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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잡는 이상순 인지교육원
사례 1 남편과 절친으로 지내시는 분께서 나에게 전화로 상담 요청을 하셨다 "우리 집 사람이 많이 아픈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집에 도우미가 오나요?" "도우미요? 요양보호사 말씀하시는 거죠? 동사무소 방문하셔서 직원 분 도움받아 신청하시던가 건강보험공단에 전화로 신청하심 담당 직원이 방문하셔서 환자상태를 판단하여 등급이 나오면 요양보호 서비스를 받는 걸로 압니다" "내가 지난번에 건강보험공단에 전화해서 환자가 있는데 사람을 보내달라 하니 전화받는 직원이 설명을 주욱 하는데 그중에 기분 나쁜 게, 환자에 대한 것만 해준다길래 땔 치와라 했거든 그럼 나는 밥을 따로 해 먹으라고? 어떻게 한집에 부부가 밥을 따로 해 먹나? 말이 되는 소리가 아니잖아. 아내가 살림하다 병이 왔음 사람이 나와서 아내가 하던걸 ..
어르신은 치매가 있으셔도 머리 감기는 혼자 하셨는데, 요즘 갈비뼈 아래쪽이 아프시고 척추뼈 골절로 움직이시기를 힘들어하신다 오늘은 머리 숙이기 힘드실 듯해서 살짝만 숙이시게 하고 샴푸 칠하고 린스 하고 헹구고 수건으로 닦아드리고 나오시게 했는데 금세 뒤돌아서 들어가셔서는 클렌징 폼을 샴푸로 아시고 머리에 바르시고 계셨다 또다시 감겨 드리고 모시고 나와 잠시 후 밥을 드시는 어르신 머리가 이상해서 쳐다보니 무엇을 또? 어느새 벌어진 일인지..... 동작도 재 빠르시다. 번쩍번쩍 은색이 감돌고 있었다 마치 비듬이 솟구친 것처럼........ 그 번쩍이던 것이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또다시 씻겨 드리고 나와 식사를 마저 하시고는 드라이를 하시는 소리가 난 후 갑자기 치이익~~~~~~~치이익 소리가....
치매어르신과 닭죽 만드는 수업을 해 봤다 닭 목욕시키기, 솥에 물 맞추기, 가스 불 켜서 조절하기, 삶기는 동안 어르신과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노래하며 손뼉 치다 율동까지 곁들여 신나게 흥에 겨워 놀다니 닭이 삶겼다고 압력밥솥도 합창을 해댔다 닭다리를 쫙 찢어 어르신 드시라고 접새기에 담아 드리니 "언니도 같이 먹어" "어르신 많이 드시고 아프지 말고 오래 사세요" "말이라도 고맙네" 나머지는 잘게 찢어서 닭죽 끓이며 "어르신 대파 한뿌리 가져다주실 수 있으세요" "그러지 뭐" 조금 후 어르신 출연 손에 들고 오신 것은 "깻잎" 그래도 어디인가? 일단 무엇인가 가지고 와야 하심을 기억하시고 가지고 오셨다는 것에 좋아지시고 있음에 한가닥 희망의 끈이 보였다 "어르신 깻잎 어떻게 찾..
낮에 수시로 침대에 누우시려는 치매어르신을 인지강화 위해 컴퓨터로 화투를 치시기 위해 아들이 만들어 준 대형 화투로 월별로 4장이 같이 모여 지게 하고, 1월부터 12월까지 나열하시게 하고 화투에 광을 찾아보시게 하고 광, 열, 띠, 피를 찾아서 나열하고 광 5개면 다섯개라서 오광, 팔 열, 사 열, 이 열은 고도리 설명을 하고 다시 화투로 계산 능력 향상을 위해 산수를 했다. 8+1=9 3+2=5 화투로 설명해 드리며 수업하는데 수시로 웃으시며 수업 반응이 최상이셨다. 화투가 우리나라 들어오게 된 이야기도 말씀해 드렸다. 예전에 화투로 인해 집안 살림이 거덜 난 가정들이 많아서 인식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나 치매 어르신 수업에는 효과가 상당하다 일단 반응이 좋으시니ㆍㆍ 컴퓨터 마우스 클릭하시는 걸 가르..
아들 친구 현수 씨에게 현수 씨가 보내온 선물세트 난 해 준 것도 없는데 현수 씨가 나를 챙겨주다니 이렇게 감사할 수가 ㆍㆍ 지난번에는 고가의 고급진 과일들과 고기류 꽃게 장류 등등 보내준 것을 우리 모자는 두고두고 맛있게 먹었는데 사진을 못 남긴 것이 영 아쉽네요. 그때 베풀어준 마음을 아직 갚지도 못했구먼 ㆍㆍ 물가도 비싼데 벌어서 우리 집에 다 준 것 같아요 그 귀하고 비싼 아보카도 오일 등등을 선물해 줘서 정말 황송하도록 고마워요 앞으로 내가 갚을 기회 주세요 아셨죠? 강릉 오면 꼭 들려요 내가 밥 쏴아~~~~ 하겠습니다#^^# 현수씨!!!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장애물 만나지 않고 하는 일마다 실타래가 술술 풀리 듯 순조롭길 바라며 현수 씨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경배엄마가 부족한 글로 감사의 편..
매일 밤 주무시다 눈만 뜨심 방문 열어보시며 가족 점호하시는 어르신 어르신 : "아범 왔나?" 나 : "오늘 일하다 늦는다 했어요 곧 올 거예요" 어르신 : "♡이는?" 나 : "아르바이트한다고 늦어야 온다 했어요" 어르신께는 내가 며느리로 보이시는 순간이다 잠이 들만하면 문이 휙 또 휙~~ 열리고 가 닫히고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새벽님이 방문한다 어르신과의 취침은 자며 말며가 정답이지 싶다 ㅋㅋㅋㅋ.... 하룻저녁 5~6회는 문을 여시니.... 어르신은 치매가 왔는데도 안쓰러울 정도로 가족을 너무 챙기신다 아침식사 시간도 6시, 식사를 하시며 어르신 : " 아버지는 어디 가셨어? 나는 그 아버지 얼굴도 모르면서 나: "볼 일 보러 가셨어요" 어르신 : "아비는 어디 갔나?" 나 :"일하러 갔어요" 어르..
지난번 TV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찾아갔다는 뉴스가 나오며 고 노무현대통령이라고 아나운서가 말하니 ♡♡어르신 화들짝 놀라시며 고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죽었어? 언제? 아이고 안됐네 죽을 사람이 아닌데 ㆍㆍ 왜 죽은거래? 아까버라 아까버ㆍㆍㆍㆍ" 조금 있다 윤석열대통령이 어쩌고 하며 아나운서가 말하니 눈에 빛이 발하며 "어머야라!!!! 저 사람 윤석열이가 언제 대통령이 됐나? " (현 대통령은 TV 화면에 보일 때 마다 저 사람이 대통령이 언제 됐나? 반복적으로 물으심) 오늘 아침에는 "요즘 왜 최규하 대통령이 왜 안보이나? 계속 보이더니 안보이더라 먼일 있어?" "최규하 대통령께서는 돌아가셨어요" "그래에? 최규하 대통령이 얼마전에도 보였는데 그새 죽었다고? 야야라 이상하다야" ..
어르신이 청국장을 끓이신다고 분주하셔서 지켜만 봄 완성된 청국장에는 풋콩, 깍두기, 누룽지가 들어있었다 얄궂은 청국장이지만 혈관성 치매 어르신이 청국장을 끓인 것만도 대단하신 사건이라 흐뭇 그 자체다
어르신이 당신 방에서 목걸이를 들고 나오시며 "언니야, 이 목걸이 봐라. 이 금목걸이 걸고 다니다 돈 필요하면 팔아야지" 그러면서 목걸이를 정말 소중히 닦아 대시며 이쪽저쪽을 두루두루 바라보시기에 "어머야라 금이 꽤 여러 돈 될 것 같아요 부자시네요 너무 좋으시겠어요" 어르신은 온몸이 덩실 더덩실~~~ 마치 명절에 새 옷 한 벌 선물 받은 꼬맹이 모습처럼 아침 내내 입이 바소구리가 되어 들뜬 기분을 주체하지 못해 목걸이를 들고 보시다 식탁에 올려놨다 다시 들고 이방 저 방 복도로 드나드시기에 혹시나 목걸이를 잊으실까 봐 "어르신!!! 이 목걸이 정말 예쁜걸요 목걸이에 어르신 이름이 적혀있으니 목에 걸고 계셔야 해요 제가 예쁘게 걸어드려 보겠습니다" 어르신은 주무시다가도 몇 차례 나가시려 하고 새벽에 눈뜨..
3일 전 좌측 눈동자에 티겁지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니 전자동으로 손이 자주 가게 되고 슬슬 시작되는 껄끄러움에 거울을 보니 앗!!! 이런 다래끼가 "내 왔장가" 한다 다래끼를 보는 순간 돌아가신 시어머님이 생각났다 내 딸아이 여섯 살 때 아들이 태어났고 우리는 그 당시 안양 관양동에서 연탄 배달과 슈퍼를 할 때라 갓난아이에 딸아이까지 캐어 할 상황이 안되니 시어머님께서 딸아이를 데리고 부산 큰 형님 집에 방문을 하시게 되었는데 어느 날 슈퍼로 전화가 왔다 "야야 먼 아 눈에 다래끼가 자꾸만 나서 어트하믄 존나? 병원에 가서 한개 치료받고 나면 또 옆에 나고 다래끼가 상구(아직-강원도 사투리)도 있다니 " 어머님은 손녀가 아파 우는 것을 보시며 당신이 아프신 것보다 더 아파하셨었다 아마 어머님은 당신이 ..