차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니 연곡 동네가 나왔고, 연곡에서도 또 들어가 우리나라 가옥에서 사라진 초가집 다음으로, 보기만 해도 기분 들뜨게 만들어주는 기와집, 그것도 200년이나 되었다는 기와집에 도착했다. 들어서며 감탄사와 함께 입이 떠억 벌어졌다. 시골에 있는 집인데, 집수리를 수시로 하시는 듯, 어쩜 그리 깔끔하던지. 마침 주인 사장님께서는 나무기둥에 색을 입히는 중이셨다. (그래 저렇게 집을 가꾸니 200년을 잘 견뎌내는 거군 ) 한옥집 사장님 최고십니다. ㆍ ㆍ 친구가 차 안에서 "너랑 똑같은 어머님이 계신다 너를 보면 정말 좋아하실 거야"라는 말을 했었는데, ..
아침 일찍 눈뜨자마자 고들빼기 캘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산에 올랐다 어젯밤에 서리를 한 대씩 얻어맞은 고들빼기는 추워 죽겠다고 "고들빼기 죽겠소 살려주오"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서리가 내리니 어떤 것이 잡초인지 어떤 것이 고들빼기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50년을 고들빼기 캐 먹고살던 내가 헷갈리다니 이런 세상에 ㆍㆍ 나무 바로 아래와 바위 아래는 서리를 안 맞아 땅도 폭신하고 고들빼기도 쌩쌩하고 그 외에는 서리란 녀석이 호미도 흙을 거부하게끔 꽝꽝 얼려 놓고, 고들빼기도 옴짝 달짝 못하게 하얀 옷을 입혀 놓았다. 고들빼기가 서리 맞아 동작 그만 자세로 축 늘어진 채 덜덜덜 떨고 있었다. 급하게 나오느라 맨둥발(맨발-평창 사투리)로 장화를 신었더니 발이랑 장화랑 겉도는 것이 영 불편했고, 장화..
주간보호 가실 때 또는 시내 나가실 때는 항상 장롱 속을 뒤지신다. 왜 이렇게 장롱을 뒤지시냐고 물어보면 "밖에 나가면서 돈이 없음 불안해서 비상금을 가지고 나가야 해" 치매가 심하실 때나 지금 좋아지고 계실 때나 돈을 찾으시는 것은 여전하시다. 보호자 말에 의하면 치매 오기 전에 어르신 지갑은 항상 현금이 두둑했었단다. 신기한 것은 치매가 왔는데도 돈에 대한 것은 치매 전과 똑같다 주간보호센터 차가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도 느긋한 동작으로 방마다 장롱 속이나 서랍장을 샅샅이 뒤지신다. 보다 못한 내가 일 년 치 점심값 일 년 치 차비 모두 지급했다 하면 차 놓치면 택시 타야 하니 돈이 필요하시다며ㆍㆍ 한참 찾으시더니 비닐봉지 안에 500원 동전 두 개랑 100원 동전 세 개랑 발견하시고는 드디어 찾으셨다..
강릉에서 가수 나훈아 씨의 콘서트가 있었다 강릉 소방서에서는 그럴 일이 없어야겠지만, 만일에 사태를 대비해 심폐소생술 (CPR) 자격을 갖춘 대원들을 선발하여 1조 14시~17시 근무조 남 여 10명 2조 19시~21시 근무조로 남 여 10명으로 편성하여 먼저 1조 강릉소방서 정운교 과장님과 김남현 주임님과 강릉 의용소방대 5명 강릉 여성 의용소방대 5명은 나훈아 콘서트 관람 위해 참석한 강릉시민 및 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출동하였다. 강릉 경찰서 경찰분들도 곳곳에서 수고해주고 계셨다. 역시 강릉은 전국 최고의 안전지대임을 알 수 있었다. 강릉 엄지 척!!! 강릉이 최고래요 이미 알고 있었다고요? 참 잘한기래요.^^ 내 나름대로 길 막히거나 주차장이 혼잡할 것을 대비해 "나훈아 55주년 특별기획콘..
잠자는데 문 틈 사이로 소변 냄새가 스멀스멀ㆍㆍㆍ 거실로 나가 코코(개 이름)가 구석진 곳에 소변봤나 싶어 콧구멍을 실룩대다 킁킁대다 를 반복하며 나는 소변 수색대가 되어 활동하는 중, 소변 흔적은 안 보였고 세탁기 위에 얼룩이 바지가 어딘가 수상해 보여 슬쩍 들어 콧구멍 실룩실룩 으윽~~~ 머리가 지근지근 드디어 오늘에 악취를 풍긴 범죄 증거물을 발견했다. 바지를 세탁기에 넣고 (세탁물을 모아다가 돌려야지) 돌아서는데 어르신 출현, 세탁기 속을 들여다보시더니 얼룩이 바지를 냉큼 꺼내시고는 세탁기 문에 쫘악 펼쳐서 전시회를 여셨다. 어르신 말씀은 "빨래 젓은 것을 세탁기 안에 두면 썩으니 밖에서 말려야 해" 어르신 말씀만 들으면 맞긴 하는데, 악취로 호흡을 거부하고 싶을 정도라 흑흑흑 ㆍㆍ 어르신 곁에서..
오늘 사무실 개업식에서 점심을 잘 대접받았는데 속이 영 거실 거실 하면서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이 상당히 불편한 상태로 가슴을 두드리며 인상을 찡그리는 나를 보시고는 "어디가 안 좋아? 체했어?" "네" 어르신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가시더니 작은 병 하나를 들고 나오시며 "이 것 마세 봐 (마셔 봐-강릉사투리) 좀 있음 트림 한번 나오면 속이 시원해질 거야" 이러시며 병뚜껑을 휙 돌리셔서는 나에게 건네주신다. "우와 웬일이셔요 정말 대단하세요 엄지 척이십니다. 어떻게 소화가 안 되는 것을 기억하시고 소화제를 찾아오시는 것도 잘하셨고, 조만간 제가 없이 어르신 혼자 계셔도 될 정도로 좋아지셨어요 날로 변화가 있으시네요" 어르신은 "내가 좋아졌다고? 고맙네 우리 며느리 덕분이야" 띠융!!! 완전히 기억을..
겨울되기 직전인 요즘 시골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다. 가을 거듬이? 거디미? 가을걷이?ㆍㆍ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골로 가자로 결정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강릉에서 고속도로 올라서니 차들이 어디를 가는지 도로가 주차장 버금 갈 정도ㆍㆍㆍ 장평에서 부터는 한가한 도로 이번엔 도로는 한가한 대신 학교앞이라 30km 마을 앞이라 50km 국도라 60km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천천히 운전하라는 것은 동감하나 특히 학생들이 없는 주말이나 새벽, 늦은 밤시간까지 30km로 운전하는 것은 절대 비공감이다. 기름값도 비싼데 굳이 학생들이 등교 안하는 시간까지 30km로 운행을 해야 하는지 이것은 개선했음 한다 시골에 도착하니 언덕 위 돼지감자 대가 보였다 나는 어릴때 뚝감자 (뚝에서 자라는 야생 감자..
저녁 진지를 드신 어르신, 무엇인가 찾으시는 표정으로 두리번두리번~~ 무엇을 그리 찾으시냐니 비닐 봉지를 찾으신다고, 나는 검정 비닐 봉지를 한 장 건네드리고 마당에 나갔다 들어오니 "내가 귤 한 박스 있는걸 반씩 농갔어 집에 어여 가져가" "어르신 제가 그리 예쁘셔요? 좋아하시는 귤을 드시지 왜 저를 주시려 하셔요 저희 집 귤 있으니 두셨다가 드셔요" 어르신 말씀 "하나뿐인 우리 며느리 많이 먹고 건강해야지 " 헉!!! 어르신 기억이 돌아오시는 중인데 아직은 내가 며느리로 보이시나 보다. "아이고 머니나 우리 시어머니께서 이렇게나 챙겨 먹이니 살이 안 빠지잖아요" 어르신 쌔액 웃으시며 "나이 먹어 비쩍 마름 돈 없어 보여 지금 얼마나 좋아? 등치가 있으니 부잣집 맏며느리로 보이잖아" 어르신 오늘 말씀을..
3주 전인가? 강릉 수화통역센터 엄성연 센터장님께서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오셨다. 난 곧장 결혼식에 참석하겠노라 약속을 했고, 혹시나 바쁘게 활동하다 결혼식을 잊을까 봐 내 계획표에 일정을 잡고 12시간 전에 1시간 전에 알람을 울리게 저장했다. 엄센터장님과 한휘 님께서 훌륭하게 키우신 따님의 결혼식 중 뒤에서 찍었다. 신부 한민지 양과 신랑 황부광 군의 결혼식 (신랑 황부광 군은 내 딸과 생년월일이 같다 이런 일이 ㅎㅎㆍㆍ) 친정아버지께서 고운 딸 손을 붙잡고, 입장을 하실 때 얼굴 표정이 진짜 궁금했었다. 서운해하실까? 기뻐하실까? 그런데, 신부 아버지의 표정은 신이 나셔도 그리 신나실 수 없으셨다. 활짝 핀 함박꽃을 비유하면 어울릴까? 축하객 모두가 다 같이 입장식을 손뼉 치며 하하하호호호 ㆍㆍㆍ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